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리더라면 정조처럼
작가 : 김준혁
번역 :
출판사 : 더봄
읽은날 : 2020/11/20 - 2020/12/01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왕을 꼽으라 하면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이 아닐까 싶다.
근면함과 명석함, 그리고 애민정신을 가지고 있던 두 왕은 많은 책과 정책, 그리고 역사적 유물을 남겼다.
세종대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조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왕이고, 그의 사후 세도정치가 득세하여 결국 조선이 망했다정도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정조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정조의 업적을 49가지로 구분하여 독자에게 알려준다.
이렇게까지 쪼개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정조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싶다.
왕조시대라는 걸 감안해서 정조를 봐야 한다.
또한 노론의 힘이 왕의 힘을 넘어설 때라는 시대적 배경도 봐야한다.
후궁과 아들까지도 노론의 손에 독살되었다는 건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노론의 권력욕심...
권력이란 이렇게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결코 쉽지 않은 환경에서 정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업적을 이루어냈다.
그의 뜻대로 화성천도도 이루어지고 상공업 발전도 이루어졌으면 조선이 좀 더 오래갈 수 있었을까?
모를 일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P17 정조는 일단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한 번 익히고, 두 번째로 다시 정독을 해서 그 책이 갖고 있는 내용을 깊이 파악하는 방법을 취했다
P119 다산이 중용 강의에 대한 해석을 함에 있어서 퇴계 이황이 학설을 따르지 않고 율곡 이이의 학설을 따라 정리했기 때문이다
P121 정조는 정약용을 포함한 젊은 문신들이 학문만 중요시하고 무예를 천시한다면 장차 나라를 이끌어갈 올바른 인재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겼다. 이들이 처음 훈련도감에 가서 활쏘기를 배울 때 손가락이 부르트고 팔뚝이 붓고 말 타는 솜씨도 서툴러서 보는 사람들 중에 크게 웃지 않는 자가 없었다
P136 비록 그의 실천적 삶의 자세와 학문 사상이 정조의 죽음으로 당대에 현실화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의 실학정신은 경기도 실학의 근간이 되었다.
P149 자신이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과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가고 있는데 그것이 참으로 힘든 일이라고 말이다.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데 그들을 해치지 않고 함께 정치를 해나가는 자신의 심정을 에둘러 이야기한 것이다.
P159 자신에게 반대를 한 사대부들은 폭넓은 용서를 했음에도 친인척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처벌했다.
P173 정조가 자신의 개혁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바로 사도세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었다. 또한 진짜 중요한 것은 사도세자의 국왕 추존이었다.
P199 조선시대 500여 년 역사에서 전염병이 돌았던 해는 무려 320년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만으로 볼 때 전염병은 무려 1,455건이나 되었다.
P231 동궁으로 있던 정조가 일개 궁녀에게 청혼을 했을 때 1차 거절을 당했고, 국왕이 되어서 다시 후궁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을 때 다시 거절당하고 마침내 세 번째 청혼을 했을 때 승낙을 받아 부부의 인연을 맺었으니 이게 어찌 가능한 일이겠는가? 일개 궁녀가 국왕의 승은을 거절했다는 기록은 고금을 통틀어 의빈 성씨밖에 없을 것이다.
P265 정조가 처음 창덕궁 내원의 옥류천을 신하들과 함께 산책한 것은 1781년 9월 3일이다. 이날 정조는 창덕궁 후원의 옥류천 계곡으로 전 직제학 정민시, 서호수와 현직 직제학 심염조와 호조팜찬 강세황과 함께 걸어 들어갔다
P298 신분 차별이 극심하던 시대였기에 털모자 하나도 아무나 쓸 수 없었다.
P302 술을 마시는 데 믿음을 두면 허물이 없거니와, 그 머리를 적시면 믿음을 두는 데 바름을 잃으리라. 술을 마실 대 상대방과 믿음을 갖고 사이좋게 마시면 불신과 허물을 없앨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먹고 취해 이성을 잃으면 잘못된 행동으로 오히려 신뢰를 깬다는 뜻이다
P304 정도전이 경복궁의 이름을 지으 ㄹ때 시경에 나오는 구절 중 하나인 "이미 술에 취하고 덕에 배부르니 군자만년 그대의 덕을 도우리라"에서 큰 복을 빈다는 뜻의 경복이라는 두 글자를 따온 것이 바로 그 이유인 것이다.
P326 근대화라는 것이 산업화로 잘못 이해되곤 하는데 근대화의 시작은 바로 자유로움이다. 여성과 남성을 분리했던 고루한 시대정신에서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잔치를 하며 서로를 존중해주는 것이 바로 새로운 시대정신이요 근대화가 아니겠는가!
P329 정조는 윤음과 법령을 반포할 때 훈민정음으로도 써넣어 일반 백성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P335 태권도는 사도세자가 만든 무예신보와 정조시대 만든 무예도ㅗ통지의 권법을 그대로 이어받아 현대적으로 다시 창안한 우리 고유의 무예다
P341 반공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변종 기독교 문화는 대통령을 북한의 간첩이라고 헛된 소리를 하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북한의 소행이라고도 한다.
P350 진경시대라는 것은 조선왕조 후기 문화가 조선의 고유색을 한껏 드러내면서 난만한 발전을 이룩했던 문화 절정기를 일컫는 문화사적인 시대구분 명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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