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
작가 : 이정모
번역 :
출판사 : 사월의 책
읽은날 : 2020/08/15 - 2020/08/17
일단 저자가 너무 유명하다..
웃기기만 하는줄 알았는데 알고 있는 과학의 지식이라든가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정말 넘사벽이다.
이 책은 자신이 읽은 과학책들에 대한 서평이다.
대놓고 주례사 서평이라고 이야기한다.
소개하는 책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고, 번역가를 얼마나 띄워주는지 우주 최고의 번역가들이 번역한듯한 생각이 든다.
더구나 책을 평하면서 다른 책에서 주요 내용을 가져와 비교하고 책의 장점을 알려주니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서평을 읽으면 트렌드나 그 이론의 사회적 의의를 잘 알 수 있다.
과학과는 담쌓은 나에겐 안읽어본 책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책이나 작가를 골라야 하는지 잘 배웠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놀란 건 추천사다.. 난 이때까지 이런 추천사를 읽어본 적이 없다.
그 저자에 그 추천사다...
책을 안보더라도 추천사는 꼭 읽어야 한다.
나도 나중에 꼭 이런 추천사를 써봐야지..
P10 저는 글을 쓰면 모름지기 통장에 돈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13 책은 읽으려고 사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구입한 책 가운데 읽게 되는 것이지요
P19 이 책의 장점은 따로 있다. '가볼 만한 곳들'이라는 항목이다. 달만 해도 다양한 역사 유적지, 달 박물관, 폭풍의 대양, 아리스타르코스 고원 같은 명승지를 설명해 놨다
P23 몸의 각종 장기를 다룬 책은 있지만 소화기관만 따로 다룬 책은 정말 없었다. 뇌, 심장, 눈, 생식기, 심지어 털만을 따로 다룬 책들은 있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P29 그러니가 암컷과 수컷,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유전자를 섞기 위해서다. 유전자를 섞이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과 섞는 과정이 재밌는 것이다.
P35 화학은 아름답다. 화학이 아름다운 까닭은 실험을 통해 자연을 명확한 숫자와 구조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P49 버드 브레인이 실험과 방법에 집착하는 데 반해서 새들의 천재성은 결과와 사례를 더 많이 보여준다. 전문학자와 저널리스트의 차이를 확실히 보여주는 예다
P58 아하 그렇다. 반복과 끊임없는 변화가 빠져있다. 나탈리 앤지어가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과학자들의 사고, 게다가 끊임없이 말을 바꾸는 뻔뻔함, 그것이 바로 과학이고 과학이 그래서 아름다우며, 거기에 우리가 과학을 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P59 그녀는 과학은 사실의 집합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P76 요즘은 그렇게 살아온 인생이 억울해서 매주 만화를 본다. 만화는 재미로 본다
P85 그에 따르면 식물은 고통을 느기지 않는다. 인간의 경우에도 통증과 고통은 뇌 속 다른 부위에서 해석되는 별도의 현상이다
P91 과학은 질문과 가설 - 관찰과 실험 - 이론의 쳇바퀴 속에서 발전한다. 단순히 제시하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정밀한 실험을 통해 가설을 증명하고 이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P93 이 책이 던지는 핵심 질문은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이다
P107 박물관은 재정보다 행정가들의 상상력과 학예사들의 열정이 만들어가는 곳이다
P123 양쪽 섬 사이의 거리가 30킬로미터에 불과한데도 살고 있는 새들도 전혀 다른다. 윌리스는 동부의 섬들은 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와 한때 서로 연결돼 있었고, 서부의 섬들은 아시아 대륙의 일부였기 때문이라고 결론내렸다
P128 공룡은 자그마치 1억 6000만년 동안이나 육상을 지배했다. 지구에 출현한 지 겨우 20만 년밖에 안 된 호모 사피엔스들이 공룡의 실패를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P141 자연사의 꽃은 멸종이다. 멸종이란 새로운 생명이 등장할 수 있는 틈새를 만들어주는 귀하고 아름다운 사건이다
P161 26등급은 10억~100억 광년이며 27등급은 100억~1000억 광년이다. 그 이상의 등급은 필요없다. 왜? 우리가 있는 우주의 크기가 137억 광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P168 미국에서 공부한 학자답지 않게 순우리말로 물리학을 설명한다. 광자도 그의 손에 들어가면 빛알이 된다
P169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돈이 문제다 설마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민간이 우주여행이 실현되지 못하기야 하겠는가. 돈이 웬수다
