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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1_독후감

[2021-43] 바이블 클래식

by 반란을_꿈꾸며 2021. 4. 28.

제목 : 바이블 클래식

작가 : 김성현 

출판사 : 생각의 힘

읽은날 : 2021/04/21 - 2021/04/27

 

제목을 읽고 착각을 해서 일게 된 책..

클래식의 바이블이라고 할만한 음악에 대한 책인줄 알았는데 성경을 주제로 한 음악에 대한 책이었다.

제목을 보면 당연히 성경관련 음악이겠거니 생각했어야 하는데 기존 생각들이 내용을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은 좋았다.

성경 책별로 정리된 음악이라는 신선한 시도도 좋았고, 다양한 작곡가들이 다양한 종교음악을 만들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성경이 창세기부터 시작하니 하이든의 천지창조가 첫 장을 장식한다. 

이후 삼손과 델릴라라든가 솔로몬, 엘리야 등 유명한 영웅들의 음악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메시앙의 시간과 종말을 위한 4중주까지 성경의 많은 부분을 커버하는 음악들을 소개한다.

들어보지 않은 음악들이 훨씬 많아서 들어볼 음악리스트가 많이 쌓였다.

음악관련 서적은 읽으면 재미있기도 하고 새로운 걸 알게 되어 좋기는 한데 들어야 할 음악리스트가 쌓이는 부담이 있다. 

바흐를 좋아하지만 아직 들어보지 못한 요한 수난곡이 소개되었다. 마태수난곡보다는 1시간이 짧으니 가볍게(?) 들어봐야겠다..

 

 

p7 정치적 신념과 종교적 믿음이 충돌할 때, 경제적 궁핌과 예술적 자각 사이에서 방황할때, 작곡가들이 삶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종교적인 곡을 썼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p19 전체 3부 34곡의 대작인 천지창조는 가브리엘(소프라노), 라파엘(베이스), 우리엘(테너)이라는 세 천사의 노래를 통해 천지창조의 과정을 전달하고 있다

p21 하이든은 천지창조의 1부에서 하늘과 물, 산과 강, 해와 달이 생기는 첫 나흘간을 보여준 뒤, 2부에서는 물고기와 새, 곤충과 짐승, 인간이 탄생하는 다섯 번째 날과 여섯 번째 날을 각각 표현했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는 천지창조의 마지막 3부에 이르러서야 등장한다. 금지된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되기 이전의 모습이 작품에 담겼다

p21 극적 갈등의 부재는 천지창조의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온전하게 유지되는 결과를 낳았다

p37 쇤베르크는 모세에게 고정된 선율없이 낭송조로 가사를 전다하도록 하고, 아론에게만 화려한 테너의 멜로디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 모순을 드러냈다.

p40 모세와 아론은 무엇보다 질문을 쏟아내는 오페라다. 쇤베르크는 결국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정답이 없는 시대에는 질문을 계속하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특권이자 임무다

p50 작품의 내용은 성경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그 속에는 영국 정부군의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의미였다

p51 이 작품에는 모든 결점을 가리고도 남을 만한 매력이 있다. 바로 헨델 후기 종교음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합창이다.

p66 생상스의 낭만적 윤색 덕분에 메조소프라노 역사상 가장 낭만적이고 운치 있는 아리아가 탄생했다. 오페라 2막에서 델릴라가 부르는 아리아 "당신 목소리에 내 마음 열려요"였다

p80 헨델 연구자인 음악학자 원턴 딘의 평처럼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이아나 세익스피어의 리어 왕에 비견할 만한 극예술의 걸작"이 탄생한 것이다

p81 1739년 작품 초연 이후 장송 행진곡은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등 세계 지도자들의 국장때마다 연주됐다.

p105 조지1세는 냉소와 조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영국 헌정사에는 지대한 공헌을 한 왕이다. 이때 정치적 실권이 총리에게 넘어갔고, 오늘날 입헌군주제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p124 작곡가도 동생 파울에게 "내 작품 가운데 초연 때 이만큼 훌륭하게 연주된 곡은 없었다. 도 연주자와 관객에게 이처럼 열정적 반응을 받은 곡도 없었다"라며 기뻐했다

p149 초기에 러시아의 원시적 매력을 화려한 관현악으로 표현했던 스트라빈스키는 바로크 음악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절의 작품들을 신고전주의라고 부른다. 고전적 예술 양식의 부활이나 적용이라는 의미에서다

