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기억의 과학
작가 : 찰스 퍼니휴
번역 : 장호연
출판사 : 에이도스
읽은날 : 2020/07/19 - 2020/07/26
나중에 과학이 발달하면 어떤 말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요즘 가장 핫한 아이템 중의 하나가 뇌과학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뇌를 연구할 수 있는 도구가 좋아지면서 다양하게 실험하고 연구가 되는것 같다.
덕분에 수많은 뇌과학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 책은 기억을 뇌과학적으로 연구한 책이다.
광범위한 조사라기보다는 사례를 통해서 한걸음한걸음 나아가는 연구다.
기억이라는 것이 인사이드 아웃처럼 기억을 하나하나 저장해두는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에 기억의 파편들이 들어가 있다가 다시 모여서 스토리를 만들어 떠올리는 것이라는게 정설이다.
그러면서 빈 곳은 뇌 스스로 채운다. 덕분에 우리는 경험하지 않은 것도 경험한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특히 감정과 함께 각인된 기억은 더욱 강렬하고 확신을 갖게 된다. 그러나 거짓일 수 있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것을 확신하며 행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나보다.
나도 그렇겠지?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연약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래도 무언가 기억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P15 자전적 기억은 우리가 소유하거나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현재 순간에 현재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지는 정신적 구성물이다
P19 그 책을 쓰면서 내가 알게 된 사실은 어린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내러티브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이었다
P32 이 분야에서 최근에 있었던 가장 흥미진진한 연구는 자전적 기억과 미래의 사고에 동일한 신경체계가 가동되고 둘다 일종의 상상력에 의지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기억이 상상의 과정의 구성물이라면, 그래도 우리가 그저 상상하는 사건 말고 과거에 우리에게 실제로 벌어졌던 정신적 경험을 파악할 방법이 어떻게든 있어야 한다
P41 기억연구자들은 십대 후반과 이십대 조반의 사건들이 기억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P62 상상의 산물은 자체적인 삶을 산다. 다시 끌어내서 맞춰볼 현실이 없으면 자기 식대로 마음껏 활개를 친다
P75 우리는 사실 기본적인 맛의 아주 좁은 범위만 감지할 뿐이며, 우리가 경험하는 맛의 복잡성은 대개 후각 체계의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P85 이후에 일어나는 간섭으로 인해 우리가 특정한 연관관계를 잊을 수도 있겠지만 초기 냄새 기억의 독보적인 힘은 여전히 남는다
P102 여러분이 개념에 해당하는 기억을 담아둘 수 있으려면 먼저 여러분의 어휘에 그 단어가 포함되어야 한다. 여러 차례 주목된 바이지만 유아기 기억상실이 끝나는 시기가 어린아이가 철저한 언어적 존재가 되는 시기와 일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P104 연구에 따르면 어린아이들이 만들어내는 기억의 상당수는 실은 부모가 말한 것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기억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설명을 기억해내는 것으로 보인다
P110 다수의 증거는 말하기 전의 경험에 언어로 접근하는 것이 지극히 제한적임을 가리킨다. 유아기 기억상실의 주된 이유는 아이들이 언어를 갖기 전에 일어났던 사건을 말로 설명하려 하기 때문임이 틀림없다
P124 누군가가 했던 말을 떠오릴 때는 단어 그대로의 정보가 아니라 그가 말한 바의 의미, 핵심을 더올린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어적으로 제시되는 정보를 들을 때 특정 단어 선택과 구문적 세밀함이 아니라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P130 우리는 예기치 못한 것을 기억한다. 어른이 감정을 살짝이라도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 영원토록 기억에 남는다.
