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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여름 성경학교 간식준비

by 반란을_꿈꾸며 2023. 6. 29.

지금 섬기는 교회를 다니기 전 이야기다.

작은 교회에 다니면서 어린이부를 운영하다보면 모든게 부족하다. 

예산도 부족하고, 교사도 부족하고, 출석하는 어린이들도 많지 않다. 

그래도 매년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한다. 교회에서 주는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남선교회, 여선교회의 협찬(이라 쓰고 삥)을 받는다. 

어린이부 교사들도 조금씩 후원을 한다.

당시 어린이부 교사들은 교사하는 것도 힘들고 성경학교 때문에 휴가도 내는데 후원도 했다. 정말 어린이부 교사는 극한 봉사였다

성경학교는 보통 2개월전부터 준비를 한다. 교사 강습회에 가서 성경공부 교재도 배우고, 새로나온 찬양도 배우고,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간식이다.(응?) 여름이라 쉽게 상할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면 안되고,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첫날 간식으로 햄버거를 준비했을 때가 가장 호응도가 좋았다. 난 햄버거를 즐겨 먹지 않아서 왜 햄버거를 좋아하는지 이해는 안가지만 어쨋든 어린이들은 햄버거를 주면 가장 좋아했다. 

그 다음으로는 팥빙수를 좋아했다. 팥을 안먹는 어린이들도 있어서 주로 바나나와 딸기를 토핑으로 올린 과일빙수를 만들어줬다. 어린이들이 좋아하기에 팥빙수를 만들긴 하는데 이걸 만드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집에 있는 작은 팥빙수 기계를 가지고 와서 만드는데 소형이다 보니 빨리 얼음이 갈리지 않아 수북하게 얼음을 만들려면 너무 오래 걸렸다. 

어느 해인가 내가 다니던 교회 건너편에 있는 작은 카페 사장님이 팥빙수 얼음을 갈아주셨다. 그 카페는 교회 모임이 끝나고 종종 들려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던 곳이다. 

그곳 사장님이 무척 친절했는데 우리가 성경학교 준비를 위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걸 들으셨나보다. 자기네 가게 팥빙수 얼음기계를 사용하라는거다.

그해에 우리는 시원한 카페에서 빠른 속도로 얼음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팥빙수를 간식으로 대접했다. 

작은 교회는 모든 게 부족하다. 그래도 때를 따라 신이 보내준 좋은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 그 부족함을 채운다. 

올해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는 모든 교회의 교사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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