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루쯤 성당 여행
작가 : 김용순 외
번역 :
출판사 : 디스커버리미디어
읽은날 : 2020/12/25 - 2021/01/01
우리나라에 이렇게 예쁜 성당이 많았나싶다.
한옥성당도 있고, 서양식 성당도 있다. 그리고 조화롭게 두개의 양식이 섞이 성당도 참 많다.
성공회 성당은 한옥 성당을 지으며 우리나라에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천주교 성당은 서양식을 가지고 왔어도 정겹게 지어졌다.
강화성당이나 풍수원성당처럼 여러번 가본 곳도 있지만 이름도 처음 들어본 예쁜 성당들도 많았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프랑스 신부들이 우리나라에서 정말 많이 순교했다라는 것.
선교사들이 제국주의의 첨병이라는 욕도 먹지만 선교를 위해 가난한 나라에 와서 학교 세우고, 병원 세우고, 교회 세우며 일하다 죽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것도 병으로 죽은 것도 아니고 한국전쟁중 이데올로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성당을 보며 선조들의 신앙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p18 형조판서 김화진은 검거된 사람들이 대부분 사대부 자제임을 알고 이름도 밝히지 않고 석방시켰다. 그러나 김범우는 자체가 낮은 중인이라는 이유로 모진 고문을 당했다
p22 조선 말기의 유학자이자 절명시를 남기고 순국한 황현은 매천야록에서 명동성당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남부의 종현은 명동과 저동 사이에 있는데, 지대가 높고 전망이 좋은 곳이다. 윤정현의 집이 그 마루턱에 있었는데 10여 년 전 서양인이 이를 구입하여 철거하고는 평지를 만들어 교회당을 세워 6년 만에 공사를 마쳤다. 집이 높고 우뚝하여 산을 자른 듯하다"
p27 지상 3층 지하 3층으로 창틀 상부를 둥글게 굴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었다. 우리나라 성당은 대부분 앞뒤가 길쭉한 장방형 구조인데 이 성당은 제단 양쪽에 날개를 단 장십자가형이다. 하늘에서 보아야 성당 구조를 온전히 확인할 수 있다
p39 종소리 은읂게 울려 장안의 화제를 낳았던 약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다
p43 황사영이 몰래 숨어 백서를 썼던 곳이 충북 제천의 베론성지이다
p65 성공회강화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 성당이다. 1900년에 지었으니 벌써 120년이다. 예배당으로는 명동성당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사적 424호로 지정되어 2001년 1월부터 나라의 보호를 받고 있다
p66 트롤로프 신부는 강화성당 뿐만 아니라 온수리성당, 서울성공회성당을 건립하였다. 훗날 3대 성공회 조선교구장이 되었는데, 그는 동양 문화 연구자로 명성을 떨친 학자이기도 했다
p89 그는 마구간 같은 초가집에 살면서도 신앙을 지키고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훗날 그는, 비록 삶은 느추했으나 조선 사람들 표정에 무시하지 못할 기품이 서려 있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p90 한국과 한국 사람을 사랑했던 공베르 신부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게 납북되어 중강진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p107 조선 후기 천주교인들은 박해를 피해 강원도 산골로 들어와 몸을 숨겼다. 그들은, 그리고 그들의 후손은 신앙 공동체를 이루며 오랫동안 옹기장이로 살았다. 소양로성당은 이들의 신앙을 주춧돌로 삼고 있는 믿음 공동체이다
p131 신자들이 고령의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승객들을 원망하자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아닙니다. 양보받았으나 제가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마침 휴가철이어서 좌석표가 없었다. 입석표를 들고 승차를 했는데 좌석표 가진 사람의 권리를 빼앗을 수 없었다고, 그는 신자들에게 말했다
p141 성당 벽이 여전히 붉은 핏빛으로 물들어있고, 총탄 자국 또한 심하게 남아 있었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외벽에 모르타르를 바르고 흰색 수성페인트를 칠했다
p147 공세리 성당은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아치 양식을 결합하여 지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장방형 건물이다
p163 서산은 역사도 깊어 마한 때 이미 치리국국이라는 소국이 있었다
p165 신자와 당시 주임이었던 베드로 신부는 1935년 해미 하천변에 생매장 되어있던 순교자들의 유해를 고증에 따라 세 곳에서 발굴하고 수습하여 지금의 해미순교성지로 이장하는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p175 공세리성당은 선이 가늘고 아기자기하다. 비유하자면 곱고 날씬한 여성을 닮았다. 이에 비해 예산성당은 조금 투박하고 힘이 느껴진다. 근육을 잘 다듬은 믿음직한 남자를 보는 것 같다
p180 이 도시는 다른 지역보다 천주교도 일찍 받아들였다. 얼핏 생각하면 완고할 것 같지만 놀랍게도 공주는 불교, 유교, 동학, 심지어는 이름조차 모르는 신흥종교까지 선입견없이 수용하였다
p195 진산성지성당은 한국 카톨릭의 첫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이 태어나고 자라난 곳에 세워진 성당이다. 둘은 신해박해의 빌미가 된 이른바 전라도 진산사건의 당사자이다
p212 제대 정면에는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게 총탄 7발을 맞았다는 주보성인 매괴성모상이 있다
p219 1921년 화재로 성당이 소실되자 1923년 진천 군청 부근에 새 한옥을 지었다. 성당, 학당, 기숙사, 애인병원까지 갖춘 한옥 성당은 영국의 여느 지역 성당처럼 읍내의 중앙에서 당당하게 신앙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p227 로이 신부가 향수를 읽고, ㄱ 분위기에 취하여 설계한 게 아닐까 싶을 만큼 ㅈ정지용의 시와 잘 맞는 색깔을 입혔다. 성당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라는 구절처럼 읍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천주교인들의 파란 하늘이 되어 서 있다
p235 전동성당 자리는 원래 전주감영이 있던 곳이다. 1700년대 후반 이후 연이어 터진 박해 때마다 전주감영 감옥에서 많은 신자들이 순교하였다
p246 목선 라파엘호에는 김대건 신부와 제3대 조선교구장 페레올 주교 그리고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다블뤼 신부가 타고 있었다. 그들의 입국은 사제 한 명 없이 어둠의 세월을 보낸 6년 동안의 고난이 이제 막 끝나가고 있음을, 숨죽이며 그러나 감격적으로 알리는 선언 같은 것이었다
p258 부안성당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곡선미이다. 종탑과 첨탑도 아치형이고, 종탑에 낸 창문도 아치형이다
p264 계산 성당의 특징은 아무래도 하늘 높이 솟은 8각형 쌍등이 종탑이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만큼 수직성을 강조하고 있다
p272 이 지역의 실학자 성섭은 일찍부터 천주교를 받아들였고, 그의 증손자 성순교는 1860년 경신 박해 때 상주로 피난을 갔다가 그곳에서 순교하였다. 그는 추사 김정희의 친구였다. 젊은 시절엔 사신을 따라 청나라로 갔다가 귀국하지 않고 당시로서는 드물게 세계 여행을 하였다. 심지어 이스라엘까지 다녀왔다.
p272 설계는 파리의 방전교회 소속 프와넬 신부가 맡았다. 그는 명동성당, 전주 정동성당, 대구 계산성당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성당을 설계하거나 건축에 참여한 사제 건축가였다
p282 언양은 서울, 내포, 강원도와 더불어 한국천주교의 성지이다
p289 논개의 신분을 관기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전주성 전투에 참여한 영암군수 최경희의 두 번째 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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