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냥 하지 말라
작가 : 송길영
출판사 : 북스톤
읽은날 : 2022/06/15 - 2022/06/21
말잘하는 데이터 마이너 송길영 선생님의 신작.
구입한지는 좀 됐지만 이제야 읽었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안에서 어떤 흐름을 발견하고 인사이트를 찾아내느냐가 사실 더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발견한 내용을 잘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인것 같다.
이 분은 이런 작업을 정말 잘한다.
요즘 빅데이터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데이터 처리를 할 때만 하더라도 데이터는 여러방향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보니 연구진이 원하는 대로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데이터를 조작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애매한 데이터 분석이 많다는 말이다.
교과서에서 보듯 95%신뢰수준에서 명확하게 분석이 가능한 자료는 사실 많지는 않다.
그런데 이 분은 그런 불분명한 데이터내에서 흐름을 잘 찾아내는 것 같다.
사실 그게 실력이다.
빠르게 변한다고 말하지만 내 생활의 접점은 여전하다. 특히 교육은 더욱 그렇다.
거대한 변화의 위치가 어디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건 참 두려운 일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도전도 받고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참 생각뿐인것 같다.
참 변하기 힘드네..
자꾸 읽고 시도하다보면 변하겠지..
이런 건 젊은 사람들이 빠를것 같은데 막상 회사에서 보면 젊은 애들이라고 꼭 빠른것 같지도 않다.
좋은 인사이트와 도전을 주는 책이다.
p6 우리는 미래를 미리 본 것입니다. 다만 그 때는 그것이 미래인지 몰랐을 뿐. 그저 잠시 나타나는 작은 변화인 줄로만, 아니면 낯선 유행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누적되고 서로 영향받으며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숱하게 목격하며, 세상에는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변화의 방향이 합의되는 매커니즘이 있음을 납득하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에전에 우리가 본 그것은 미리 온 미래였던 셈입니다
p15 동물병원의 주무부처를 농림수산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합니다. 가축이 아니라 가족이니까요. 저희가 관찰하는 데이터 상에도 우리집 막내라는 표현이 반려견을 지칭한 지 꽤 되었습니다
p22 학교라는 공간이 단순히 교육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보육의 역할도 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이 부분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고, 동시에 더 단단한 보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p23 어떤 위기가 발생했을 때 모두가 균등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게 아니라, 전환기에 있는 이들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p32 자손 없이도 건강하고 인간다운 노년을 보내려면 사회나 개인이나 효도에 대한 강박을 없애고 독립된 개체로 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사회보장 시스템이 그만큼 발달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아 보이고, 각자도생으로 가기 십상인데 이 또한 만만찮은 과업입니다
p38 애초의 의도는 인건비 절감이었는데 이게 웬걸, 비용 절감은 둘째치고 밀레니얼 이하의 사용자들이 챗봇을 선호나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더욱더 챗봇으로 가게 될 거고, 머잖아 인공지능이 언어인식 및 합성까지 진화할 테니 설사 전화를 하더라도 로봇에게 하지 사람에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p43 예전에는 맥주를 회식이나 스포츠 경기 등 이벤트에 주로 마시다가, 어느 순간 불금의 맥주로 이동하더니, 2012년부터 퇴근 후 가볍게 한잔 하는 일상의 맥주가 되었습니다. 2019년부터는 넷맥이 나오기 시작했고요. 넷플릭스 맥주죠
p50 테크놀로지에 대한 정의 중 제가 좋아하는 것은 당신이 태어난 다음에 나온 것이라는 말입니다. 컴퓨터 과학자 앨런 케이의 말인데, 한마디로 내가 새로 배워야 하는 신기한 게 테크놀로지라는 거예요
p57 코로나가 부른 변화를 많은 분들은 비대면이라고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선택적 대면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똑같은 회사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라도 부장님과 함께하는 수직적인 형태의 회식은 싫지만, 팀원들끼리 격의없이 어울리는 수평적인 모임은 좋다는 속내가 나와버린 것입니다
p63 올인은 보상체계가 충분하고, 그 시스템이 항구적이어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직도 기관도 생존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환경변화도 빨라서 올인이 힘들어지고요. 그래서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생존에도 적용됩니다
p77 이 차트를 본 영국 의회와 국민들은 당연히 야전병원 투자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별것 아닌 자원을 넣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의 소중한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그 투자가 합당하다는 민의가 수렴된 것입니다. 덕분에 자원이 투입되고, 현대보건학의 기틀이 만들어졌다는 아름다운 일화입니다
p80 금기가 깨지자 잠재력 있는 수많은 이들이 시도하고, 그 결과 더 높은 성취가 나올 수 있음을 시간차를 두고 검증한 것입니다.
