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5] 클래식이 알고싶다
제목 : 클래식이 알고싶다
작가 : 안인모
번역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읽은날 : 2019/11/07 - 2019/11/10
분류 : 일반
책제목과 동일한 팟캐스트가 있다.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안인모님이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팟캐스트도 재미있는데 책은 더 재미있다.
팟캐스트에서 흘러나오던 만담이 책으로 그대로 쓰여진것 같다.. (같이 진행하시는 데님은 어디간겨..)
책을 받은지 3일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재미있고 몰입이 된다.
작곡가를 알면 음악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것 같다.
슈베르트를 읽으면 슈베르트의 음악을 듣고 싶고 쇼팽을 읽으면 소팽의 피아노 선율이 그리워진다..
책이 참 좋았던게 바그너가 없어서 좋았다. 웅장하고 듣기 좋지만 바그너는 영...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작곡가 한사람 한사람 깊이 연구해보고 음악을 들어보고 싶어진다.. 지금은 바흐만으로도 벅차니 버킷리스트로나 가지고 있어야겠다...
내가 선정하는 올해의 책 후보다...
P18 살리에리는 훗날 슈베르트 음악의 중요한 특징이 되는 아름다운 멜로디에 대한 감각을 키워줘요
P22 슈베르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즐겁게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작곡했어요. 그래서 그의 곡들은 구조나 형식이 부각되기보다는 멜로디가 확실하게 오래도록 남는 특징이 있어요
P27 훗날 쾨테의 82세 생일파티에서 소프라노 빌헬미네가 노래하는 슈베르트의 마왕을 듣고 괴테는 크게 감동해요. 괴테는 빌헬미네의 이마에 키스하며 작곡가가 누군인지 물었지만 슈베르트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어요
P36 맥주를 사랑한 슈베르트는 11곡의 권주가를 즐거운 마음으로 작곡해요. 슈베르트는 커피도 아주 좋아해서 식사 후에 카페에 가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음주 후에도 마무리는 커피로 했어요
P43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뮐러의 시 20편에 곡을 붙인 연가곡집이에요
P47 베토벤은 작곡을 세상과 인류에 대한 숙명이라고 여겼지만, 슈베르트는 그저 자신이 친구들과 즐겁게 즐기는 마음으로 작곡을 했어요. 체계적이고 꼼꼼했던 베토벤과 달리, 슈베르트는 건망증이 심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작곡 활동을 했어요
P54 백조는 소리를 한 번도 안 내고 조용히 살다가, 죽기 직전에 아름다움 목소리로 노래한다고 해서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을 백조의 노래라고 불러요
P66 쇼팽은 몸이 약한 자신을 걱정하는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렇게 유쾌한 편지를 매일 써서 보냅니다
P70 폴란드를 떠나는 쇼팽의 가방에는 어떤 물건이 들어 있었을까요?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포함한 악보들, 그리고 송별회에서 친구들이 건네준 은 술잔에 담긴 폴란드의 흙 한줌과 콘스탄차가 준 리본이 담겨 있었어요. 이 세 가지는 쇼팽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줍니다. 음악과 조국 그리고 사랑
P87 쇼팽은 아무리 자신을 칭송해주는 음악가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침없이 혹평을 했어요
P100 스털링은 상드와 헤어진 후 힘들어하는 쇼팽을 가까이에서 돌보며 생활비, 주거비 등 일체를 지불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쇼팽이 좋아하는 바이올렛 꽃을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보내는 소소한 일들을 챙겼어요
P111 당시 베토벤은 이미 귀가 멀어서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리스트가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을 연주하자, "너는 행운아야, 많은 사람들에게 기ㅃㅁ을 주게 될 거야"라고 말하며 리스트의 이마에 입을 맞춰요
P114 리스트는 살롱에서 만난 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며 마음을 써줄 뿐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들을 돕기 위해 그들의 작품을 자신이 직접 피아노로 편곡하고 연주하며 자비로 출판을 해 준 대인배였어요
P118 그는 당시 고급 하인 정도의 기술인으로 취급받던 예술가의 지위를, 사회에서 존경받는 예술가의 지위로 향상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음악잡지에 예술가의 지위에 대하여를 기고해요
P134 젊은 나이에 무대에서 내려옴으로써 리스트는 무결점 연주의 전설이라는 명성까지도 얻게 되죠
