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5] 역사의 쓸모
제목 : 역사의 쓸모
작가 : 최태성
번역 :
출판사 : 다산초당
읽은날 : 2019/06/19 - 2019/06/23
분류 : 일반
재미있는 역사선생님 최태성 선생님이 책을 냈다.
학습서가 아니라 인문서다. 한국사 시험 볼 때 최태성 선생님 책으로 공부했었는데 이렇게 인문학 책에서 만나니 반갑다.
이 책에는 내가 잘 모르던 인물들을 몇 명 만난다.
역사학계에서는 유명할 지 모르지만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꽤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조국 신라를 위해 끝내 쇠뇌를 만들지 않았던 구진천이라는 분을 비롯하여, 열심히 공부하여 판사가 되었으나 그 자리를 내버리고 독립운동에 참여한 박상진씨..
조공을 잘했다는 장수왕의 이야기는 의외였다.
역시 역사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이런 분들 만나려고 이런 책 읽는거 아닌가 싶다.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을 보다 보면 어떻게 저리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선뜻 선택할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그분들 역시 무섭고 떨리긴 마찬가지였으리라..
내가 그런 자리에 있을 때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스럽지만 이런 책을 읽음으로써 부끄럼을 아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꼭 윤동주 같네...
P6 어떤 사람은 역사가 단순히 사실의 기록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것은 착각이고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강조합니다
p8 역사의 쓸모보다 역사의 실체를 강조하는 접근은 역사로부터 대중을 멀어지게 할 뿐입니다
P18 유사라는 건 말 그대로 버려진 것들을 모은 역사입니다
p25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이제 전 세계가 정보화사회를 넘어 꿈과 이야기 등의 감성 요소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드림 소사이어티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P42 저는 역사를 공부하고 알리는 사람이다 보니 항상 과거를 살펴봅니다. 예전에는 어땠는지, 과거 사람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찾아보지요
P47 이 아무개들은 용감하게 싸운 게 아니에요. 두려워하면서 싸웠어요
P58 정계를 떠나고자 하는 내 선택이 주의와 분별의 잣대에 비추어 바람직할 뿐 아니라 애국심의 잣대에 비추어서도 그릇되지 아니한 선택이라 믿는다라고 말입니다
P65 크고 작은 곳에서 이 사회를 이끄는 사람일수록 역사의식을 갖추는 일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그들의 선택은 더 많은 사건과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P71 이 글귀는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것처럼 신중하고, 사방에서 나를 엿보는 것처럼 두려워하며 경계하라는 의미에요
P75 자신이 지금의 생각을 남기지 않는다면 후세 사람들은 형조에 있는 죄목만 보고 자신을 죄인 정약용으로 기억할 것이라는 거죠. 그래서 끊임없이 기록하겠다는 것입니다
p79 진실로 너희들에게 바라노니, 항상 심기를 화평하게 가져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다름없이 하라. 하늘의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라서, 한번 쓰러졌다 하여 결코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p92 앞이 보이지 않는 위기에 부딪힌다면 642년의 신라를 떠올려봅시다
p98 서양 열강들이 다른 땅에 쳐들어가면서 꼭 했던 주장인데, 미개한 원주민들에게 기독교를 전해 교화시킨다는 내용이었어요
p111 저는 정보공유의 역사에 두 번의 변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앞서 언급한 구텐베르크 인쇄기고, 두번째는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입니다
p116 최초의 기술이나 최고의 기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영향력입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아이폰, 한글의 공통점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대중의 욕구를 발견해 충족시켰다는 것입니다
p123 이 회담에서 진 사람은 없습니다. 고려도 거란도 이긴 겁니다
P137 그때 외국 사람들은 한국을 떠올렸습니다. 폐허에서 울고 있는 전쟁고아들과 거지꼴을 한 사람들. 이것이 그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모습이었습니다
p142 그 세대의 북한 사람들이 김일성에 대해 갖고 있는 향수는 사실 김일성이라는 인물이 아니라 역경을 극복한 자신들의 젊은 시절과 그 성공과 연대감에 관한 것이라고 봅니다
P148 북위와 송은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나라인데 그 사이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P150 장수왕은 풍홍을 받아들임으로써 많은 자원을 얻었고, 북위에 몸을 숙임으로써 전쟁도 피했습니다.
P160 진짜 의도는 강연이 끝나면 알 수 있습니다. 신라의 삼국통일이 소재였다면 주어진 일을 처리하느라 모두의 목표나 새로운 발상은 무시하고 있지 않나요? 등의 메시지를 직원에게 던지겠지요
P177 정도전이 한양 지도를 펼쳐 놓고 선을 하나 그으면 그것이 길이 되었습니다. 정도전이 붓으로 그은 길을 6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거닐고 있어요
P184 대동법이 특히 혁명적이었던 건 토지에 부과된 세금이라는 점이에요
p186 애물제인, 만물을 사랑하여 사람을 구제하자는 뜻입니다
P189 나는 학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저 백성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이 줄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P194 이 시기 평민들은 절대로 꿈을 가져서는 안 됐어요. 왜? 백 퍼센트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꿈을 갖는 순간 비극과 고통이 시작될 것이 불 보듯 뻔했어요
P208 1915년 박상진은 조선군권회복단을, 곧이어 대한광복회를 조직했습니다
p211 누구도 그 다음은 질문하지 않아요. 대법원장이 되어서 뭘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P232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관심을 받는다는 거죠. 그 물건을 사야 인싸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P238 그래서 최석 공덕비를 세우는데 그것이 바로 팔마비입니다. 팔마비는 기록상 백성들이 세운 최초의 공덕비에요
P247 어우동과 간통했던 남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장 몇 대를 선고받았으나 돈을 내고 풀려나거나, 귀양 갔다가 풀려나거나, 그것도 아니면 무고로 인정되어 아무런 죗값도 치르지 않은 경우마저 있었습니다
P267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예송은 무너져 내린 예법을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법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예송이라는 문제를 확산시킨 거에요
p272 1919년 3월 1일 이후는 다릅니다. 이때부터는 대한민국의 시대입니다. 말 그대로 민의 나라가 탄생한 것입니다
p280 일본에 주권을 빼앗기고 식민지가 된 상황에서 그들이 한국인으로 기재될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 위원부의 활동 덕분이었습니다
p286 16년동안 만들어온 인생을 고작 몇 개월 만난 제가 바꿔놓겠다고 생각한 것부터가 욕심이었어라고요
p286 사람에 대한 평가는 관계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었어요. 어떤 사람과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면 안된다는 거예요
p289 얼마나 변변찮으면 부자 옆에 사는 사람들이 굶어 죽어 나가는 데도 챙기지를 못하느냐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