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4] 열두 발자국
제목 : 열두 발자국
작가 : 정재승
번역 :
출판사 : 어크로스
읽은날 : 2019/08/02 - 2019/08/11
분류 : 일반
뇌과학자로 유명한 정재승 교수님이 강연했던 내용을 모은 책이다.
주로 창의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뇌과학에서 연구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또 뇌과학에서도 빠른 속도로 많은 성과들이 나와서인지 이쪽 분야 책도 많고 강의도 많다.
덕분에 많이 배운다.
이런 책을 보고 강의를 보면 예전에는 무당이 하던 역할을 과학자들이 한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과학이 발전된 만큼 새롭게 알게 되고 기존의 잘못을 수정해나가고 있는데, 마치 지금 과학이 진실인 양 모두에게 비쳐지는 게 난 불편하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인공지능은 주어진 데이터를 이용해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잘하지만 진실과 정의와 감정을 판단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이런 분야까지 모두 인공지능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신전에서 신탁을 받는 것과 똑같아 보인다.
과학의 발전으로 질병이 극복되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건 참 좋은 일이지만 과학자들의 오만으로 인류를 파멸로 이끌고 가는 모습이 점점 많아져 안좋기도 하다.
책 한권 읽으면서 인류멸망까지 생각하다니 나가도 너무 나갔네^.^
어쨋든 책은 참 재미있다. 이런 분은 연구도 계속 하셔야 하지만 글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p8 창의적인 사람들을 유형화할 수는 없겠지만, 흔히 그들은 공간에 무심히 배치된 도전적인 질문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다고 합니다
p10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 주제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입니다
p25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p29 탑의 균형과 안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높은 탑을 쌓으려고 노력합니다
p34 우리는 이거 진짜 합리적으로 굉장히 고민 많이 했어라면서 사는데, 사실 그 고민은 어떻게 하면 사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살 이유를 찾을까 하는 고민이에요. 그래서 그 이유를 다행히 찾으면 편한 마음으로 충동구매를 하는 거고요, 그 이유를 찾지 못하면 불편하게 충동구매를 하는 거지요
p45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건 괜찮지만, 지금 이게 싫으니까 그만두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p48 만약 저에게 물으시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절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52 이 연구 결과는 아무리 인상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2년 반이 지나면 그것을 정확히 기억할 가능성은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기억은 쉽게 왜곡되고 과장되고 지워지죠
p58 우리는 평소 길을 잃어본 경험이 별로 없죠. 길을 잃어본 순간, 우리는 세상에 대한 지도를 얻게 됩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방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p67 평생 연구해서 천재들이 쌓아놓은 거대한 학문의 탑 위에 저만의 돌 하나를 겨우 올려놓으면 그나마 다행인,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이른바 천재들의 무덤이 바로 천체물리학 분야였습니다
p68 복잡계 과학을 잘 연구하면 하나의 학문이 만들어지는 탄생 과정을 가까이서 목격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잘하면 나도 뭔가 학문적인 기여를 할 수도 있겠구나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p77 사람들이 6-10가지 선택지 안에서는 최대한 적절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걸 넘어가버리면 선택이 고통스러워진다는 거죠. 보통 3-6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주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p81 우수한 대학을 졸업하고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나머지 급여가 낮고 일하기 쉬운 직업을 고르는 사람을 표현할 때 쓰던 신조어가 바로 햄릿 증후군이지요
p86 이 연구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감정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p93 메멘토 모리입니다. 오늘 죽는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상황도 그보다 비극적이진 않기 때문에, 두려움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p103 요즘 청소년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결핍을 경험할 기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p106 결핍은 사람을 바로 눈앞에 있는 것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큰 그림을 못 보게 하며, 특히 결핍을 채우는 데에만 급급하게 만듭니다
p115 이런 놀이는 일과 다른 여러 특징들이 있지요.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하는 행위이고요, 어떻게 놀아야 한다는 규칙이 없으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목표도 없습니다
p139 우리가 뭔가를 생각하고 신경 쓴다는 건 굉장히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뇌는 되도록 에너지를 적게 쓰려고 애씁니다
p176 우리 뇌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안에 굉장히 그럴듯한 이야기를 집어넣을 수 있어요
p178 기쁨과 쾌락,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기대감에서 비롯되고요, 기대한 것보다 더 나은 상황일 때 우리는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p179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라는 겁니다
p194 서양 사람들은 주로 타인의 입을 보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반면, 동양 사람들은 입을 보지 않습니다. 주로 눈을 보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읽는다는 거지요
p201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서로 연결하는 능력, 이것이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의 뇌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21세기 신경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알아내게 됩니다
p201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순간 평소 신경 신호를 주고받지 않던,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뇌의 영역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현상이 벌어지더라는 겁니다
p203 만약 DNA에 관한 글을 써야 한다면 DNA에 과한 책들은 별로 뒤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학 서적을 뒤적거리죠. 그런데 그곳에서 DNA를 설명할 수 있는 절묘한 예제나 비유를 찾게 되면, 그때부터 글이 저절로 술술 풀립니다
P219 지난 20년간 많은 연구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신경세포는 계속 만들어지며, 운동을 할수록 더욱 많이 만들어진다는 결과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p224 튜링과 노이만이 수학자다 보니, 수학적으로 완결된 논리 구조를 가져야 하며, 숫자와 문자로 표현 가능해야 합니다. 우리는 컴퓨터가 수행할 일이 가져야 할 '수학적으로 완결된 논리 구조'를 알고리즘이라 부르고, 그것을 숫자와 문자로 표현한 것을 프로그램이라고 부릅니다
p230 우리는 너무 손쉽게 해내지만 컴퓨터가 못하는 대표적인 과제가 건포도 세 개 박힌 머핀과 치와와를 구문하는 일입니다.
