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책을 불태우다
작가 : 리처드 오벤든
출판사 : 책과함께
읽은날 : 2022/04/12 - 2022/04/21
제목을 보면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건 진시황의 분서갱유다.
실제로는 많은 책을 불지르지 않았다고 하지만 독재자의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진시황의 분서갱유는 대표적인 억압정책으로 남아있다.
이 책에서는 고대시대부터 나타나는 책에 대한 탄압이 나온다.
생각보다 많은 탄압이 있었다.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종교개혁가들이 책들을 많이 없애버렸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또한 나찌의 금서 및 분서는 엄청났었다.
순수성을 강조하는 집단이 얼마나 배타적일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조심해야할 일이다.
p5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그 과거를 반복하게 마련이다. - 조지 산티아나
p12 이것은 정보의 보존이 개방 사회를 지키는 데 여전히 핵심적인 도구임을 적시에 일깨워 준 일이었다. ‘또 하나의 사실’의 대두에 맞서 진실을 지키는 것은 그러한 진실들과 그 진실들을 부정하는 진술들을 포착하는 것을 의미한다.
p18 선택, 취득, 목록화 과정과 처분, 보유 과정은 결코 중립적인 행위가 아니다. 그것들은 인간이 하는 일이다. 그들의 사회적, 시간적 맥락 속에서 하는 것이다.
p32 앗슈르바니팔의 거대한 도서관이 발견되고 이 제국(그리고 그 조상들 및 이웃들)의 온전한 역사가 드러나기까지는 다시 2200년이 지나야 했다. 이후 발굴되는 여러 앗시리아 유적지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와 특히 그런 발굴들에서 나온 기록들을 통해서 말이다.
p40 도서관은 미래를 위해 필요했다. 그들이 과거로부터 수집한 지식을 의사결정자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기 때문이었고, 니네베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자는 앗슈르바니팔 자신이었다.
p62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야만적 무지가 문명화한 진실에 승리했다는 파멸적인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지식을 보존하고 공유하는 기관을 금전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후순위로 돌리며 전반적으로 경시하는 데 따른 점진적인 몰락의 위험성에 관한 교훈적인 이야기다.
p90 글래스턴베리 도서관에 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은 60권 정도가 전 세계의 30개 현대 도서관에 보존돼 있는데, 더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많은 필사본들이 중세에 어떤 도서관 소장품이라고 특정할 수 있는 표지가 없기 때문이다.
p102 16세기 유럽 종교개혁은 여러모로 지식의 역사에서 최악의 시기 가운데 하나였다. 수십만 권의 책이 훼손됐고, 어떤 책들은 보관돼있던 도서관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p115 종교개혁은 유럽의 여러 도서관, 그리고 특히 브리튼제도의 도서관들을 초토화했다. 그 손실은 정확한 수치로 계량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증거 조각들을 모아보면 종교개혁 이전에 브리튼제도의 도서관들에 있던 소장물들의 70-80퍼센트가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유럽의 수도원 도서관 서가에 있던 책들 가운데는 그보다 약간 적은 비율이 사라졌다
p142 제퍼슨과 타결하고 워싱턴에서 통과된 이 거래는 6487권의 책을 총액 2만 3950달러에 굽매하는 것이었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단숨에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크고 가장 수준 높은 장서가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p156 바이런은 1824년 사랑하는 그리스로 옮겨갔다. 그는 그해 거기서 열병으로 죽었다. 바이런은 매우 창조적이고 생산적이었지만 물의를 야기하는 삶을 살아 전 세계에서 매우 유명해졌다.
p161 알베말가 50번지의 벽난로에서 바이러 ㄴ회고록 원본이 소각된 후 어떤 사본도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이는 친구들로서는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컸고 역사를 통제할 필요학 있었음을 말해 준다
p168 그것은 지금 대체로 세 군데에 나뉘어 보관돼 있다. 가장 많은 부분은 옥스포드대학 보들리 도서관에 있고, 다른 것 중 상당수는 독일 마르바흐의 독일문학기록관에 있으며, 나머지는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국가도서관에 있다. 세 기관 모두 협력하며 카프카의 엄청난 문학 유산을 보존하고 공유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p177 한밤 무렵에 독일군이 대학도서관에 난입해 석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 건물 전체와 그 장서 거의 대부분이 잿더미가 됐다. 중요한 필사본과 희귀본 모음에 더해 현대 인쇄본과 잡지들이었다.
p193 불탄 책 가운데 하나의 저자인 H.G. 웰스는 1933년 9월 “사상에 대한, 분별력에 대한, 책에 대한 망나니들의 혁명”에 반대의 뜻을 천명하며 “그것이 독일을 어디로 끌고 갈지” 의문을 표했다.
p194 뉴욕의 브루클린 유대인센터는 1934년 12월 미국 나치스금서도서관을 설립했다. 그 자문단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업튼 싱클레어 같은 유명 지식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p217 리투아니아 국가도서관과 YIVO의 협력의 상징으로 문서 열 건이 뉴욕의 공개 전시에 출품됐다. 거기에는 아브라함 수츠케베르가 빌나 게토에서 쓴 시 묶음도 들어 있었다. 이 부서지기 쉬운 묶음이 여러 번의 파괴 시도를 견디고 남아 있다는 것은 동유럽 유대 공동체의 지식을 보존하려는 많은 개인들의 놀라운 헌신을 입증하는 것이다.
p247 그것은 이슬람교도 주민들에 대한 군사적 지배를 넘어서 그들의 절멸을 노린 세르비아 군대가 의도적으로 목표로 삼은 것이었다. 주변의 어느 건물도 포격을 당하지 않았다. 도서관이 유일한 표적이었다.
p253 이슬람교도들의 소유 재산에 대한 기록이 파괴되고 심지어 묘비까지 불도저로 밀어버렸다. 이슬람교도들이 보스니아 땅에 묻혔다는 흔적까지 말살하려는 것이었다.
p280 기록물을 물속에 가라앉힐 수 없음이 분명해지자 그는 거기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다. 아마도 이 파일들은 그런 식으로 처리되지 못한 듯하다. 양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알제리 독립주의자들의 손에 들어갈 경우 매우 논란이 있고 프랑스의 명예에 위험한 문서들이었음에 틀림없다.
p304 문서를 빼낸 것은 불법이었을까? 그것을 공개하는 것이 책임 있는 행동이었을까? 특히 살아 있는 개인들이 문서에 언급돼 있어 그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데 말이다 .
p342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도서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줄였다. 그들은 흔히 온라인 정보가 있으니 도서관은 쓸모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현실은 정반대다. 미국에서 도서관은 이용량이 크게 늘어 도서관을 당혹스럽게 했다.
p345 지식을 보존하는 일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금 조달은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도서관 운영의 핵심에 있다.
p348 지식을 평가하고 정리하고 보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보다 파괴하는 것이 더 값싸고 더 편리하고 더 쉽고 더 빠르겠지만, 단기적인 편의 때문에 지식을 버리는 것은 사회의 진실 파악 능력을 약화시키는 확실한 길이다.
p352 이 기관들에 대한 자금 지원의 현실은 매우 도전적이다. 영국에서는 2017-2018년에 공공도서관에 대한 자금 지원이 3천만 파운드 줄었다. 130여 개의 도서관이 문을 닫았고, 닫지 않은 500개 도서관은 전문적인 사서가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p360 기반이 되는 데이터에 대중의 접근이 가능해 과학자가 주장한 것을 다른 과학자가 입증할 수 있는가? 이 과정은 데이터가 독립적으로 보관돼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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