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2024_독후감

[2024-35] 시에나에서의 한 달

by 반란을_꿈꾸며 2024. 7. 11.

 : 시에나에서의 한 달

 : 히샴 마타르

 : 열화당

읽은기간 : 2024/07/07 -2024/07/09

 

제목이 매력적이라서 책을 빌렸다. 

제주에서의 한 달 살기도 아니고 무려 중세도시 시에나에서의 한 달 살기라니...

낭만적이다.

그런데 책 내용은 낭만적이지 않았다. 

저자는 리비아에서 살다가 반체제인사였던 아버지로 인해 영국에서 살게 된다.

아버지는 행방불명되는데, 이로 인해 저자는 아버지의 생사를 모르고 살아가는데 대해서 죄책감 같은걸 느낀다. 

그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봤던 시에나의 그림을 보고 홀리듯 시에나에서 한 달을 머물게 된다. 

그리고 그는 몇몇 그림을 보며 시에나에서 생활을 한다. 

저자의 상황에 내가 녹아들이 못하니 그가 왜 시에나에서 홀리듯 한 달을 살아가는지가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시에나를 구석구석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같은 그림을 계속 보고 있는 저자를 보면 왜 시에나에 가고 싶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좋은 장소, 좋은 소재가 있어도 너와 나를 공감시킬 수 있는 스토리로 엮지 않으면 생각보다 책이 재미가 없다는 것을 배운다.. 

 

p11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하는 일이니 죽는 건 상관없지만 아직은 준비가 안 됐다고, 지금껏 사는 법을 배우느라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지금 죽는 건 아깝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p25 시민 통치를 선호했다는 점에서 시에나는 독특하다. 1125년에 탄생해 사백 년간 이어진 시에나 공화국은 시에나 화파의 전성기를 목격했다. 이 도시는 활기찬 경제적 상품 교환의 현장이었다.

p38 진짜 즐거움은 과녁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과녁을 겨냥하는 데에 있으니 말이다.

p69 나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도시가 깨어나 분주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몇 사람을 멀찍이서 따라다녀 보기도 했다. 이 이상하고 남부끄러운 행동을 나는 현지인들이 시에는 누비는 방법을 알아보고 그들의 일상을 일별하려는 거라고, 말하자면 현지인들을 따라 살아 보려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설명했다.

p76 눈 아래로 드럽은 묘역들이 펼쳐졌다. 일개 대대 수준의 묘석들이 층층이 이어졌다. 규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한 무덤을 깊이 생각하는 것과 끝을 모르는 죽음의 식욕을 일별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망자들의 숫자가 산 자들을 압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