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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0_독후감

[2020-56] 그림속 천문학

by 반란을_꿈꾸며 2020. 9. 15.

제목 : 그림속 천문학

작가 : 김선지

번역 : 

출판사 : 아날로그(글담)

읽은날 : 2020/09/03 - 2020/09/11

 

미술과 천문학이라...

읽어보지 못했던 주제였고, 주제가 재미있을듯 하여 사서 읽었다.

전체적으로 미술과 천문학을 버무렸다기보다는 미술과 천문학을 따로따로 설명해 놓은 책같은 느낌이다.

전반부에는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의 그리스신화내용이 나온다. 

까마득한 옛날 선조들이 행성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 행성이름에서 나온 신들은 어떤 이미지인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천문과학에서 밝혀진 행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재미있는 시도이긴 하지만 그리스 신화와 과학책을 따로 읽는 느낌이다.

2부에서는 과거 그림에서 하늘을 어떻게 그렸고, 그 그림속에서 천문학적인 의미들을 펼친다. 

특히 그림에 나온 별들과 별자리들에 주목해서 글을 풀어나갔다.

화가들이 생각보다 별과 별자리들을 세밀하게 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화가들은 실제로 별자리를 보고 그렸다기보다는 보아왔던 별자리들을 그림으로 옮겼다. 같이 나올 수 없는 별자리들이 함께 그려진 이유다.

북두칠성은 역시 별자리 중에서 으뜸인가보다. 화가들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별자리 잘 못찾는 내 눈에도 북두칠성은 뚜렷이 보이니 화가들 눈에는 얼마나 잘 보였을까...

그리속에서 별자리를 찾는 재미도 쏠솔했다. 나중에 미술관에 가게 되면 해볼만한 활동이 하나 더 늘었다.. 또 하나 배웠다. 

 

P23 질투의 화신이 된 그녀는 정작 일부일처제를 저버린 제우스에게는 어떤 보복도 하지 않고, 상대 여인들과 그 자식들에게만 혹독한 복수를 한다. 남편은 내버려두고 여성들에게만 모질게 대하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가부장적 부권사회에 적응한 여성의 전형일 것이다 

P29 제임스 웹 망원경은 유로파와 엔셀라두스의 물기둥을 관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목성까지 가지 않고도, 수증기 속의 유기분자에서 나오는 고유한 파장을 분석해 그 구성 성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38 루벤스의 가니메데의 강탈에서와 같이 많은 옛 명화들 속에는 인간의 본능적인 성적 무의식이 숨겨져 잇거나, 때로는 성, 쾌락, 유혹을 드러내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P46 사실 황금비율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신봉해온 신화에 불과하다. 황금비율을 언급할 때마다 밀로의 비너스와 함께 거론되어 온 파르테논 신전, 다비드 상 모두 이 비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P49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모델은 센자 파라고니라는 수식어로 불릴 만큼 당대의 절세미인이었던 시모네타 베스푸치다. 피렌체의 마르코 베스푸치와 결혼했지만, 당대 최고의 미남이자 로렌초 데 메디치의 동생이었던 줄리아노 데 메디치의 정부이기도 했다 

P56 비너스 여신으로 변신했든 현실의 여인으로 그려졌든, 여인의 누드화는 주로 남성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남성 주문자들의 시각적 만족감을 위해 성적으로 상품화된 여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P68 여성의 누드는 너무나 오랫동안 화가들의 붓을 통해 고상한 신화의 옷을 입은 우아한 비너스의 모습, 혹은 남성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관능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P70 철저한 나르시스트였던 이 여인은 30명에 이르는 숱한 남자들과 염문을 부린 바람둥이였다고 역사가는 전한다 

P76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의 노래 '134340'은 태양을 바라보며 태양계의 일원이 되고 싶은 명왕성의 심정을 노래한 것이라니, 명왕성으로서는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 

P80 뜻밖에도 서양에서 첫날밤 신랑이 신부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는 풍습은 바로 이 약탈의 역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P92 점성술로 본 토성의 이런 음산한 모습은 스페인 미술을 대표하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에 잘 나타나 있다  

P98 이 그림들은 회벽에 유화물감으로 그렸다는 점이 매우 이례적이며 전례 없이 거친 붓질로 인간적인 내면의 고통을 토로했다는 점에서 미술사에 독특한 한 획을 그었다 

P112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르네상스가 ㅡ다지 고전문명으로의 복귀에 충실했다거나, 또는 평온하고 이성적인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질서정연과 거리가 먼 아주 거친 시대였고 열정과 상상력, 어둠이 넘치는 시기였다 

