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린이라는 세계
작가 : 김소영
출판사 : 사계절
읽은날 : 2021/05/26 - 2021/06/03
기자를 하다가 지금은 어린이 독서교실을 하는 김소영님의 어린이 에세이..
독서교실을 다니는 아이들이라 그런가? 아이들의 생각과 말이 내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정도로 생각이 깊고 아름다운게 어린이였구나...
나는 이 시절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서 뭔가를 체계적으로 배워본 기억이 없다.
김소영님 책에 나오는 어린이들은 참 예쁘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듯이 어린이들은 어른을 기쁘게 하기 위해 있는 존재는 아니다.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p16 나는 독서교실 덕분에 어린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많다. 그중 하나는 어린이는 신발을 신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p18 어린이는 나중에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지금도 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p27 어린이의 허세는 진지하고 낙관적이다. 그래서 멋있다.
p31 "그렇게 농사를 짓다 보니까, 드디어! 필요한 것보다 많이 생산하게 된거야. 우리 마을에서 다 먹고도 남을 만큼 많아! 자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윤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나눠줘요!"
p41 어딘가 좀 할머니 같은 말이지만, 나는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 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p79 어린이는 2학년 때 2학년만큼 자라고, 5학년 때 5학년만큼 자라지 않는다. 6학년 어린이 중에도 4학년 같은 어린이가 있고, 3학년 어린이 중에도 5학년 같은 어린이가 있다
p87 첫 수업때 나는 어린이에게 '선생님이 모를 것 같은 나에 대한 다섯 가지 사실'을 말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학교나 가족 관계, 눈에 띄는 재능 같은 것은 이미 부모님께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말해준다.
p101 과거로 돌아가서 어린 나에게, 코피가 창피해 울던 나에게, 어른이 되면 이런 집에서 살거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러면 어린 나는 그 말을 믿을까? 믿어 주면 좋겠다.
p125 어린이 김소영에게 누군가 "나는 미래에서 왔고 너는 나중에 버섯을 모아 전골을 끓여 먹는 어른이 될 거야"라고 말해준다면 하루하루를 절망에 빠져 살겠지? 그 생각을 하면 사람의 식성이라는 것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p137 그게 바로 문제에요. 선생님, 제 귀는 그걸 아는데 제 손이 그걸 몰라요. 그래서 손보다 귀가 더 괴로워요
p146 뭐라고 해야 하지? 위로가 됐어요. 그런 날은 운이 좀 좋은 것 같아요
p162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결과 앞에서도 가해자의 사정을 헤아려 준 것이다. 형을 모두 채운다 해도 가해자는 중년에 자유를 찾는다
p176 내가 당장 어린이를 만나려는 게 아니라면 읽고 싶지 않은 책들도 있었다. 그러니 부모님들은 어떨까? 비로소 '자녀 교육 시장은 불안을 먹고 큰다'라는 말이 실감 났다
p179 고마워서 사랑한 게 아닌데, 엄마 아빠가 좋아서 사랑했는데, 은혜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응답이었다.
p197 여행을 와서 들뜨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은 나나 어린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요한 정보가 오가는 대화에 참여하기는커녕 뭐가 어떻게 되어 가는 지 제대로 볼 수 조차 없으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p226 아동을 놀리기 좋은 상대로 바라보는 시각은 시청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아동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는 지적을 읽고, 뒤늦게나마 공론화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227 어린이를 감상하지 말라. 어린이는 어른을 즐겁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어른의 큰 오해다
p235 어린이의 직관은 무엇을 꿰뚫어 보는 신통한 능력이 아니라, 있는 것을 그대로 보는 힘이다.
p239 해방된 사람들답게 자유로운지, 안전한지, 평등한지, 권리를 알고 있으며 보장받고 있는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점검하고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243 드라마라면 어린이가 볼만한 내용으로 그 회를 꾸리고, 쇼 프로그램도 어린이를 초대하거나 어린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만들면 된다. 물론 뉴스도 어린이 시청자가 보는 것을 염두에 두고 편집한다.
p251 만일 그때 누군가 내게 "글쓰기도 수영처럼 연습이 필요한 거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돼. 글은 자기만을 위해서 쓸 수도 있다. 그러면 내 생각을 내가 읽을 수 있거든" "너무 힘들면 쉬었다가 다시 써도 돼. 오늘 쓰고 내일 읽어도 돼"같은 말을 해주었다면 어땠을까?
p255 나는 교육의 실패를 선언하고 싶다면 세상의 실패를 선언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렇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냉소주의자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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