P172 발사할 때는 조종실 창으로 텅 빈 하늘만 보였다. 그런 재진입할 때는 빠른 속도로 근접하는 지구를 조종실 창으로 내다볼 수 있었다. 그뿐이 아니라 우주선이 지구 대기에서 공기 분자와 충돌하면서 생기는 플라스마가 뜨겁게 이글거리며 우주선을 감싼 멋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P175 목적은 일화가 아니라 그들의 과학적 사고법이다. 2부를 읽다 보면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임이 분명해진다
P176 현대 과학은 왜와 누가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와 언제라는 질문을 던진다
P187 생화학이란 결국 단백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탄수화물도 나오고 지질도 나오고 DNA와 RNA같은 핵산도 중요한 요소지만 결국은 단백질로 귀결된다. 생명 현상이란 원래 단백질 작용이기 때문이다
P189 생명의 정보는 DNA --> RNA --> 단백질로 흐른다. 이것을 생물학의 중심원리라고 한다
P220 그들은 복잡한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한계와 고정관념이 없는 유연한 사고와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P236 멸종한 생명의 역사에서 우리의 멸종을 조금이라도 미루고 지속가능한 지혜를 찾기 위해 자연사박물관이 필요한 것이다
P240 1950년경을 인류세의 시작점으로 보자는 데 과학자들이 합의하고 있다. 이때부터 전세계 지층에서 플라스틱과 콘크리트 그리고 닭 뼈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p265 결과적으로 오늘날 우리는 모호하고 멀리 있는 문제보다는 당면한 문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는 전전두피질이 희미하게 반응하지만, 뱀과 마주치면 거의 뇌 전체가 빛을 발하며 그 위협을 처리할 적절한 행동을 한다
P279 점장로봇이 열등로봇에게 은밀히 들려주는 말에 따르면 "인간들이 우리 기계에게 열등감이나 혐오감을 갖지 않게 하려고"일부러 열등 로봇을 배치한 것이다. 일종의 피스메이커가 필요한 것이다. 열등 로봇을 교실마다 배치하면 학교에서 이지메가 사라질까?
P288 그들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 그것도 아주 단순하게. 단순하게 물어야 단순하게 답할 것이고, 그래야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P302 대중과 교감하는 데 있어, 머리, 가슴, 복부 그리고 성기. 이렇게 네 개의 기관들만 생각하라! 머리로 들어간 정보는 진정성이 더해져 가슴으로, 유머가 더해져 복부로, 그리고 이상적으로 섹스어필과 함께 아랫도리까지 내려가야 한다
P309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위대함은 바로 튜터 시스템에 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에는 도킨스가 언제든지 찾아가면 성실하게 대답하고 토론해주는 선생님이 있었다.
P314 질문은 대답을 낳고 다시 대답은 새로운 질문을 낳는다. 과학에서 대답은 질문의 종결자가 아니라 새로운 질문의 유발자여야 한다.
P328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은 무지를 쉽게 인정한다. 덕분에 독자는 한편으로는 위안 받고 다른 한편으로는 쉽고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P352 전교조 교사들이 해직돼도 오로지 공부만 하는 이과생에 대한 실망감을 안고 대학에 간 친구가 운동권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하여 물리학과 인문학이라는 두 영역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경계인이 되었다
P353 때로는 일반 독자에게는, 내가 장담컨대, 독서백펴의자현이 절대로 안 되는 페이지도 있다.(원래 과학은 어렵다) 그러면 어떠한가? 처음 60여 쪽만 읽어도 본전을 빼고도 남는데
P380 책에 나오는 사우디아라비아 격언 하나. 내 아버지는 낙타를 타고 다녔다. 나는 차를 몰고 다닌다. 내 아들은 제트 여객기를 타고 다닌다. 내 아들의 아들은 다시 낙타를 타고 다닐 것이다
P383 로켓이 만들어지고 나서야 로켓공학이 성립되었고 비행기가 만들어지고 나서야 비행공학이 만들어졌다. 공학이 과학보다 선행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열역학보다 증기기관이 먼저 나온 것도 마찬가지다
P411 그는 기독교의 신에 대해 신은 존재다, 신은 창조주다, 신은 인격적이다, 신은 유일자다라는 네 개의 명제를 논하면서 여기서 파생된 서양 문명의 성취를 흝는다
P418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한다고 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핵심요소 기술로 지칭했다
P426 내가 편집자를 가장 존경하는 이유는 그분 덕에 내 글이 책의 꼴을 갖추게 되었고 그 덕분에 아이 분유 값을 대고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한 내가 그 비싼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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