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간이 만든 공간
작가 : 유현준
번역 :
출판사 : 을유문화사
읽은날 : 2020/07/16 - 2020/09/02
추천사를 보면 한국판 총,균,쇠라고 한다..
책을 읽어보니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만하다.
공간이라는 단어 하나로 역사이전시대부터 현대시대까지를 풀어나갔다.
건축이 건물짓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재미있는 책...
특히 무역의 발달로 특권층에게만 제공되던 동양의 물건이 일반인에게도 제공되면서 건축의 양식이 바뀐다는 개념은 신선했다.
낯섦이 예술가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핀터레스트를 이용해서 설계를 더 빨리 할 수 있다는 최근의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
이런식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니...
후반부로 갈수록 아는 내용이 많아져서 그런지 더 빨리 읽어진다. (초반부는 좀 지루했다.. 순전히 개인 생각)
책을 읽은 시간이 길었던 건 도서관에서 빌려온 다른 책들을 읽었기 때문...
책은 주제가 확실해서 읽기는 참 편했다.
재미있었다.
P12 문화적 교류는 보통 물건에서 시작한다
P42 인류 역사에서 찾아보면 벌처럼 이동 속도가 빨라서 농사를 짓지 않고도 제국을 일궜던 민족이 있다. 바로 몽골 민족이다
P46 두 문명은 남북으로 흐르는 강의 하구이면서 건조 기후대에 위치한 문명이다
P55 재러도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보면 농업 문명이 같은 위도상의 동서 방향으로는 빠르게 전파되고, 남북 방향으로는 느리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남북 방향으로 이동하면 위도가 달라지면서 기후가 바뀌게 되고, 기후가 바뀌면 어렵게 발견한 농사 가능한 종자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P63 따로 법정에 가서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도 없이 어떤 사람의 행위가 사회 유지에 옳지 못하다고 하면 인민재판식으로 여론을 몰아서 처벌하는 것이다
P69 기원전 8500년 경에 지어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축 유적물인 괴베클리 테폐도 엄밀하게 보면 지붕은 없고 벽만 있는 건축이다
P71 기와를 사용하면 건축비뿐 아니라 토목공사비가 더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돈이 많은 부자일수록 더 큰 주춧돌과 더 높은 기단을 가지고 있다
P74 안에서 밖을 볼 일이 없으니 건축 디자인을 할 때에도 밖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시점에 더 중점을 두고 디자인하게 된다. 이것이 서양 건축의 입면 디자인이 화려하게 된 이유다
P76 동양 건축에서는 이렇게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감이 발달하게 되었다. 동양은 안에서 밖을 보는 일이 일상이었고, 집의 내부와 바깥 경치의 관계가 중요했다
P78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해 주려면 근정전이나 경회루를 밖에서만 바라보게 해서는 안 된다. 안에서 바깥 경치를 보게 해 줘야 우리 문화의 진수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P83 첼로가은 현악기에서 특정 줄의 음을 낸 후에 그 줄 전체 길이의 2분의 1 지점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소리 내면 두 소리가 화성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3분의 1 지점을 누르고 소리 내도 화성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이 음이 우리가 초등학교 때 배운 완전 5도다
P94 예수를 통해서 천국에 간다라는 말은 이성을 통해서 이데아에 이른다와 본질적으로 같은 내용의 다른 표현이다
P98 쉽게 말해서 눈치 봐서 가운데에 서라는 말인데, 벼농사 사회의 공동체내에서 튀지 않게 행동하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P99 세계 종교의 역사의 저자 리처드 할러웨이에 의하면 사후 세계에 대해서 무관심 혹은 의식적으로 무시하려는 것은 전 세계의 종교 역사를 통틀어서 중국 등 일부 나라에만 나타나는 특이한 특징 중 하나라고 말한다
P112 바둑의 법칙에서 중요한 점은 상대방 돌을 많이 가진 편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빈 공간을 많이 만드는 편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P117 서양의 문화는 양식이라는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의 반복을 통해서 공간을 만들어 가는 형식이다
P157 석굴암은 우리나라 전통 건축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하학적인 건축물이다
P171 삼각돛의 등장으로 유럽은 15세기 들어서 대항해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15세기 포르투갈의 항해왕자 엔히크도 삼각돛을 이용해서 포르투갈부터 아프리카까지 해안선을 따라 장거리 항해를 할 수 있었다