P117 천왕성이 옆으로 완전히 누운 것같이 그 자전축이 엄청나게 기울어져 있는 것은 주변의 목성, 토성 등의 행성들이 강력한 중력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인데, 이는 마치 그리스 신화에서의 아들에게 거세당하고 내쳐진 늙고 힘없는 아버지와 같은 모양새를 떠올리게 한다 

P135 라파엘로는 37세에 요절할 때까지 결혼하지 않고 여러 여성들과의 비밀연애와 육체적 쾌락에 탐닉했는데, 결국 이것이 안타깝게도 그의 예술을 너무 일찍 사그라지게 만든 원인이 되고 만다 

P138 비너스는 보드랍고 흰 살결의 뒷모습을 드러낸 채 요염하게 엎드려 있는데, 이것은 극단적인 관능을 표현하기 위해 부셰가 종종 사용한 포즈다 

P143 사회의 질서와 관습을 깨고, 장난을 치는 영리하고 교활한 악동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선과 악, 파괴와 생산, 지혜와 어리석음의 양면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P152 아르테미스, 아테나, 헤스티아 등의 처녀신은 자율적이고 활동적이며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원형이다. 헤라, 데메테르, 페르세포네의 유형은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로서 전통적인 아내,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 딸이며,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는다. 세 번째 유형은 창조적인 여신 아프로디테로서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관계를 중시하는 창조적 능력자다 

P171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전쟁은 피비린내 나는 처참하고 잔혹한 아레스의 전쟁이다 한편 아테나의 전쟁은 사회와 문명을 지키기 위한 정당하고 정의로운 전쟁이다 

P174 비너스의 모델은 프라마베라와 비너스의 탄생에서와 마찬가지로 보티첼리가 평생 사모한 시모네타 베스푸치이고마르스의 모델은 줄리아노 데 메디치다. 시모네타는 결혼한 몸이었지만 줄리아노의 연인이었다는 점에서 외도하는 신화의 비너스 여신과 닮은꼴이다 

P175 어전면 보티첼리는 사랑의 힘이 무력을 이긴다는 주제의 마르스와 비너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신화를 빌려 시모네타와 줄리아노라는 현실적인 남녀의 환각제를 사용한 에로틱한 사랑을 묘사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P190 사실상 태양 내부에서 핵융합을 통해 만들어진 빛이 이리저리 반사되면서 태양 표면까지 도달하는 데는 대략 10만 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보는 태양 빛은 실제로는 약 10만 년 전에 만들어진 빛이다 

P193 미술사가 케네스 클라크가 말했듯이 벨베데레 아폴로는 1485년 발견된 이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아온 조각이다 

P197 아폴로아 다프네, 다비드, 성 테레사의 법열, 페르세포네의 납치 같은 작품들은 베르니니가 미켈란젤로의 예술적 적장자이며, 대리석 조각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P200 아폴로는 자신의 감정에만 바져 거칠게 접근하며,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면 잔인하게 복수해버린다. 완벽한 남자면 무엇 하랴. 여자는 나쁜 남자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따뜻하고 성숙한 남자에게 더 많이 끌린다 

P247 조선시대에 양반층 여성들이 혼수품으로 별전, 노리개, 병풍을 만들어 가문의 품격을 과시했듯이 중세 서양귀족의 딸이나 공주는 채식화가가 오랜 시간을 들여 세밀 삽화를 그리고 금박, 은박을 입힌 고가의 가죽 기도서를 혼수품으로 가져가기도 했다 

P254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철학자이자 장미의 이름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움베르토 에코는 이러한 중세의 그림들에 대해 "전쟁이나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돼지치기, 요리, 의복 등의 실질적인 문화를 그렸고 일상생활과 관습 등 현실세계를 생생하게 재현했다는 점에서 그 예술적 가치를 초월해 다큐멘터리로서의 가치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P266 현재 천문학자들은 베들레헴의 별의 정체는 초신성이나 신성, 혹은 두 행성이 겹쳐 있어서 더 밝게 빛나 보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P276 미술사가들은 이 작품이 유럽 회화에서 은하수가 별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모습으로 그려지고 달이 분화구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 최초의 그림이라고 말한다 

P310 사실적인 자연의 풍경과 자신의 기억 속 밤하늘을 상상적인 혼합체로 버무려 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을 관찰하고 묘사하되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내적 감성과 종교적, 영적 느낌에 따라 각색해 표현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P315 "왜 하늘의 빛나는 점들에는 프랑스 지도의 검은 점처럼 닿을 수 없을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듯이 우리는 별에 다다르기 위해 죽는다"고 말한 것처럼, 고흐는 죽음이 별을 보러 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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