p166 영국 음악사가 찰스 버니는 메시아는 이 나라와 세계에서 그 어떤 음악 작품보다 더 배고픈 자를 먹이고, 헐벗은 자를 입혔으며, 고아를 돌보고, 오라토리오 매니저들을 계속해서 부유하게 해주었다라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헨델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메시아의 악보를 이 보육원에 기부하도록 유언장을 고쳐 썼다

p173 훗날 밀라노 음악원이 베르디의 이름을 학교 명칭에 넣고 싶다며 의사를 타진했을 때에도, 베르디는 젊은 나를 원치 않았으니, 늙은 나를 가질 수도 없다라는 말로 거절했다고 한다

p180 과도한 흥분과 냉정을 넘나드는 서곡의 변화부터 당장 심상치 않다. 좋게 말해서 다이내믹하고, 나쁘게 보면 들숙날쑥하게 들린다고 할까

p191 망국의 슬픔은 1910년 한일 강제 병합으로 국권을 상실한 우리 선조들의 마음이기도 했다. 당시 정주 오산학교 교사였던 19세의 이광수는 병합소식을 접한 다음 날 새벽 3시에 종을 쳐서 기숙사 학생들을 깨웠다. 예배당에서 새벽 기도회를 열기 위해서였다. 이때 이광수가 낭독한 것이 예레미야 애가였다

p195 번스타인은 언제나 대중음악에 개방적이었다. "팝 음악을 열등하다고 보는 시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단순히 교향곡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노래보다 뛰어난 건 아니다"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p204 월턴은 엄격한 자기 비판과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작곡 속도가 느린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p209 특히 폐막 공연인 프롬스의 마지막 날에는 영국 국기를 든 관객이 공연장에 운집해서 푸른색과 보라색 대형 풍선을 천장으로 날리며 한바탕 축제를 벌인다. 무대를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리거나 미니 폭축을 쏘아 보내는 모습은 엄숙한 음악회보다는 차라리 흥겨운 파티를 연상시킨다

p217 그분은 한 번도 당신의 생애에 대해 뭔가 써보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의 전기에 여러 빈틈이 있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둘째 아들인 카를 필립 메아무엘 바흐가 1774년 요한 니콜라우스 포르켈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p218 바흐는 편지를 주고받기보다는 차라리 직접 대화하는 편을 선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은 마치 비둘기 집처럼 생기가 넘쳤다"라고 한다

p227 바흐의 후배들이 바흐의 교회에서 바흐의 작품을 부르고 연주하는 모습에서 800년 전통의 무게를 실감하게 한다. 2시간 40분이 넘는 수난곡이 모두 끝난뒤에서도 신도들은 박수를 보내지 않고 조용히 정적을 지킨다. 경건한 침묵이 뜨거운 박수를 대신하는 것도 이 교회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p234 2부 40곡으로 연주 시간만 1시간 40분이 넘는 요한 수난곡은 마태수난고 이전가지 바흐의 종교곡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었다

p235 요한 수난곡은 루터가 번역한 신약성서의 요한복음에 근거를 두고 있다. 특히 예수의 체포와 재판, 죽음을 다룬 요한복음 18-19장을 핵심적인 텍스트로 삼는다.

p250 슈트라우스는 불협화음을 과감하게 구사하는 음악적 승부수를 던졌다. 이전 낭만주의 오페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욕망과 혼돈, 공포와 관능의 심연을 모두 드러낸 것이었다. 질겁한 헤롯 왕이 "저 여자를 죽여라"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다음 장면에서 음악적 질서를 되찾고자 하지만 살로메 이후의 오페라는 결코 그 이전과 같을 수 없었다. 이 문제적 오페라는 지금도 바그너의 후기 낭만주의와 20세기 현대음악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p265 우선 주교가 예수의 일곱 말씀을 하나씩 읽고 강론을 하면, 강론이 끝난 뒤에 한 곡식 들려주는 연주 방식이었다. 수난곡처럼 전례의 일부로 연주하는 종교음악인 셈이다

p278 이처럼 멘델스존은 혹독할 만큼 자신의 작품을 가차 없이 비판했다. 내다 버릴 때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가 듣고 즐기는 그의 작품들은 엄격한 자기 검열의 채로 걸러서 나온 결과물이다.

p291 수용소에서 적군의 감시 아래 동료 포로들과 함께 실내악을 초연하는 광경 자체가 너무나 20세기적이었다. 메상은 훗날 관객이 "이렇게 놀라운 집중력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광경을 본 적이 없었다"라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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