P176 15세기 이후에는 포르투갈, 스페인, 네델란드의 주도로 바닷길을 통한 물류 유통이 완성되어 동양의 물품이 대량으로 서양에 전파될 수 있었다. 대량으로 전파된 동양의 물품은 본격적으로 서양의 대중문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P181 조경 디자인은 자연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조경디자인을 보면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엿볼 수 있다
P239 미스는 서양 건축에 철골이라는 새로운 재료로 만든 기둥식 구조를 적극 도입함으로서 기존에는 찾아보기 힘든 성격의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P266 서양에서는 전통적으로 건물의 정면을 디자인할 때 진입로를 정면에 수직으로 배치하여 진입하면서 2차원의 평면적인 건물 정면이 한눈에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보이는 정면은 황금 분할에 의해서 디자인되었다
P272 뉴턴의 역학과 자신의 특수 상대성이론 사이의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일반 상대성이론을 완성했다. 이처럼 역사상 뛰어난 생각은 모순되는 서로 다른 것들을 하나로 화합시키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P298 안도는 '나는 내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조용히 감동을 받고, 본인이 받은 감동을 떠들어 대지 않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P308 물의 교회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방문객으로 하여금 마치 영화를 찍는 카메라처럼 계속해서 멋진 장면을 캡처하게 하는 도구다
P310 그의 주장에 의하면 미국과 같이 공간이 넘쳐 나는 지역에서는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 거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건축이 발전해 왔다고 한다
P310 이와는 반대로 일본 같은 섬나라에서는 공간이 부족하고 시간은 오히려 남는다. 이런 경우에는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시간을 지연시키는 쪽으로 건축이 발전해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P328 안도의 건축은 기둥에 의한 건축이 아니라 벽에 의한 건축이다
P339 해체주의, 천개의 고원, 주름 같은 읽어도 뭔 소리인지 알 수 없던 글을 설계에 적용하고자 노력하는 학생이 많았고, 심지어 설계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에 철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도 있을 정도였다
P363 요즘 젊은이들은 계단을 설계할 때 핀터레스트에 계단을 치고 사진을 고르면 컴퓨터가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계단을 수십 수백 개 더 골라서 보여 준다. 디자이너는 그 안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서 더 발전시킨다. 그렇게 함으로써 완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P374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게 되면 주차장이 필요 없어지고, 자동차의 총 대수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럴 경우 사용하지 않는 주차장과 도로들은 다른 용도로 변경 가능하다. 실내 주차장이 실내 농장이 될 수도 있고, 줄어든 차선에 공원을 만들거나 농사를 지을 수 있다
P380 을지로의 힙한 공간은 인터넷 가상공간상에서 정보를 얻은 사람만이 올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하나 더, 이러한 가게들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높은 층에 있다. 나이 들어서 무릎이 안 좋은 분들은 오시기 힘든 또 하나의 허들인 것이다
P396 새로운 생각은 시대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크게 두가지 원리가 있다. 첫째는 제약이고, 둘째는 융합이다.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생각이 나오고, 서로 다른 생각이 융합되었을 때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진다
'독후감 > 2020_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54] 예술하는 습관 (0) | 2020.09.07 |
---|---|
[2020-53] 순례자의 인문학2 (0) | 2020.09.07 |
[2020-51]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2 (0) | 2020.09.01 |
[2020-50] 풀코스 세계지리 (0) | 2020.08.28 |
[2020-49]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 (0) | 2020.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