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수업4 헨델
작가 : 민은기
번역 :
출판사 : 사회평론
읽은날 : 2020/07/11 - 2020/07/15
20대 때 동네 도서관에 간 적이 있다.
점심을 먹고 나른할 때쯤 영상실에서 헨델의 음악을 들려준다고 들으러 오라고 광고가 나왔다.
헨델 음악이라고는 메시아밖에 몰랐지만 나름 유명한 작곡가 양반이라 어떤 음악이 나오나 들으러 갔다.
그때 들었던 음악이 수상음악이었다.
뮤직비디오(?)로 옛날 복식의 귀족들이 배를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음악이 나오는데 귀를 간지럽히는 멜로디가 참 좋았었다.
나에게 헨델은 그런 이지 리스닝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였다.
그래서 그런지 바흐나 베토벤보다는 좀 퀄리티가 떨어지는 음악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헨델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됐다
그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했었는지... 헨델은 작곡가라기보다는 프로듀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는 헨델이 세속음악 열심히 만들다 아픈 이후 영적 체험을 하며 메시아를 만들었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그 음악이 얼마나 영광스러웠는지 오라토리오를 듣다가 왕이 벌떡 일어났다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실제로 메시아가 초연한 곳은 런던이 아니었고, 막상 런던에서는 반응이 별로였다고 한다. 정말 반응이 좋고 왕이 벌떡 일어났던 때는 초연 이후 5년이 지나서였다고 한다.
책이 두껍기는 하지만 대화체로 되어 있고 글씨도 큼직큼직해서 읽기는 매우 쉽다.
이렇게 또 한명의 작곡가와 음악을 알고 들어보게 된다.
QR코드 좋네..
P6 헨델은 여느 예술가들과는 다르게 후원자들을 모으고 극장과 예술단체를 운영하는 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습니다
P26 농담도 잘하고 매우 사교적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화를 잘 내는 다혈질이기도 했다지만요. 몇 안남은 기록들을 보면 언제나 당당하다, 독재적이다, 유쾌하다, 성질이 급하다고 헤델을 묘사합니다.
P66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 클래식 음악가가 헨델 외에도 아주 많습니다. 슈만, 베를리오즈, 요한 스트라우스 2세 같은 경우도 그랬어요. 예나 지금이나 자식이 안정된 직장을 갖기를 원하는 마음은 비슷한가 봅니다
P76 트리오 소나타는 17-18세기에 가장 인기있던 실내악 형식입니다.
P77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건반 악기가 연주할 음을 악보에 일일이 적어놓지 않는다는 겁니다
P90 지금은 몬테베르디가 장차 변해갈 음악의 모습을 가장 먼저 제시한 작곡가라는 평을 듣습니다. 특히 감정을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요
P120 이 시대 성악가 중 최고 스타가 카스트라토들이었으니, 헨델을 이야기하며 카스트라토에 대한 설명을 빼놓을 수는 없지요
P128 로마 바깥에서는 여성 성악가들이 꾸준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다만 교황청이 있던 로마에서만큼은 정말 금기였죠. 교회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P129 음악가가 아니라 성적인 대상으로 여겨져서 실제로 스캔들에 빈번하게 얽혔고, 많은 소프라노가 귀족의 첩이 되어 활동을 마감했습니다
P170 지금 보면 바로크 시대의 옷이나 궁정 매너가 너무 과장되어서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할 테지만 원탁 보이는 게 중요한 시대였습니다
P173 얼마나 큰 권력을 가졌는지가 정원규모나 화려함으로 표현되는 셈이죠
P187 오페라의 즐거움을 아직 모르는 부유한 사람들이 많은 영국은 헨델에게 가장 탐이 나는 무대였을 겁니다
P192 당시 프랑스 궁정의 음악, 무대 예술, 복식 등을 총망라해 감사하고 싶다면 영화 왕의춤은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루이 14세의 총애를 받았던 음악가 장 바티스트 륄리의 불꽃같은 삶을 담은 영화에요
