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5] 지리학자의 인문여행
제목 : 문명의 그물
작가 : 이영민
번역 :
출판사 : 아날로그(글담)
읽은날 : 2019/09/18 - 2019/09/21
분류 : 일반
생각보다는 재미없었다. 기대를 좀 많이 했는데 좀 밋밋했다.
지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금강석 아저씨의 총,균,쇠 때문이다.
문명의 발달에 지리학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
그래서 문화를 볼 때도 지리가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문화와 지리에 대한 내용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여행지에 대한 평범한 감상평이 나온다.
기행기로 읽으면 괜찮다.
p9 여행은 항상 여행자와 여행지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로 이루어지는데, 이 세 가지 구성요소는 경중을 따질 수 없다
p29 장소감은 익숙함의 여부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고 다른 하나는 제자리를 벗어난 느낌이다
P32 제자리를 벗어나는 경험을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 의도적으로 낯익은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P46 법적인 문제와 육체적 한계 때문에 제자리를 벗어나기 어려운 사람조차 늘 떠남을 희구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야말로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p71 내가 근무하는 대학의 중앙도서관 1층의 가장 접근성이 좋은 부분에는 아예 여행 안내서 섹션이 마련되어 있다. 도서관의 소장 자료들 중 학생들이 가장 많이 보는 것이 여행 안내서이기 때문이다
p81 여행할 때 특정도시, 국가,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종이지도를 수시로 살펴보길 추천한다. 여행의 경로만이 아니라, 특정 지점으로서의 장소나 경관의 지리적 위치 그리고 그것들을 둘러싼(그것들이 처해 있는) 지리적 맥락의 특성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P93 그들에게 대한민국이 주는 가장 강렬한 이미지는 남과 북의 분단 상황이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내가 남한 사람인지 북한 사람인지 그 경계를 분명히 가르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P96 한 인간의 정체성은 태생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삶의 여정을 거치면서 점차 자기만의 독특한 모습으로 구성되어 간다
P131 여행에 지점과 지점만이 존재할 뿐, 그 사이의 과정이나 연결성은 사라져 있는 것이다
P141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넓은 지역을 아우르는 지도를 살펴봐야 한다.
P152 생태학자 최재천 역시 "다르면 다를수록 더욱 아름답고 특별하다"라고 말하며 자연 세계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예찬한 바 있다
p154 두 가지 방식의 문화, 즉 적응 체계로서의 문화와 관념 체계로서의 문화는 각 지역마다 각기 다르게 해석된다
P159 나는 박물관보다는 차라리 시장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더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P160 독특한 타자는 복원된 혹은 발명된 원주민 마을에서 민속 공연을 하는, 직업이 그저 원주민인 사람들일 뿐이다
P171 영어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의사소통이 잘 되는, 즉 가장 많은 사람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라는 점 때문에 여행에서 많은 도움이 될 뿐이다
P171 그림으로 말하다: 배낭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라는 제목의 재미있는 프랑스 책은 보자마자 단번에 내 눈을 사로잡았다
P181 탈중심적이고 탈경계적인 관점을 통해 모든 문화가 지닌 나름대로의 가치를 찾아내는 데 주력한다면 세계는 보다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P185 유럽인에게 처음 알려진 새로운 대륙의 땅은 한 유럽인에 의해 그저 발견된 것이 아니라 아메리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지면서 발명되었다
P193 현지에 정착해 살고 있는 한국 청년에게서 "(쿠바에는) 불편한 사람은 있어도 불쌍한 사람은 없다"라는 말을 들으며 쿠바 사람의 시선으로 쿠바의 실상을 살펴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P207 오버투어리즘의 갈등은 결국 무례하고 오만한 여행자들을 향한 현지인들의 반발이라고 할 수 있다
P216 여행지에서 여행자와 현지인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고 피할 수 없는 당연한 일이라면 차라리 그냥 불편함을 걷어 내고 서로를 열심히 바라보는 편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P223 여행자는 여행이 내게 주어졌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할 수는 있을지언정 여행을 특권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P235 나는 여행 이후의 삶이 진짜 여행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일상의 복잡함을 환기시키고자, 새로운 생각을 얻어 보고자, 삶의 변화를 느껴 보고자 떠나는 게 여행인데 어째서 사람들은 여행 후의 삶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