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포메이션
저자 : 제임스 글릭
옮긴이 : 박래선/김태훈
출판사 : 동아시아
읽은날 : 2017/05/22 - 2017/06/16
총균쇠, 사피엔스에 이어 인포메이션이다.
이런 빅 히스토리를 다루는 책은 범위도 방대한데다가 내용도 길다. 저자가 잘 인도해 가지 않으면 중간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욕하기 딱 알맞은 책이다.
이번 책은 재미는 있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기술적이고 통시쪽의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책의 2/3 지점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그러나 그 얼개나 대략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 세상의 지식이 어떻게 정보로 이어지고, 그 정보는 어떻게 비트와 상호 연결시키고, 이후 유전자까지 연결해 나가는 과정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게 만든다.
중간에 영어사전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봤다. 내가 사전에서 가끔 '고어'라고 써있는 단어들이 어떻게 수록되었는지도 알수 있어서 즐겁다.
내심으로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유전자와 밈까지 가서 멈췄다. 인공지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책의 내용도 풍성하고 어렵게 읽은 부분도 있어서 몇번은 더 읽어야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빅 히스토리 책은 여러번 읽을 수 밖에 없다.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하게 하고 새로운 이야기거리가 생긴다. 올해 이 책을 알게 되서 참 좋다.
p7 세상의 모든 사고와 논리는 정보처리에 불과하며, 정보는 수로 나타낼 수 있다. 결국 사고와 논리는 계산이고, 계산은 알고리즘이다.
p23 이제는 생물학도 메시지, 지시문, 코드를 다루는 일종의 정보공학이 되었다
p57 이제 사람들은 종이위에 길을 남긴다. 기록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정보를 보존한다
p58 구체적으로는 그림을 나타내는 상형문자에서 뜻을 나타내는 표의문자를 거쳐 말을 나타내는 표어문자로 나아가야 한다
p73 수학자들은 등비수열과 지수표 그리고 제곱근과 세제곱근을 구하는 공식까지 확인했다
p89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만큼 어렵지만 여전히 "우리가 말하기에 적절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어렵고 흔한 던어"만을 목록에 담았다
p93 말하자면 모든 사물과 행동을 가리키는 단어 혹은 이름은 알파벳과 속성, 이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목록을 만들 수 있다. 전자는 단어에서 사물로 가고, 후자는 사물에서 단어로 간다
p103 영어사전은 영국헌법과 마찬가지로 어떤 한 사람의 그리고 어떤 한 시대의 산물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자체적으로 만들어진다
p110 사전 편찬자들은 언어에 경계가 없음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영어의 영역을 보면 중심부는 명확하지만 가장자리는 흐릿하다"라는 머리의 유명한 말을 기억한다
p130 로그는 지금식으로 표현하면 멱지수라 할 수 있다
P130 데이피어는 마음속에서 유비를 생각하고 있었다. 차분과 비율의 관계는 덧셈과 곱세의 관계와 같다. 사유는 한 지평에서 다른 지평으로, 공간적 관계에서 순수한 숫자로 넘어갔다
p134 영국학계가 "혁신하려는 모든 시도를 ㄴㅍ턴의 명성에 누를 끼치는 것으로 여겼다"
p167 해석기관은 계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산을 수행한다고 말하는 에이다는, 연산이 "둘 이상의 대상사이에 성립된 상호관계를 바꾸는 모든 절차"라고 정의한다
p185 전신은 시각적이었다. 말하자면 '전신'은 가시거리에 있는 다른 탑에 신호를 보내는 탑이었다.
