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계속 가보겠습니다.
작가 : 임은정
출판사 : 메디치미디어
읽은날 : 2022/10/29 - 2022/11/01
제목에서 사실 목이 메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똑똑한 집단중의 하나가 검찰인데 어쩌다 나라의 걱정거리이자 개혁의 대상이 되었을까?
너무나 많은 기득권을 가지고 있고, 그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조작과 은폐를 했다는 내용이 이 책에 구석구석 적혀있다.
기사로 나온것만 해도 수도 없이 많은 성추행, 접대, 뇌물 등 수많은 범죄행위가 단지 검사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그 부분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매도당하고,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해서 걷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런 검찰 조직에서 계속 소리를 내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옳은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보겠다는 저자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한다.
그리고 기도한다.
p15 실체적 진실이자 사법 정의인 정답과 채점자가 정답으로 처리하는 답이 달라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 비로소 진짜 검사인지 여부가 판가름 납니다.
p23 일취월장은 못 해도 한결같을 자신은 있노라고 자부하긴 하는데, 생각이 성글고 방식이 서툴렀던 에전 글들을 다시 꺼내 읽어보니 민망합니다.
p38 내게서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해달라고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내 눈 속에서 그 말을 보지 못한다면 혹은 내 손길에서 그 말을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은 내 입술에서 그 말을 듣게 될 리는 결코 없을 테니까요
p50 하나님이 박형규 목사에게 보내는 위로와 칭찬이라는 걸 논고문을 낭독하며 깨달았으니까요. 떠오른 말들을 받아쓴 것일 뿐, 사실은 제가 쓴 게 아닙니다.
p97 검사로서 당연히 해아 할 일을 할 때, 검사의 직을 거는 용기와 희생이 요구되는 불행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p146 안태근 정책기획단장의 추행 감찰이 검찰국장의 관여로 중단되고, 권력자의 생각에 따라 검사들이 법률 해석을 손바닥 뒤집는 것을 수시로 지켜보며, 이쯤이면 조직적 일탈이구나 싶었습니다.
p150 검찰 간부들이 업무적, 업무 외적 일탈에 왜 거침이 없었는지, 감찰 등 브레이크 장치는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검사들은 왜 침묵하고 방관했는지 등을 전체적인 틀에서 진단하여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p174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이라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p181 그간 도가니 사건 등 이런저런 참혹한 사건들을 담당하며, 세상은 물시계와 같구나, 사람들의 눈물이 차올라 넘쳐야 초침 하나가 겨우 움직이는구나, 사회가 함께 울어줄 때 비로소 역사가 한 발을 떼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p192 법무부 장관에게 지휘권 발동을 건의하는 메일을 보내는 등 분투하던 저로서는 검찰개혁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가 왜 검찰의 폭주를 방관하고 내버려 두는지, 그런 간부들을 왜 승진시키는지 참으로 야속하더군요
p200 그런 검찰이 위법한 검찰권 행사로 책임을 져야 할 때는 홀연 조직 방침과 지시에 따랐을 뿐인 검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건 곤란하다는 주장이니까요
p204 놀랍기도 씁쓸하기도 합니다만, 더 늦지 않았음에 감사하고 불의했던 시절 제가 불의에 가담하지 않았음에 안도합니다.
p206 사과는 가해자의 의무이고, 용서는 피해자의 권리입니다. 국가 폭력의 피해자들 앞에 검찰을 포함한 가해자들과 악의 승리를 방관한 우리 사회의 진심 어린 반성문을 백비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p230 비장하고 결연한 단어들이 칼날인 양 화면을 뚫고 나오는 듯하다가, 그분들의 행적을 떠올리면 장식용 칼인가 싶어 검찰 구성원으로서 마음이 무참해집니다. 검찰로서는 비극이지만, 국민과 국가에는 더할 나위 없는 참사입니다.
p235 검사를 상대로 하지 않는 수사는 불공정 우려가 없어 해도 되지만, 검사를 상대로 하는 수사는 불공정 우려가 있어 하면 안 된다? 국민과 검사에 대한 잣대를 달리 취급하는 발언이 아닌가요? 잣대가 달라도 됩니까?
p243 검사들은 증거 인멸, 공범 간의 맞 맞추기 같은 수사 방해를 결코 용서하지 않습니다.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란에 이를 상세히 적어 법원으로부터 기어이 구속영장을 받아내고 맙니다. 그래왔던 검사들이 감사를 피하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고 말을 맞췄습니다.
p244 어떤 일이든 주어진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유능한 검사들과 침묵의 카르텔, 그 카르텔에서 빠져나오고 보니 저는 이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었습니다 .
p251 별장 성 접대 등을 받고 다니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넥슨 공짜 주식 사건의 진경준 검사장, 고 김홍영 검사를 자살로 몰고 간 갑질 김대현 부장 등이 집중 관리되지 ㅇ낳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쓰던 제가 집중 관리 대상이 된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검찰의 비극입니다.
p276 검찰의 저울이 고장나 손가락질 대상이 된지 오래지요. 눈금을 속여 온 검찰 등 권력자들이 수리공이 되어서야 고쳐질 리 있겠습니까. 검찰개혁의 동력은 오로지 주권자의 관심과 비판뿐입니다.
p280 검찰이 반대하는 부분이 검찰의 급소입니다. 검찰이 찬성하는 것만 바구고서야 개혁이라 하겠습니까? 검찰의 저울이 고장 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p303 서울남부지검 김형렬 부장과 진동균 검사의 성폭력이나, 부산지검 윤 모 검사의 고소장 등 사건 기록 위조 정도는 별 게 아니라서 징계와 형사처벌을 하지 않았던 장영수, 조기룡 검사 등이 맡았던 감찰 업무를 제가 담당하게 되니 불안하고 불편했겠지요. 검찰 수뇌부가 말하는 공정과 공평의 진짜 의미는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닐까요?
'독후감 > 2022_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91] 궁궐걷는 법 (0) | 2022.11.09 |
---|---|
[2022-90] 문장과 순간 (0) | 2022.11.08 |
[2022-88] 지정학의 힘 (0) | 2022.11.03 |
[2022-87] 바흐는 바흐다 (0) | 2022.11.02 |
[2022-86] 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 (0) | 2022.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