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궁궐걷는 법
작가 : 이시우
출판사 : 유유
읽은날 : 2022/11/04 - 2022/11/07
얇은 책이지만 아주 유익했다.
내용이 참신하거나 몰랐던 걸 깨닫게 해주는 그런 책은 아니다.
그러나 궁궐을 이렇게 걸어도 좋다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그중 상당부분은 사실 걸어본 내용이다. 창덕궁만 아직 가보지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궁궐이 어떻게 훼손되었는지를 다시 읽게 되었는데 읽을때마다 서글프다.
예전의 경복궁 그림을 보면 사실 훨씬 크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우리 궁궐들인데 그 모습을 내 살아생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날씨가 추워지긴 하지만 궁궐을 걸어보고 싶게 만든다.
재미있었다.
p31 건청궁 앞 연못 위에 뜬 정자의 이름은 향원정입니다.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라는 뜻을 담았네요
p35 왕비의 정원 가운데 으뜸은 역시 경복궁의 아미산 화계입니다. 아미산은 교태전 뒤에 있는 동산 이름입니다.
p53 그에 비해 창덕궁은 턴과 턴을 반복해야 핵심에 닿죠. 창덕궁의 법전인 인정전을 지나서도 턴은 계속됩니다.
p58 창덕궁과 청경궁을 산책하면서 동궐도에 나오는 건물과 나무, 연못, 괴석, 담장, 우물 등이 지금도 남아 있느지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p64 궐내각사 깊숙이 자리한 곳이라 여기까지 드러오기는 사실 수월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널찍한 마당과 가장자리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 덕분에 영의사 앞까지 오길 잘했다 싶어요.
p74 후원은 부용지를 비롯해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연경당까지 다섯 구역으로 나뉩니다.
p93 봄비가 촉촉이 내린 직후, 금천에 물이 적당히 찰랑이고 벚꽃이 함박웃음 짓는 바로 그때가 옥천교의 화양연화 같은 날이 아닐까요
p99 사도만큼 또는 그 이상 슬프게 세상을 떠난 세자가 또 한 명 있는데, 바로 소현세자입니다. 그가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던 장소인 환경전으로 가겠습니다. 함인정 바로 뒤에 있습니다.
p129 이때 양위식이 열렸던 장소가 중화전 앞마당입니다. 그런데 이 양위식이 참 이상한 모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황제에서 물러나는 고종이나, 새로 황제가 되는 순종 모두 중화전 앞마당에 나타나지 않았어요
p135 문은 풍경을 가두는 그물이 되기도 합니다. 주변 풍경에서 딱 문만큼의 장면을 잘라서 붙잡아두죠
p142 궁이 불타 버려 당장 왕이 머물 곳이 없었어요. 이때 임시 거처로 삼은 곳이 덕수궁입니다. 당시 불리던 이름은 정릉동행궁이었고요
p147 세월을 견디고 견뎌 오늘의 우리에게 오기까지 경희궁에게는 버거운 상황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지금 경희궁에 남은 건물은 몇 채뿐이고요. 그러니 얼마 남지 않은 경희국 건물 앞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는 것입니다.
p150 해방 후에도 흥화문은 경희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박문사 입구에 그대로 있다가 그 자리에 들어선 신라호텔 입구로 사용되었어요. 1988년이 되어서야 경희궁으로 옮기려 했지만 그때는 이미 궁궐 정물 자리에 구세군회관 건물이 들어서 있었어요
p154 지금 우리가 보는 승정전은 이때 복원한 건물입니다. 원래 경희국에 있던 승정전을 만나려면 동국대학교에 가야 한다는 얘기죠
p163 반정을 일으켜 광해군을 몰아내고 새로 왕이 된 인조가 바로 정원군의 아들 능양군이었던 겁니다. 결과적으로 풍수가 김일룡의 예언이 딱 맞은 셈이죠
'독후감 > 2022_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93] 예술이 좋다 여행이 좋다 (0) | 2022.11.23 |
---|---|
[2022-92] 클래식이 알고싶다-고전의 전당 (0) | 2022.11.21 |
[2022-90] 문장과 순간 (0) | 2022.11.08 |
[2022-89] 계속 가보겠습니다. (1) | 2022.11.04 |
[2022-88] 지정학의 힘 (0) | 2022.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