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명화로 읽는 로마노프 역사
작가 : 나카노 교쿄
출판사 : 한경arte
읽은기간 : 2023/09/30 -2023/10/03
일본인 작가 책을 잘 안읽는데 이 책은 꾸준하게 읽고 있다.
이번편은 러시아 역사다. 러시아의 군주는 황제라고 부른다.
광대한 토지와 국민을 갖고 있지만 유럽역사에서는 언제나 변방이었던 러시아.
그 러시아를 서구화하고 근대화했던 표트르 대제가 있는 왕족이 로마노프다.
그 로만노프 왕종의 시작부터 끝까지 명화와 역사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사실 러시아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읽는게 수월하지는 않았다.
이름도 어렵고 중간에 망명, 살인들도 많다보니 왕조를 잘 알 수는 없었다.
그래도 주마간산이라도 한번 흝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이런 주제의 역사책 참 좋다. 재미있었다.
p24 미하일은 가짜 드미트리나 바실리 4세의 전철을 밟게 될까 두려웠고, 애초에 야심도 없었다. 앞으로 300년이나 이어질 모라노프 왕조의 차르 자리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 마음 약한 젋은이였다니, 이 무슨 역사의 아이러니란 말인가
p66 하늘을 찌를 듯한 큰 키에 늘 힘자랑을 하고, 압도적 카리스마와 뛰어난 정치력을 지닌 표트르 대제는 타인에게 용서 없는 잔혹한 성품도 겸비해 아무렇지 않게 자기 손으로 직접 고문과 처형을 하곤 했다.
p70 흥미롭게도 가장 먼저 세워진 건물은 스웨덴과 싸우기 위한 용도의 빈약한 목조 요새였다. 이곳이 훗날 거대한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로 발전해 아들 알렉세이를 수감하는 장소가 된다. 영국의 런던탑과 마찬가지로 정치범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악명을 떨치며, 예카테리나 2세시대의 타라카노바를 비롯해 도스토옙스키와 레닌도 그곳에 갇히게 된다
p76 폴란트어 억양이 강한 러시아어로 말하는 신교도 마르타에게 표트르는 예의 모노마흐의 모자를 씌우고 대관식을 거행한 후, 예카테리나라는 이름을 내리고 개종시켜 정비로 삼았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출세인데 그녀는 훗날 러시아 최초의 여제가 된다. 운명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최고의 선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p93 러시아에서 국가 최고 권력자가 어느 날 갑자기 실각하는 패턴은 이미 오랫동안 계속돼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소련 시절의 유머집에는 새벽에 난폭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에 죽을 만큼 두려워하다 체포당하는 것이 자신이 아니라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인생 최고의 행복을 느꼈다”라는 식의 블랙 유머가 셀 수 없이 많았다
p101 엘리자베타를 향해 다음 대 차르였던 예카테리나 대제가 “자신을 치장하는 것 말고는 달리 흥미가 없었다”고 독설을 퍼부었던 까닭에 과소평가되기 쉽지만 실제로 엘리자베타는 표트르 대제의 딸답게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p107 1777년 페테르부르크를 덮친 기록적 대홍수로 목숨을 잃은 다수의 사망자 중에 타라카노바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그림은 그러한 전설을 회화로 남긴 것이다.
p121 18세기 러시아는 여제의 시대였으며, 예카테리나 2세는 로마노프 왕조의 최후이자 최고로 위대한 여제였다. 그녀는 표트르 대체의 친딸 엘리자베타보다 훨씬 표트를 닮은 절대군주였다.
p124 비제 르브룅은 서민 계급 출신이지만 베르사유에 출입한 이후로 고위 귀족 여성들, 특히 앙투아네트가 구현한 아름다움의 이상에 심취해 있었다. 가늘고 호리호리한 스타일, 우아한 몸가짐, 뛰어난 패션감각에 익숙한 그녀의 눈에 예카테리나는 조금 뒤떨어져 보였던 것이다.
p136 전자는 처녀왕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궁정 바깥으로는 새어 나가지 않게 교묘히 숨겨왔지만 실제로는 많은 애인이 있었고 만년까지 젊은 남성을 차례차례 침대로 끌어들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187 니콜라이 1세는 30년간의 통치 후반에 크림 전쟁을 일으켰다. 정교도 보호를 구실로 튀르키예를 공격해 들어간 것까지는 좋았지만, 영국, 프랑스, 샤르데냐가 튀르키예의 편을 든 시점에서 패배는 정해져 있었다
p193 알렉산드로 2세의 죽음은 결국 암살이었다. 몇 번이나 위험한 고비를 피해온 황제였지만 1881년 마차에 폭탄이 날아들어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p203 이콘을 그리는 것 자체가 신앙 행위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성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바꾸는 행위다.
p224 과거 러시아의 문영국 진입의 상징으로서 강대국의 왕녀를 황비로 맞고 싶어 했던 이반뇌제는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구혼하기도 하고 그녀의 조카를 원하기도 했으나 영국은 상대해주지 않았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그 꿈이 300년이 지나 겨우 절반 정도는 이루어진 셈이다
p242 라스푸틴의 신기한 힘은 근대과학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기에 아무래도 수상쩍은 괴승의 이미지만 강조되지만, 치유 능력이 탁월했던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p246 시신이 떠오른 것은 다음 날이었다. 얼굴은 피투성이였고 몸에는 총상의 흔적이 있었으며, 위에서는 독극물이 검출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루의 끈이 안에서 풀려 있었고 폐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 즉 강에 던져졌을 때 그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자루를 열어 탈출하려 했던 것이다
p250 훗날 제1차 세계대전으로 명명된 이 국가 총력전은 합스부르크, 로마노프, 호엔촐레른, 오스만 등 네 왕조의 막을 내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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