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책, 이게 뭐라고
작가 : 장강명
출판사 : arte
읽은날 : 2021/06/16 - 2021/06/25
소설인줄 알았는데 에세이였다.
더구나 제목은 팟캐스트에서 따온 것이었다.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쓴 책인줄 몰랐다.
그저 제목과 작가를 보고, 현실에 대한 소설책이 새로 나온 줄 알았다.
TV에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팟캐스트도 했었구나.
독서 팟캐스트는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진행자의 에세이를 통해 살짝 그 느낌을 맛본 것 같다.
그래도 난 장강명을 통해서는 소설을 읽고 싶다.
p11 신작을 내면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언론이 관심 가져주고 띄워주기를 바란다
p21 가끔 "책을 언제 어디서 읽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나에게는 그게 "물을 언제 어디서 마시느냐"는 질문처럼 들린다. 그냥 아무 데서나 수시로 읽는다
p28 인류를 사랑하는 건 쉽지만 인간을 사랑하는 건 어렵다는 명언이 있다. 내 기억에는 버트런드 러셀이 한 말 아니면 피너츠에서 나온 스누피의 대사다
p34 이제는 한국의 출판업이 사실상 '셀럽 비즈니스'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셀리브리티가 쓴 책이 잘 팔린다. 아니, 셀리브리티가 쓴 책만 잘 팔린다.
p48 글은 기록으로 남는다. 그래서 쓰는 인간은 말하는 인간보다 일관성을 중시한다. 말은 상황에 따라 좌우된다. 그래서 말하는 인간은 쓰는 인간보다 맥락과 교감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p99 어떤 진화심리학자들은 우리에게 뒷담화를 하는 본능이 있으며, 언어가 바로 그 본능으로 인해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p103 나로 말하자면 단행본을 그렇게 읽지 않는다. 따분한 대목을 건성으로 읽기는 한다. 그래도 책장이 정 넘어가지 않으면 그냥 포기하고 접는다. 세상에는 읽을 가치가 없는 책도 분명히 있고,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책도 분명히 있다. 읽을 가치가 있지만 너무 지루한 책도 있다.
p128 알코올은 이 뇌의 용량을 확 줄인다. 술을 마시면 어려운 사고 활동은 아예 할 수 없게 되고(예컨대 공부) 평소에는 무리 없이 하던 작업도 못하게 된다(예컨대 운전)
p129 스콧 피츠제럴드나 한때의 레이먼드 카버, 한때의 스티븐 킹처럼 알코올에 전 상태로도 멋진 글을 쓰는 작가들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카버와 킹은 술을 끊은 다음에 글을 더 잘 썼다.
p136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는 다뤄야 할 책에 대한 비판을 적어놓고 막상 저자 앞에서는 쓴소리를 삼가는 내 모습을 보고 팀원들은 "이중인격자"라며 놀렸다.
p152 아이스란드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책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어서, 그 시즌마다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를 '욜라보카폴로드'라고 부른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책 홍수'라는 뜻이다.
p167 암흑의 핵심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도, 서 있던 자리보다 더 밝은 곳이 나온다. 그러기에 결말은 자연스럽게 어떤 희망과 구원을 제시하는 듯 보이게 된다
p180 영화정보와 감상은 인터넷 게시판, 블로그, 유투브에 차고 넘치는데 거기서 나는 역설적으로 비평의 죽음을 확인하곤 한다. 비평따위 없어도 우리는 이렇게 재미있게 잘 살 수 있다니까 하는 침묵의 외침이 들리는 것 같다
p191 외국에 나갈 때마다 공항 서점에서 소설 코너만큼이나 넓은 논픽션 코너를 보며 혼자 부러워한다. 한국에서는 그 자리를 에세이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처럼 논픽션 소재가 넘쳐 나는 나라도 흔치 않을 텐데
p191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시작한 일이었는데, 애정과 보람을 느낄수록 그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p212 웹소설 시장은 남성 독자와 여성 독자가 읽는 소설이 20세기 후반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처럼 둘로 나뉘어져있다
p226 문예지라는 플랫폼을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느끼는 일반 독자와 한국문학간의 체감 거리가 세련된 디자인과 오디오북 같은 신병기로 간신히 좁혀진다고 본다
p240 덴비는 "고전은 사람을 기죽게 하는 점령군이 아니라 서로 싸우고, 다시 또 독자와 싸우는, 길들지 않는 야수들의 왕국"이라고 평했다
p252 1850년 러시아에서는 아예 글을 읽지 못하는 완전 문맹비율이 90퍼센트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가 푸시킨, 고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가 활동하던 시기였다. 그러니까 책은 끝났다. 문학은 죽었다고 엄살떨지 말라는 게 사사키 씨의 주장이다
p257 다소 섬뜩한 사실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피츠제럴드의 아내 젤다가 지네브라 킹과 외모가 그렇게 닮았다고 한다
p262 누가를 따진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파시즘과 자본주의에 맞서 싸운 체제라고 믿었다. 어떻게를 살핀 오웰은 공산주의와 파시즘의 공통점을 봤다
p270 보는(듣는) 사람을 읽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독서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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