2023/06/04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에 가다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를 개최했다.
런던에 여행가는 것도 쉽지 않고, 또 간다한들 내셔널 갤러리에 들어가서 차분하게 작품을 보기도 힘든데, 이렇게 큐레이팅을 해서 명화를 보여준다고 하니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싶어 재빨리 예매를 했다.
좀 일찍 알았으면 얼리버드로 할인을 받았을 텐데 원가격으로 예매를 했다. 그나마 표가 있어서 예매에 성공한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오후 3시 30분 예약이라 3시 좀 넘어서 국립중앙 박물관에 도착을 했다. 번호표를 뽑고, 로비에서 사진도 찍고, 굿즈들도 구경하다가 입장을 했다.

이번에 온 작품은 르네상스시대부터 인상주의 시대까지 52작품이었다.
르네상스시대의 작품들은 종교화나 신화적인 작품이 많았고 뒤로 갈수록 초상화나 풍경화가 많았다.



초상화는 귀족들의 작품이 많았는데, 아이돌같이 생긴 초상화들도 있어서 오랫동안 그림을 보게 됐다.
그림의 설명을 보면 작품의 주인공은 전쟁중에 죽거나 어려서 죽었다고 되어 있다. 결국 부모들에게는 이 그림이 자신의 자녀들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모습이었다. 그림을 보면서 눈물지었을 부모의 감정에 이입이 되니 마음이 뭉클해졌다.


특별히 내 눈을 사로잡은 그림은 조반니 바티스타 살비라는 사람이 그린 기도하는 성모였다.. 그림만 봐도 경건해지고 기도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카톨릭이 종교개혁 이후 신앙심을 회복하기 위해 경건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데, 이 그림을 보니 그 전략이 성공적이었을 것 같다. 나같은 날나리 크리스천은 이런 그림 하나 있어야 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르누아르의 작품중에서는 '목욕하는 사람'이 서울에 왔다. 르누와르의 작품답게 밝은 느낌의 누드 여성이었는데 야해보이지 않았다.(내눈에만 그런가?)
앞쪽의 전시에서 비너스의 누드상이 있는데 이건 정말 에로틱했다.. 이런 야한 작품을 대놓고 볼 수 있으니 좋다..(응?)

미술에 문외한이다 보니 그냥 보이는대로 '예쁘다, 멋있다, 이것도 그림이냐?' 이런 감정밖에 못 느낀다..
누군가 스토리텔링을 잘해서 설명을 해주면 더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