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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2_독후감

[2022-29] 책 한번 써 봅시다

by 반란을_꿈꾸며 2022. 4. 22.

 : 책 한번 써 봅시다

 : 장강명

 : 한겨레출판

 : 2022/04/12 - 2022/04/17

 

장강명 작가의 책은 소설로 처음 접했다.

댓글부대라든가 한국이 싫어서처럼 제목부터가 좀 독특할 것 같다는 책을 썼다.

사실 제목때문에 책을 읽게 됐다. 그런데 꽤 재미있었다. 

전직이 기자라는 것도 흥미롭고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가 실제 충분히 있을 것 같은 이야기라서 몰입도 참 잘 됐었다.

사실 요즘 블로그든 강의든 작가만들어 주겠다는 강좌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끌리는 주제는 아니었다. 다만 장강명 작가의 에세이라서 읽게 됐다. 

자신의 경험이 들어가서인지 공감이 많이 됐다. 특히 기자출신이라 그런지 인터뷰를 할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을 알려주니 좋았다. 물론 알고 있다는 것과 질문을 잘 던지는 것과는 상관이 없겠지만...

난 소설이 아니라 논픽션을 쓰고 싶은데 작가가 논픽션 작가가 되는 것을 적극 추천하니 조금 용기가 난다. 하긴 우리나라만큼 다이나믹하고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지는 나라도 드물테니...

용기를 가지고 책을 한 번 써보고 싶다. 

좋은 책이다. 

 

 

6% 미래는 저절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가 선택하고 만드는 것이다. 자전거가 중심이 되는 사회를 바라고 준비한다면 그런 미래가 온다. 쉽지는 않겠지만

9% 산문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내가 제안하는 목표는 한 주제로 200자 원고지 600매 쓰기다. 200자 원고지 600매는 얇은 단행본 한 권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분량이다

18% 그게 되게 괜찮아 보이더라고. 자기 취미가 낚시나 골프였으면 밖으로 나다니면서 장비 산다. 강습받는다면서 돈도 많이 썼을 거 아냐. 그런데 남편 취미가 소설 쓰기라니, 얼마나 바람직해. 주말이면 조용히 방에서 노트북 두드리고. 술마시고 도박하는 게 취미인 것보다 백배, 천 배 낫지

21% 요즘 단행복 한 권이 300쪽 남짓인데, 하루 한 쪽씩 느긋한 속도로 쓴다면 1년에 365쪽 분량의 책 한 권 초고를 마칠 수 있다는 얘기다. 구상하고 헤매고 퇴고하는 시간까지 합쳐도 넉넉잡아 3년이면 한 권 쓸 수 있지 않을까. 3년이면 그리 먼 미래도 아니지 않은가

31% 모든 영감은 다 불완전한 형태로 온다. 그걸 완성하는 것이 작가의 일이다

32% 염감은 신기한 곳에서 신기한 것을 보는 데서 얻을 수도 있지만, 평범한 걸 신기하게 봐서 얻을 수도 있다. 여러모로 후자가 가성비가 높다. 똑같이 잘 써내도 전자는 소재주의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데 후자는 통찰력이 있다는 찬사를 듣는다

54% 학생들에게 나는 인물의 욕망과 두려움이 느껴지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자라고 해서 욕망이 없는 게 아니고, 강자라고 두려움이 없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61% 작가가 답을 미루면 긴장과 불안이 생긴다. 아예 거기서 챕터를 마치거나 다음 연재분으로 전개를 미루는 기법을 클리프행어라고 부른다. 찰스디킨스의 소설에서 이름이 나온 유서 깊은 테크닉이다. 드라마도 이런 수법을 많이 쓰고, 스텐드업 코미디언들도 펀치라인을 날리기 전에 뜸을 들인다

63% 비소설이 아닌 소설용 취재라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어짜피 허구로 덮어씌울 내용들이니까. 중요한 것은 어떻게와 왜다. 그런데 여기에서 인터뷰어들은 종종 답을 듣지 못했는데도 들었다고 오해한다

67% 아쉽게도 한국 출판 시장은 논픽션 저자와 독자층이 얇고, 한국문학에서 논픽션의 지분이나 전통도 강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모쪼록 이 책이 논픽션 저자를 꿈꾸는 분들께 자극과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아 나라처럼 논픽션 소재가 넘치는 곳도 드물텐데...

75% 앤드루 양의 보통 사람들의 전쟁을 읽다가 감탄했다. 우리에게도 이렇게 미래 비전을 갖추고 글도 잘 쓰는 정치인이 있으면 좋겠다

83% 베스트셀러 순위와 고전 목록, 호평 일색인 신문 서평, 그리고 이제는 정말 소수 취향이 되어버린 듯한 소위 문단의 평가 외에 일반 독자들이 책을 고를 때 믿고 의지할 판단 기준이 없다

93% 오웰은 스탈린주의와 나치즘이나 똑같은 전체주의라고 예리하게 꿰뚫어봤고, 그런 주장으로 지식인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미 동물농장을 쓰기 몇 년 전 목숨을 걸고 스페인내전에 참전했던 그였다. 스페인 내전 전에는 미얀마에서 식민지 경찰로 일하는 데 회의를 느끼고 유럽으로 돌아와, 접시 닦이부터 노숙자가지 그야말로 밑바닥 신세를 다마 않았던 사람이었다

98% 진짜 뱃사람들은 군함과 크루즈 중 어느 배가 더 뛰어난지 따위를 두고 다투지 않는다. 여객선 선장인 나는 고깃배 선장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 나는 대로 우수한 화물선과 뛰어난 요트 선장을 알아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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