P196 차이콥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가 디베르티스망을 잘 활용한 작품입니다. 백조가 된 공주와 왕자의 사랑을 다뤘는데 중간에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외국 사절단이 뜬금없이 순서대로 등장해 자기 나라 옷을 입고 춤을 춰요. 이야기의 진행은 좀 끊기지만 관객들의 눈은 아주 즐거워지지요
P204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보면 14행으로 된 짧은 시가 나와요. 소네트라고 부르죠. 세미 오페라는 연극 중간에 소네트를 노랠로 만들어 부르는 정도로만 음악을 사용합니다. 오페라랑 다르게 레치타티보가 없고 대사는 그냥 말로 하고요
P211 헨델은 마테존의 곡을 차용한 적이 있는데 정작 마테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율을 훔치는 것이 원작자에게 손해를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오히려 유명 작곡가가 원작자의 아이디어를 발견해 써준다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217 조지 1세가 헨델의 입장을 이해했던 건지 특별히 괘씸하게 여기지는 않은 듯해요. 해고한 건 맞지만 징계를 내린 기록도 없고요
P224 오페라의 인기는 높았지만 수익을 내기는 힘들었죠. 결국 그때나 지금이나 공연예술을 위해서는 후원이 필요한겁니다. 재정 지원 없이는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없어요
P251 헨델 대 보논치니, 세네시노 대 쿠초니로 맞서고 있는 걸 부각하려고 토리당과 휘그당까지 끌어들인 거예요. 어쨋든 이 작품을 통해 마침내 헨델은 보논치니의 인기를 앞설 수 있었습니다
P254 만약 제가 헨델의 오페라 중 하나만 무대에 올릴 수 있다면 줄리어스 시저를 택할 겁니다. 지금도 헨델의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이 상연될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P258 들으면 안넘어갈 방도가 없을 것 같은 유려한 멜로디가 헨델 아리아의 특징이에요
P268 사제사독에 대한 평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아요. 위대하다, 혹은 숭고하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옵니다. 누구나 느낄 수 있겠지만 오락이란 느낌이 한 톨도 안 나요. 지금까지 들었던 오페라 작품과는 사뭇 다릅니다
P282 거지오페라의 생명력은 어마어마해요. 예를 들어 초연된 지 200년이 지난 1928년에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작곡가 쿠르트 바일과 함께 서푼짜리 오페라라는 제목으로 거지오페라를 패러디합니다
P288 이 시기에 헨델을 옛날 사람이라고 조롱하는 내용의 기사가 종종 나와요. 인기가 다 떨어진 이탈리아 오페라에 아직도 매달려 있으니 우습다는 거죠
P293 다만 성소수자였다는 설이 많긴 합니다. 결혼도 안 하고 여성과의 스캔들도 전혀 없는 데다 사생활 자체가 별로 드러나지 않거든요. 지금도 헨델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자료가 부족해 애를 먹을 정도니까요
P297 귀족 오페라단은 스타 성악가의 라인업이 중요하다는 점을 간파해 헨델의 회사에서 스타를 모조리 빼갑니다
P331 헨델은 합창음악 작곡에 탁월했어요. 합창음악이 매우 발달해 있던 독일 루터교회 영향권에서 성장했기에 오케스트라와 독주자들이 기악 연주로 함께 참여하는, 당시 독일에서 유행하던 다양한 합창음악 양식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습니다
P347 전체적으로는 서정적이면서 동시에 장엄한 분위기고요. 프랑스식 서곡, 이탈리아식 레치타티보, 다카포 아리아, 독일의 코랄, 영국식 앤섬까지 여지껏 살펴본 헨델 음악의 특징이 모두 잘 어우러져 있어요
P359 왕실의 불꽃놀이와 솔로몬의 힘이 1750년 메시아 재평가를 낳았다고 볼 수 있을 거에요
P373 헨델을 아주 존경했던 베토벤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극히 단순한 방식으로 엄청난 결과를 얻는 방법은 헨델에게 배울 수 있다". 참고로 베토벤은 평생 영어를 오직 메시아의 가사만 구사할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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