P240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풀지 못하지만, 요즘 머신 러닝은 이해과정을 생략한 책 바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겁니다
p242 이제 우리나라도 정답을 찾는 교육이 아니라, 좋은 문제를 정의하는 교육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정해진 답을 남들보다 먼저 찾는 교육이 아니라 나만의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해답을 제시하는 능력이 더 존중받아야 합니다.
P250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사용자에게 맞춤형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 바로 일상몰입 기술이 될 겁니다.
P251 제4차 산업혁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물인터넷을 통해 아톰 세계를 고스란히 비트화해서 비트 세계와 일치시키면 이 빅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 안에 저장해서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아톰 세계에 맞춤형 예측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산업으로의 전환을 말합니다
P255 그러려면 두피에서 뇌파를 측정한다거나, 눈과 귀, 입 근처에서 인터페이슬르 해야 합니다. 즉 머리에 가깝게 스마트기기가 붙어 있어야 해줄 수 있는게 많다는 뜻입니다
P265 제품과 서비스는 늘어나는데 그걸 소비할 주체인 사람들이 가난해지고 있으니, 생산성이 늘어난 만큼 경제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P270 결국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일자리의 지형도가 아니라 업무의 지형도입니다
P278 이제 우리는 워라밸만큼이나 몸과 노의 균형, 즉 바브밸을 중시해야 합니다. 디지털 문명이 우리를 뇌와 손가락만 발달한 ET로 만들지 않도록, 아날로그 경험을 통해 몸의 자극과 반응에 균형을 잡아줘야 합니다.
P288 양자역학을 창시하는 데 크게 기여한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하나의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세상에 퍼지고 결국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기성세대가 설득되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젊은 세대가 주요 세대로 등장하면서 바뀌는 것뿐이다'라고 했습니다
P291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주장한 것처럼, 노동이 만들어내는 가치보다 자본이 만들어내는 가치보다 자본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훨씬 빠르게 성장하면서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화되었습니다
P296 이제 정보의 신뢰는 권위에서 다수가 만들어낸 집단지성으로 그 무게중심이 옮겨왔습니다
P313 스페인의 작까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쓴 소설 돈키호테의 한 대목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현실은 진실의 적이다
P324 그 분야에 대한 충분한 기간 동안의 학습, 경험,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P326 사회적 성취를 이루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 아주 잘 순응하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과 전혀 다른 길을 가는 것입니다.
P328 이건 말이 안된다 너무 불편하다 이렇게 할 필요 없다 내가 한번 판을 바꿔보겠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그랜트는 오리지널스라고 부릅니다
P344 돌파구가 될만한 혁신의 성공 확률은 5퍼센트도 채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꾸준히 시도하되, 실패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성급하게 진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P356 과학의 대중화라는 명목하에 과학을 쉽고 재미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매우 어려운 학문이며, 그 어려운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선택받은 사람들이고 누구나 다 과학을 잘하기는 힘들다는 걸 모두가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P360 먹는 음식의 에너지 상당 부분이 몸을 움직이는 데 사용되면 뇌로 가는 에너지양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설령 뇌가 크더라도 지적활동을 하는데 한계가 있는 거죠
P362 우정이라는 건 딱히 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데 관계를 맺는 일 자체를 즐기는 일이죠. 사실 많은 친구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P386 창의성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가, 누구의 영향을 받는가, 누구의 책을 보는가, 어떤 경험을 쌓는가에 따라 길러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P388 어떤 사람은 끊임없이 창조적 업적을 시도하지만 가끔 좋은 게 나오고, 어떤 사람은 심사숙고해서 몇 작품만 내놓지만 그게 다 수작으로 평가받는 거에요. 단순히 결과물만 보고 저 사람은 천재야. 정말 창의적이야라고 말하기보다 우리 모두가 스쳐 지나간 일에서 저 사람은 어떻게 저걸 발견하고 해석했을까에 중점을 두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