p88 규칙을 만드는 정교함이라든지 합의의 기준이 충분히 토론되지 않으면 맹목적으로 따르게 되기 쉬워요. 이것이 말하자면 투명성의 위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 동선 추적 앱이 이탈리아에서 실패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p95 미디어가 바뀌면 콘텐츠와 교수자의 행위도 재정의되어야 하는데 옛날 방식을 온라인으로만 바꾼다고 해서 적응이 아니죠. 환경이 바뀌면 그에 따른 시스템과 문화와 기술이 새롭게 적용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합니다. 있는 걸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전체를 어떻게 새롭게 설계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p118 결혼이 힘들어지니 소개팅도 효율을 추구합니다. 탐색비용이 아깝잖아요.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다행이지만 아닌 것 같으면 바로 발을 빼야 해요. 그래서 오후 3시에 만납니다. 여차하면 밥도 같이 안 먹겠다는 거죠
p119 무엇보다 평균, 중간을 추구한다는 국룰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서글프게도 중간의 인간은 대체됩니다. AI는 중간을 학습해요. 그런데 우리 인간이 지금 중간을 찾고 있는 겁니다.
p124 이처첨 방법은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플랫폼을 만들거나 장인이 되는 것, 즉 프로바이더가 되거나 크리에이터가 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1등이 되어야 하고요. 가운데는 없어요. 결국 이 이야기의 무섭고도 슬픈 결말은, 우리가 완전체가 되는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p127 내가 성실하다고 아무리 주장해봐야 면접관이 어떻게 알겠어요. 그런데 인스타그램을 열어 3년간 뛴 나이키런 인증샷을 보여주면 믿습니다. 나이키런이 성실함의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신뢰를 획득하는 새로운 방법이죠. 예전에는 경력 위주의 잘 설계된 포트폴리오를 보여줬다면, 이제는 내 일상을 담은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p139 돈을 내고 쓰레기 줍는 걸 기성세대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조금은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것이 하나의 놀이이자 일상을 충실하게 사는 방식인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착해지고 있어요. 적어도 남을 직접 해치는 행동이 줄어들었다는 면에서 문명화된 것은 분명합니다
p143 이와 관련해 제가 만든 키워드는 발견되다입니다. 내가 어떤 걸 전략적으로 의도한 게 아니라 그저 내 삶에서 건실하게 구현하고 있었는데 비로소 대세가 되는 것이죠. 세상 사람들이 ‘요즘 빅데이터, 메타버스가 유행이야. 누가 하고 있었지?’라고 물을 때 진즉부터 하고 있던 이가 발견되는 거예용
p149 이제는 글로벌 분업으로 제품 공급 자체가 쉬워져서 물질만의 차별화 여지가 줄었기 때문입니다.그에 따라 품질 이상의 사상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필요를 넘어 불필요함에 대한 투자가 더 큰 의미를 갖게 되요
p154 말하자면 성장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서 훈장처럼 주어지는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일해서 남는 성장의 결과는 나에게 경쟁력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p156 모두 가르쳐주는 척하면서 하는 군소리입니다. 기본은 무례함이고요. 내가 너의 모든 일상생활을 충고하고 제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무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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