P139 어떤 정보가 부호화될 때는 기억의 대상과 당시 그 주위에 있는 단서 사이에 연관관계가 만들어진다. 맥락이 기억을 촉발하는 강력한 단서인 이유다
P148 최근의 한 연구는 부모가 상세하게 이야기하는 효과가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취학 이전에 부모가 상세하게 이야기하는 효과가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P162 피오나는 기억에 감정이 많이 실릴수록 협의의 여지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여겼다. 행복한 일이든 고통스러운 일이든 우리에게 더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마음을 고쳐먹을 가능성이 더 적다
P169 이런 연구의 한 갈래는 실감 나는 가짜기억을 주입하는 일에 집중하여 오정보 효과가 세부사항만이 아니라 허구의 사건 전체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P175 기억이 우리의 정체성에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할 때 우리는 잘못 기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당연히 거부감을 보인다
P188 실제로 9세기 베네틱트 수도회의 기억법은 오늘날 심리학자들이 높게 사는 바로 그 인지적 민첩함의 실례가 된다
P189 정보를 저장하는 체계는 어떤 것이든 실수를 하게 마련이지만, 있는 그대로 기억하는 푸네스의 체계에 비하면 우리가 가진 재구성적인 기억 체계의 실수는 그럭저럭 용인할 만하며 진화적 틈새에 단연코 더 잘 적응한 것이다
P194 다른 많은 동물 종들이 그렇듯이 호모 사피엔스도 공간 관련 정보를 처리하는 일에 능숙하다
P206 이렇게 상상이 기억으로 바뀌는 현상을 상상 팽창이라고 한다
P214 가짜 기억과 진짜 기억의 차이는 보석의 경웅와 똑같다. 가장 진짜 같고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것은 항상 가짜다
P224 그녀는 측두엽 뒤쪽 아래에 위치한 방추형 이랑이라고 하는 부위가 손상되어 안면실인증 증상을 보였다. 그녀는 물론 내 얼굴을 볼 수 있지만 말 그대로 보는 것일뿐 기억하지는 못했다
P264 섬광 사건의 감정적 성격이 그와 같은 무모한 자신감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사건이 워낙 중요하므로 우리는 그 사건의 기억에 더 많은 애착을 느끼는 것이다
P264 우리는 감정을 많이 투여하여 사건을 재구성한 기억은 어쩔 수 없이 그냥 믿게 된다
P272 기억을 재구성으로 바라보는 견해의 핵심 원칙 하나는 우리가 사건을 나중의 감정 상태라는 여과 장치를 거쳐서 기억한다는 것이다. 결국 상황에 대해 다르게 느끼기 시작하면 기억이 달라진다
P293 콜린의 경우에 핵심 문제는 기억의 왜곡이 아니라 기억의 단편들을 그가 현재 갖고 있는 해석과 일치하는 일관된 전체로 통합하는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P310 나이가 많아질수록 삶의 중대한 일들은 더 과거에 벌어진 일이 되고 현재는 부각되는 사건들이 상대적으로 뜸하게 보일 테니까 말이다
P313 나는 다른 가족들에게 이렇게 시간을 건너뛰는 것에 조바심을 내지 말도록 당부한다. 그것은 치매의 징조가 아니라 그저 나이든 뇌가 여러 자아들을 가지고 어려운 저글링 묘기를 펼치려고 애쓰는 것이다
P317 마사는 가장 일반적인 감정들을 제외하고는 세세한 주관적 인상에 대해 말하는 경우가 드물다
P328 그 결과 인터뷰 언어와 단서 언어가 자전적 기억을 드러내는 데 독자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단서 언어와 인터뷰 언어 둘 다 기억과 일치할 때 효과가 가장 강력했다
P331 할머니가 결혼해서 이사 가기 전에 해크니에 사는 친구들에게 가끔 자기 어머니가 카우나스 출신임을 말했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다. 할머니는 내가 알아내려고 했던 사항을 실은 잊은 것이 아니었다. 다만 70년 동안 기억하지 않았을 뿐이다
P336 새디는 자신이 마련해놓은 마음 속 이미지에서 현재의 노쇠한 여인이 아니라 예전에 알았던 마사를 찾고 있다
P338 알아보는 것이 회상보다 앞서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알아보는 기억은 나이가 들어도 거의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과학적 증거도 있다
P356 구글에 의존하면서 우리의 기억이 달라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사가 2011년 7월에 저널 사이언스에 실리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정보가 컴퓨터에 저장된다는 것을 알자 자신이 직접 기억하는 일을 더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정보를 인출하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더 잘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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