P136 리스트는 특히 온화한 인간성과 성품으로 주변인들과 좋은 교류를 많이 해요 체르니,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 그리고 브람스까지, 리스트가 만난 사람들 정말 대단하죠? 삶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와 영향력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P140 두 아이의 죽음과 카롤린과의 결혼 좌절로부터 받은 고통과 상처, 리스트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안고 로마 외곽의 수도원에 머물게 돼요. 간소한 살림만 있는 작은 방에 피아노를 들이고 은둔생활을 시작한 리스트는 이렇게 자신을 조금씩 치유해가며 인생의 전환점을 만나 새롭게 태어납니다
P165 그는 테크닉을 내세운 작품이나 기교 위주의 연주에는 혹평을 쏟아냈어요 체르니처럼 화려한 테크닉에만 치중하는 예술가들을 속물적인 예술가라며 맹공격했죠
P174 슈만은 피아노를 성악의 곁을 지키는 악기가 아닌, 핵심요소로 배치했어요 그의 가곡에서는 피아노가 솔로로 길게 전주, 간주, 후주를 연주하는 특징을 보이다 보니, 그의 가곡을 노래와 피아노의 이중주라고 불러요
P175 작품번호 1번부터 23번까지를 피아노곡으로 채운 슈만은 리더크라이스Op24를 시작으로 1840년 가곡의 해를 이루고, 1841년에는 교향곡에 전념하더니 이후는 실내악, 또 오라토리오와 극음악,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회음악으로 한 장르씩 집중하는 해들이 이어져요
P195 어린 클라라는 엄마와 떨어져 엄마 품을 잊은 채, 아버지의 강압과 억압 속에서 철저하게 살아 있는 연주인형으로 만들어져갑니다
P198 클라라는 용감하게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Op57을 악보 없이 암보로 연주해요
P209 슈만과 클라라의 결혼 생활을 어땠을까요? 우리가 손쉽게 전화를 걸 듯 그들은 편지로 소통했고, 우리가 SNS에 느낌과 생각, 일상을 적듯 그들은 일기를 썼어요
P215 결혼 이후 클라라는 시간을 쪼개 가며 작곡을 합니다. 비록 물리적으로는 여유가 없었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성숙해진 클라라는 자신만의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며 결혼 전보다도 더욱 독립적으로 창작세계를 열어가요
P219 9월 30일에 쓴 클라라의 일기에는 "하늘에서 보낸 사람이 왔다"라고 써 있어요
P223 그녀는 지적 호기심이 많고 독서를 좋아하는 브람스를 위해서 늘 책을 선물해줬고, 슈만 사후에 브람스의 누나를 초청해서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어요
P234 슈만의 로망스를 마지막으로 들은 그녀는 76세를 일기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요. 이 소식을 들은 브람스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 허둥대느라 반대 방향의 기차를 타게 되고, 무려 40시간 만에 장례식장에 도착해요. 브람스가 그토록 사랑했던 클라라는 슈만 옆에 묻히기 직전이었어요. "나는 오늘 내가 진정 사랑했던 오직 한 사람, 그 사람을 묻었다"
P242 악기를 연마해서 연주자가 된 아버지의 근면함과 바느질을 꼼꼼하게 했던 어머니의 섬세함은, 훗날 브람스의 성실함과 정교함, 최선을 다하는 장인정신으로 이어져요
P249 남편 없이 여섯 명의 아이들과 남겨져 정신이 피폐해진 클라라를 위로하기 위해 브람스는 근래 작곡한 피아노 3중주 1번 B단조 Op8을 연주해줍니다
P251 브람스는 자신을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베르테르라고 여기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해 힘들어합니다
P256 브람스 역시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을 그저 슬퍼하지만은 않아요. 그는 죽음에 대해 깊이있는 고뇌와 통찰을 하며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인 독일 레퀴엠Op45를 작곡해요
P260 브람스는 미래보다는 과거를 중시했고, 자신이 좋아한 고전주의 작곡가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악보를 들여다보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연구했어요
P264 브람스는 그 어떠한 타협도 허하지 않은 완벽주의자로서,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없애거나 아예 출판을 하지도 않았어요
P266 노총각 브람스으 유일한 낙은 빈의 유명한 레스토랑인 붉은 고슴도치에서 저렴한 헝가리산 와인을 곁들인 배부른 식사를 하는 거였어요
P270 브람스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하던 중 친구에게 쓴 편지에 작품이 아주 작아, 자그마한 피아노 소품이야 등으로 표현했는데, 사실 이 곡은 연주시간이 50분이나 되는 당시 악보로 무려 160쪽에 달하는 대작이었어요
P284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많은 방황을 하면서도 결국 브람스에게 있어 진정한 사랑은 클라라 한 명 뿐이었어요 단,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내야 할 것이 아니었어요 지켜나가는 것이었죠
P291 멘델스존의 할아버지가 워낙 훌륭한 분이다 보니, 아버지는 "나는 과거에는 저명한 아버지의 아들이었고, 지금은 저명한 아들의 아버지다. 나는 그저 하이픈일 뿐이라"라고 말했는데요
P294 이 곡에서 멘델스존은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현악기로 묘사하는 등 음향 묘사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요
P302 그가 고전주의의 균형미와 절제미를 중시하며, 바흐의 푸가와 대위법과 같은 엄격한 음악기법을 따르다보니, 베를리오즈는 그의 음악을 죽은 작곡가들의 음악이라며 폄하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