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신을 위한 클래식
작가 : 전영범
출판사 : BMK
읽은날 : 2022/06/16 - 2022/06/21
클래식 관련 책이나 역사책은 꾸준하게 읽어야 감을 잃지 않는다.
관심있고 좋아하는 영역 몇 군데 빼면 대부분은 들어도 자꾸 잊어버린다.
클래식 관련 에세이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책이고,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이야기거리를 전달해주는 책이다.
베토벤 운명, 하이든의 놀람등 주입식으로 배웠던 내용을 제외하면 opus번호 외우기도 힘든게 클래식이라 아무래도 진입장벽이 있다.
그런 진입장벽을 낮춰주는게 클래식의 에피소드들이다.
이런 내용을 알면 연관있는 클래식들은 조금 더 듣고 싶어지고 알고 싶어지게 된다.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 좋다.
p27 베토벤은 어떤 귀족 부인에게 실연을 당하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베토벤이오. 핏줄로, 그저 태어난 것만으로 (높은 지위와 재산을 얻는) 그 자리에 있는 당신들과는 다르오” 고귀한 예술가의 자부심을 대변하는 듯한 말입니다
p39 팝이 샴페인이라면 클래식은 좋은 레드 와인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샴페인은 빠르게 혈관으로 흡수되어 즉각저인 효과를 내지만 그 효과는 짧은 시간에 그칩니다. 반면 좋은 레드와인은 몸속으로 서서히 흡수되고 효과도 훨씬 오래갑니다.
p44 루빈스타인은 클래식 음악계에 그 유명한 명언을 남깁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
p49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세상에서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주위에 널려 있다며,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도 인생의 지혜라고 말합니다.
p65 오케스트라는 박물관이 아니다.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이먼 래틀의 말처럼 말입니다.
p68 우리의 귀는 알지만 뇌는 정확히 기억하거나 설명하지 못하는 좋은 음악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 중에 클래식은 우리 일상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광고나 행사의 배경음악, 영화음악으로 자주 사용되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p72 잘못된 방향으로 힘차게 걷느니 절뚝거리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느릿느릿 가는 것이 낫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이 더욱 되내겨지는 시간입니다.
p78 모차르트는 음악을 통해 어떤 것을 말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는 단지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입니다
p80 천사들이 하나님을 찬양할 때는 분명 바흐를 연주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들끼리 모여서 즐길 때는 단연코 모차르트를 연주할 것이다
p92 주위에서 청중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리자 베토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건 미래 세대를 위한 음악이니까요”
p124 어떤 과학자는 소리가 동물은 물론 인간이 이성을 매혹하는 유력한 수단이라는 증거를 속속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수 중에 유난히 바람둥이가 많다는 것도 이런 증거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p134 조금 틀리고 또 자세가 흐트러지면 어떤가요? 즐거움을 위한 음악에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겠지만 감상자가 질식당하는 음악은 또 다른 감정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p156 우울함을 떠나 절제되고 격조가 느껴지는 현악기 선율은 비장한 슬픔을 잘 표현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들의 죽음을 지켜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숙명입니다. 그럴 때 현을 위한 아다지오 속에서 흠뻑 울기라도 한다면 이 또한 치료제가 되지 않을까요
p157 음악은 등수를 따지는 스피드 스케이팅이 아니라 예술성이 없으면 최고가 될 수 없는 피켜스케이팅 같은 것입니다.
p162 400곡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파니 멘델스존의 이름은 음악사에 남아 있지만, 좀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없었던 당시의 상황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p168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작곡된 음악이 먼저 있고 이론이나 해석이 나중에 따라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은 분석과 해석을 통해 도출된 이론보다 예술가의 실험 정신이나 개성 있는 창작열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p183 가난한 청년 슈베르트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를 그리며 작곡한 가곡은 지금까지 사랑받지만, 정작 슈베르트는 아가씨의 사랑은 얻을 수 없었습니다.
p187 밥벌이의 고단함을 알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예술혼을 불태웠던 사람들에게 후대의 우리는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p191 마흐테르만의 비판을 좀 누그러뜨리자면, 이미지 메이킹이 음악의 완성도보다 중요하다고 여긴 카라얀은 예술가이면서도 은발을 휘날리며 대중들의 환호를 즐긴 엔터테이너였습니다.
p194 이런 지휘자를 뒤에서 움직이는 지휘대 뒤의 권력으로는 CAMI 대표인 로널드 윌포드가 유명했습니다. 그리스인으로 모르몬교도인 그는 유타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를 중퇴한 후 클래식 음악을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최초의 인물입니다.
p199 여인의 향기의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탱고 음악은 탱고의 경쾌함 뒤에 눈 먼 노병의 비애감이 짙게 깔리는 명곡입니다. 탱고 스텝이 꼬여도 춤은 계속 추어야 한다는 알 파치노의 명대사와 함께
p201 마음이 중요해. 느낌이 중요하고. 감동이 중요하고, 아름다운 뭔가가 있어야 해. 악보 위 음표가 중요한 게 아니야. 악보 위 음표는 내가 가르쳐줄 수 있지만 나머진 가르쳐줄 수 없어
p207 귀금속이나 명품 가방도 좋겠지만 예술의 가치를 아는 여성이라면 후세에 온 인류가 사랑하게 될지도 모를 예술 작품을 헌정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아마 클라라도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
p208 악성 베토벤은 57년의 생애에서 한 번도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자료를 보면 성인기 이후 그는 항상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p212 오펜바흐가 작곡한 첼로 곡 자클린의 눈물은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불치병으로 일찍 죽은 자클린 뒤 프레를 기리는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의 애달픈 선율은 오펜바흐뿐만 아니라 많은 음악 팬의 안타까움을 달래줍니다.
p223 랑겔 교수팀은 뇌 자기공명 영상을 통해 와인을 마실 때의 즐거움을 객관적으로 측정했는데, 비산 가격표가 붙은 와인을 시음할수록 우리 뇌에서 향기와 맛의 즐거움을 느끼는 안쪽 안와전두엽피질의 활성화가 훨씬 두드러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p241 베토벤은 독일의 멜첼이 만든 메트로놈을 상당히 신뢰해 이를 악보에 표기했습니다. 그러나 네트로놈 보급이 잘 안됐고 후대 사람들이 이탈리아식 표기를 계속 사용함으로써 이 용어들은 오늘날 보편적인 음악용어로 자리잡았습니다.
p257 콜롬비니는 “로봇은 단지 팔만 갖고 있을 뿐이지 영혼과 가슴이 없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로봇 지휘자는 인간 지휘자의 감수성과 정서를 도저히 대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감수성과 교감 능력, 순간 대응 능력은 로봇이 결코 쉽게 흉내 내기 힘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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