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날로그의 반격
저자 : 데이비드 색스
옮긴이 : 박상현
출판사 : 어크로스
읽은날 : 2017/09/14 - 2017/09/22
올해 읽은 책중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책중의 하나.
가히 올해의 책이라고 할만하다.
디지털이 점령한 것 같고, 디지털의 위세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이곳 저곳에서 예전에 사용되던 아날로그가 그 힘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중고매장에나 가야 볼 수 있는 LP들이 다시 만들어지고 있고, 노트는 쓰여지지 않은 책이라는 이름으로 서점에 진출하기도 하고, 디지털로 중무장한 사람들의 손에서 여전히 사용된다.
불편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
아웃사이더일까? 아니다. 디지털에서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장점으로 새롭게 시장이 만들어지고 추종자들이 생기는 것이다.
디지털에서 느낄 수 없는 촉감을 아날로그는 제공한다. 단지, 추억속의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세대가 아니라 디지털 세대들도 이런 아날로그를 느끼고 열광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나는 이북과 종이책을 모두 사용하지만 아날로그 세대라서 그런지 종이책이 훨씬 읽기도 편하고 정감이 있다. 종이책은 넘길 수 있고, 낙서할 수 있고, 밑줄을 그을 수 있다.
나도 서점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최근 들어 개성넘치는 독립서점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책을 읽으면 나도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꿈꾸는 일에 연료를 부어주는 이런 책이 맘에 든다. 올해의 책 후보..
p13 바로 음악을 손으로 고르고 구매하는 '육체적인' 즐거움이었다
p23 아날로그 경험은 디지털 경험이 주지 못하는 실제 세계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지만 때로는 디지털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는 최고의 솔루션이기도 한다
p39 디지털화는 편리함의 극치인 반면, LP는 경험의 극치예요
p46 사람들은 레코드판들을 보면 손으로 넘겨가며 살펴보고 싶어한다. 소비자는 돈을 주고 레코드판을 얻었기 때문에 그 음악을 진정으로 소유했다는 의식을 갖게되며, 이는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p69 스콧이 "많은 음악들이 영혼을 잃어버렸어요"라고 말하는 동안 우리가 만나고 있던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버블검 컨트리 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음악은 마음에서 나온게 아니라 머리에서 나온 거예요. 귀로 잘 들어서 만든 게 아니라 스크린을 들여다보면서 만든 음아이예요"
p71 마크 트웨인의 말을 조금 바꾸자면, 뛰어난 밴드의 라이브가 번갯불이라면 아이팟은 반딧불에 지나기 않기 때문이다
p81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던 세사람은 호기심과 열정으로 움직이는 창의적 계층이 전 세계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세브레곤디는 이런 개인을 '현대의 유목민'이라 명명하고 모도 앤드 모도가 이들을 위한 툴킷을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p84 서점에서 몰스킨 노트는 '아직 씌어지지 않은 책'으로 광고되었다
P93 근대의 위인들이 사용했던 전설적 노트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함으로써 몰스킨은 전통적인 브랜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그 이미지는 대부분 만들어진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p102 구글과 페이스북도 정,재계의 리더들에게만큼은 공들여 만든 인쇄물을 보낸다. 종이는 눈에 띄기 때문이다
p114 필름이나 레코드판 같은 아날로그 제품을 되살릴 꿈을 꾸는 것과 실제로 아날로그 제품을 공업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해서 엄청난 불이익을 떠안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p126 그들은 지역신문에 선언문을 발표하며 로모그래피의 열가지 규칙을 나열했다. 그들의 새로운 사진철학은 불완전성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이자는 것이었다
p140 누구나 디지털로 깔끔하게 현실을 재현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런 재현이 우리가 원하는 바는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그들이 이 카메라를 사는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 앨범 커버를 아름답게 장식한 (눈 위쪽이 잘려나간) 약간 흐릿한 인물사진 같은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p159 우리는 네트워크안에 함께 있어도 서로에 대한 기대가 아주 낮기 때문에 심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p202 "디지털이 인쇄를 죽일것이다"라는 헤드라인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설득력있는 내러티브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p210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구축하기는 어렵습니다. 클릭 한번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니까요. 온라인에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p213 스탠디지는 <이코토미스트>가 실제로 성장한 이유를 '완독가능성'에서 찾는다. 그것은 독자가 잡지 한 권을 정말로 끝까지 읽는다는 의미다