p208 철도가 등장하면서 표준시간이 필요했는데, 전신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표준시간이 널리 퍼지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렸다
p224 차이는 "음의 높낮이가 다른 두개의 종"이나 "불, 연기같은 모든 시각적 대상" 혹은 트럼펫, 대포, 북 등으로 만들 수 있다. 어떤 차이든 이항선택을 의미했다. 아울러 모든 이항선택은 생각의 표현이었다
p248 무결점의 완벽한 그릇을 만들려하기 때문에 고달파지는 것이다
p251 완벽한 논리체계라는 러셀의 꿈을 박살내려 했던 것이다. 괴델은 역설이 기이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려 했다. 역설은 근본적인 것이었다
p251 누구나 기호를 이해하지 못해도 규칙에 따라 단계별로 증명을 검증할 수 있었다. 이런 속성을 기계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기계가 숫자를 처리하고 무엇이든 숫자로 나ㅏ낼 수 있다는 찰스 배비지와 에이다 러브에리스의 꿈을 환기시켰다
p254 겉보기와 달리 이런 명제에는 잘못된 순환성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이는 단지 잘 정의된 어떤 공식은 …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서야 이 공식은 명제 자체를 표현하는 바로 그 공식이라는 사실이 증명된다
p256 폰 노이만은 이렇게 말한다 "아울러 중요한 점은 이 사실이 철학적 원칙이나 그럴듯한 지적태도가 아니라 정교함의 극에 있는 엄밀한 수학적 증명의 결과라는 것이다" 수학을 믿든가 아니면 수학을 믿지 않든가 둘 중 하나였다
p275 정보량은 알파벳의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다. 둘의 관계는 로그합수적이다. 즉, 정보량을 두배로 늘리려면 알파벳의 크기를 네 배로 늘려야 한다
P294 암호분석가 입장에서 암호시스템은 잡음이 많은 통시시스템과 거의 같다
p301 통신의 근본문제는 한 지점에서 선택된 메시지를 다른 지점에 정확하게 혹은 비슷하게 재현하는 데 있다
p304 발신자는 이제 출력을 높이는 대신 오류정정을 위한 기호를 추가함으로써 잡음을 극복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아프리카의 북꾼들이 북을 더 세게 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림으로써 멀리 의사를 전달한 것과 같은 이치였다
p309 새넌은 확률함수로 정보를 측정하는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는다. 바로 로그가중치를 둔 확률의 합을 구하는 공식이었다. 이는 메시지의 불가능성을 보여주는 평균로그로, 사실상 의미성의 척도였다
p312 오류의 확률을 원하는만큼 작게 만든다고요?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새넌이 어떻게 그런 통찰을 얻었고, 그런 믿음을 갖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현대의 통신이론은 새넌의 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P330 위너는 모든 학문, 특히 사회과학은 근본적으로 의사소통에 대한 연구이며, 이들을 통합하는 개념은 '메시지'라고 말했다
p335 새넌과 위너는 강조점이 달랐다. 위너에게 엔트로피는 무질서의 척도인 반면 새넌에게는 불확실성의 척도였다
p341 생쥐는 전체 메모리가 75비트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새넌은 그 기계가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를 풀었고, 해답을 가지고 있다가 실수없이 반복했고, 추가 경험으로 얻은 새로운 정보를 통합했으며, 환경이 바뀌면 해답을 "잊었다"라고 설득력있게 주장할 수 있었다
p347 새넌은 한 엔지니어에게 이렇게 말했다. "기계가 생각한다는 발상은 결코 우리 모두가 꺼림칙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사실 저는 인간의 두뇌 자체가 무생물로 그 기능을 재현할 수 있는 일종의 기계라는 역발상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p359 새넌이 대충 계산해 내놓은 가능한 체스게임의 수는 무려 10^(120)가지 이상이었다. 이에 비하면 우주의 나이는 나노 초 밖에 안되었다. 단순하게 계산만 해서는 컴퓨터가 체스를 둘 수 없다는 말이었다. 새넌이 이야기했듯 체스를 두려면 인간적인 방식으로 생각해야 했다
p365 일을 산출하는 열역학계의 능력은 열 자체가 아니라 온도 차이에 달려 있었다
p372 제2법칙은 확률이 낮은(질서정연한) 거시상태에서 높은(무질서한) 거시상태로 이동하려는 우주의 경향이다
p374 분자 수준에서 제2법칙은 순전히 우연에 의해 언제 어디서든 위배된다. 도깨비는 우연을 목적으로 대체하고, 정보를 이용하여 엔트로피를 줄인다
p382 비슷한 환경에서 무생물이 '계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움직이거나 환경과 물질을 교환하는 등 '어떤 일'을 계속할 때 우리는 살아있다고 합니다.
P395 DNS분자는 특별하다. DNS의 유일한 기능은 정보를 담는 것이다
p407 도킨스는 1976년 자신의 첫 책이자 대중을 상대로 쓴 도발적인 제목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우리는 생존기계, 즉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 분자를 보존하도록 프로그래밍 된 로봇 이동수단"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수십 년에 걸친 논쟁을 촉발시켰다
p417 음악은 정보이다. 마찬가지로 DNA의 염기쌍은 유전자가 아니다. DNA염기쌍은 유전자를 인코딩한다. 유전자 자신은 비트로 구성된다
p423 이 몸체없는 복제자 그 자체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도킨스가 제안한 것이 '밈'이었다. 도킨스의 가장 인상적인 발명품이 된 밈은 '이기적 유전자'나 후반기의 '만들어진 신'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끼쳤다
p430 사람은 그저 유전자가 더 많은 유전자를 만드는 수단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쾌했다. 이제 인간은 밈의 번식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졌다
P435 유전자와 비교했을 때도 밈은 수학화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엄밀하게 정의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유전자와 밈을 비교하는 것은 거부감을 낳았고, 유전학과 밈학의 비유는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P447 확률은 전체에 대한 것이지, 개별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다
P450 체이틴은 분명하게 답한다. 수가 연산가능하다면 즉, 한정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수를 생성할 수 있다면 무작위적이지 않다. 따라서 연산가능성은 무작위성의 기준이다
P485 자연은 왜 양자처럼 보일까? 정보가 양자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비트는 쪼갤 수 없는 궁극의 입자이다.