p214 종이로 글을 읽을때는 마리아 세브레콘디가 몰스킨 노트의 매력으로 설명했던 오감을 사용하게 된다
p218 디지털 세상에는 낭만이 없어요. 하지만 인쇄된 종이에는 낭만이 있지요. 촉감이 느껴지고, 아름답지요. 페이지에서는 야망의 냄새를 맡을 수 있지요. 하지만 웹사이트에서는 야망의 냄새를 맡을 수 없어요
p230 왜 책인가? 왜 인쇄물인가? 그것은 실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242 오늘날의 리테일은 둘러보기 위한 외출입니다. 리테일은 상품의 구매장소라기보다는 공간에 대한 느낌과 경험이죠
p244 핸드셀링은 당신이 다른 사람의 손에 책을 쥐어 주면서 '저는 이 책이 정말 좋아요. 아마 당신 마음에도 들거에요'라고 말하는 순간에 일어나니까요. '딱 맞는 책'을 권하기보다는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핵심이죠
p246 충동구매는 놀라운 발견의 즐거움과 함께 커다란 즉각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p272 이런 것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곳은 더 이상 도시가 아니에요
p293 내가 가장 흔히 보는 탈숙련화의 사례는 내가 차창밖으로 내 목적지가 보인다고 소리치는데도 GPS가이드만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우버 운전기사다
p298 테크놀로지 산업에서 그토록 인기가 있는 창조적 파괴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다
p302 1992년부터 2010년 사이 서방세계에서 고숙련과 저숙련 일자리는 증가하였지만 중간 숙련도의 노동자 고용비율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p302 토마스 프리드먼의 주장에 담긴 한 가지 오류는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뛰어나고 창의적이라는 느긋한 견해입니다
p306 브랜드가 가장 내세우는 것은 디자인이나 전통, 가격이 아니라 브랜드에 담긴 스토리입니다
p312 실직 상태인 대다수의 디트로이트 사람들은 대학 학위가 없습니다.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면서 도대체 왜 대학일자리만 가져오는 겁니까?
p327 아이는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지만 컴퓨터가 허락하는 것만을 할 수 있다. 그 이상은 안된다
P338 종이책의 내용을 탐색하기 쉽고 메모나 표시를 남기기도 쉬우며 더 믿을만하다
p342 그들은 새로운 도구나 아이디어에 개방적이었지만 자신들의 필요에 부합하는 테크놀로지를 원했다
p345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능력인 공감은 최근 테크놀로지와 관련하여 큰 관심을 끄는 주제가 되었다
P359 사실 그리 놀랄 이유는 없다. 온라인 과정은 사용자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데는 계속 실패했기 때문이다
p360 사실을 알고 싶다면 책을 읽으면 된다. 하지만 배우고 싶다면 교사를 찾아야 한다
p372 샤워중에 아이디어를 얻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거예요. 한 가지 일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 집중을 멈출 때 비로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것을요
p378 오필라에 따르면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생활속에 더욱 퍼지면서 모든 사무실 디자인은 개인 간의 협업을 장려하거나 심지어 강제하기 위해 아날로그 공간과 특징을 첨가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p387 실물 제품에는 희소성이 있어요. 반면에 디지털 제품은 전혀 무가치하죠. 우리가 우수회원들엑 보상해주는 경우에는 반드시 실체가 있는 물건을 주어야 합니다.
p387 창의성은 충돌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마찰이 창의성을 유발하는 거죠. 마찰이 없다면, 사물은 그저 계획한대로만 흘러갈 테니까요
p398 아날로그가 항상 원본이고 항상 진실이지요. 현실은 아날로그잖아요. 디지털은 현재의 도구로 만들어내 수 있는 최선이고요. 우습게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자주 잊어버려요
p402 킨들이나 테블릿 버전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무겁고 배송비도 많이 든다. 하지만 또한 아주 흥미진진한 책이기도 하다. 그런지 그렇지 않은 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p418 디지털이 줄 수 있는 것은 현실세계의 풍성함을 흉내낸 모사에 불과하다. 물론 그 모사는 끊이없이 개선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시뮬레이션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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