P491 베넷은 모든 사례에서 정보가 '삭제'될 때만 열소산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는 비가역적인 논리연산이었다
P495 큐비트가 난장판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중첩은 잡탕이 아니라 분명하고 명확한 수학적 규칙에 따른 확률적 요소들의 결합이다
P502 양자 컴퓨터는 요컨대 하나의 혁명입니다. 쇼어 알고리즘과 함게 이 혁명이 시작되었습니다. 쇼어 알고리즘이 혁명인 이유는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재정의하는 데 있습니다
P503 많은 사람들은 책을 읽고 같은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꿈을 이야기하려고 하면 꿈에 대한 기억이 바뀐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꿈은 잊어버리고 오직 꿈에 대해 말한 것만 기억하게 된다
P507 모든 지식이 모든 오류와 함께 나란히 꾳힌 채 거기 있기 때문에 어떤 지식도 발견할 수 없다
P513 로마인들은 유대인, 기독교인, 철학자들의 책을 불태웠고, 유대인들은 기독교인과 이교도들의 책을 불태웠으며, 기독교인들은 이교도와 유대인들의 책을 불태웠다
P515 위키피디아 사용자들은 자신들을 대도서관의 상속자로, 모든 기록된 지식을 모으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P518 사용자들은 학위도 없고, 신원 확인도 안되며 어떤 편견이 있는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권위적인 투로 작성한 항목들의 이론적, 실제적 신뢰성을 놓고, 끊임없이 논쟁을 벌였다
P520 위키피디아에는 "위키피디아에서 정정된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의 오류들이라는 인기항목이 있다. 물론 이 항목은 날마다 바귄다. 위키피디아 전체가 그렇다. 매 순간 독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진실 중 하나의 형태를 볼 뿐이다
P523 위키피디아는 여러 방향으로 새로운 가지를 뽑으면서 나뭇가지 모양으로 진화한다. (이 점에서 우주를 닮았다) 그래서 삭제주의와 포괄주의는 통합주의와 점증주의를 낳았다. 그리고 이것들은 파벌주의로 이어지고, 파벌들은 '삭제주의자 위피키디아 연합'가 '일반 범주에 속하는 항목의 가치성에 대한 폭넓은 판정을 싫어하며, 일부 매우 부실한 항목들의 삭제를 지지하지만 삭제주의자는 아닌 위키피디아 연합과 협력하는 포괄주의자 위키피디아 연합'으로 분열한다
P528 부족이 씨족, 도시, 국가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성과 아버지의 이름에 덧붙인 이름, 지역과 직업에서 따온 이름처럼 더 많은 것들을 만들어내야 했다. 사회가 복작해지면 더 복잡한 이름이 필요하다
P544 아이젠슈타인은 인쇄를 변화의 매개체중 하나로만 취급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강조했지만, 독자들에게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그리고 과학의 탄생이라는 근대 초기 유럽의 변화에서 인쇄가 필수적인 역할을 했음을 각인시켰다. 인쇄의 발명은 "인류 역사의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 인쇄는 근대적 정신을 형성했다
P548 말에 대한 지식은 주지만, 침묵에 대한 지식은 주지 않으며, 글에 대한 지식은 주어도, 말씀에 대해서는 무지하게 만드네. 우리의 모든 지식은 우리를 더 무지하게 만들고, 우리의 모든 무지는 우리를 죽음으로 이끌어가지만, 죽음에 가까워진다고 해서 하느님께 더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네
P551 미래에 우리가 갈수록 커지는 메시지 시스템을 가지고, 이 시스템들이 점점 더 서로 연결되면, 거의 모든 사용자들에게 문제가 될 것입니다
P552 1960년대에 정보부하와 정보처리의 관계는 대개 "뒤집힌 U자 모양"을 보인다는 일련의 논문을 발표한 지그프리트 스트로이퍼트도 이 부문의 연구자였다. 초기에는 많은 정보가 도움이 되지만 이후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나중에는 사실상 악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었다
P557 정보가 저렴해지면 (특정정보에) 주목(하도록 만드는 것)이 비사진다
P566 두뇌를 만드는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다. 심지어 지식의 분배도 아니다. 바로 상호연결성이 두뇌를 만든다
P579 찾을 수 없는 귀중한 책들이 무슨 소용인가? 박제된 완벽함 안에서의 완전한 지식이 무슨 소용인가? 보르헤스는 이렇게 걱정한다. "모든 것이 쓰였다는 확신은 우리를 부정하거나 유령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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