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저 피아노가 좋아서
작가 : 문아람
출판사 : 별글
읽은날 : 2022/11/17 - 2022/11/21
유튜브에서 음악을 듣다가 발견한 거리의 피아니스트 문아람님.
멋진 공연장은 아니지만 거리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들려주는 모습이 참 예뻤다.
가끔 멜론에 올라오는 자작곡들은 참 부드럽고 마음을 건드려서 가만히 듣게 만든다.
예쁜 문아람님이 책을 냈다.
자서전이라고 해야 할까?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과 거리의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뒷부분에는 자신의 생각과 음악을 기록했다.
30대까지는 많이 실패해보겠다는 그 당참이 맘에들고 응원하게 된다.
기성세대를 넘어 이제 은퇴도 고민해야 하는 나이가 되서 보니 이런 젊음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예수님처럼 삶이란 침범하고 도전하는 자에게 펼쳐지는 상인것 같다.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시길 기원한다.
p28 누군가를 만족시켜야 할 필요도 없었고 그저 내 느김대로 표현되면 즐거울 뿐이었다.
p34 부모님의 지원속에 원하는 공부를 하는 내 모습이 어쩌면 동생들에겐 첫째로 태어난 누나의 특권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미안해지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최선을 다했다.
p39 서울에서 혼자 지낼 때도 그 시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삶의 굴곡과 태풍 속에서도 더 단단해지기 위해 훈련을 받는 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려고 이렇게까지 훈련을 받지? 하늘이 나에게 정말 큰일을 맡기려나 보다라며 힘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다.
p52 피아노를 연주할 때 내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소리의 울림이다. 울림이 있는 소리는 듣는 이의 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까지 전달된다
p55 아빠는 축받을 일에 너무 오랜 시간 머물러 있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감사는 오래 간직하되, 둥둥 떠 있는 마음은 얼른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하셨다.
p105 반드시 계획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테두리 안에 갇혀 지내고, 하루를 생산적인 활동으로 꽉 채워 보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지내던 내게 친구들은 여유를 선물해주었다
p114 연주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니, 나라면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을 내리기가 한결 편해졌다.
p119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연주할 장소와 연주 환경, 연주를 들을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143 나중에 유명해지면 대중교통 타는 것도 불편할 텐데 마음 편하게 탈 수 있는 지금을 감사하자
p156 이 곡에는 훗날 피아니스트가 되고 라디오 디제이가 되어 있는 내 모습이 담겼는데, 곡을 쓰던 시기에 당장 이루고 싶었던 꿈은 소고깃집에 가서 동생에게 소고기를 실컷 사 먹이는 것이었다.
p164 욕이 섞여야 나쁜 말이 아니다. 이해가 결여된 채 상대를 쉽게 평가하는 말은 언제나 위험하다. 말 안에 권위의식이 숨어 있기 때문이며 내가 맞고, 넌 틀렸다는 가치판단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p168 부족했던 거지 잘못한 것이 아니야. 실수를 경험한거지 실수를 저지른 것이 아니야
p170 실기 시험을 위해 나는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2악장 때문이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6번 중에서 2악장이라면 그동안의 대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172 나는 너를 잘 모르지만 2악장을 듣는데 마음이 아파와서 힘들었다. 이때 나는 음악 계속해도 되겠다. 아니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p182 아이가 머리로 알기 전에 좋아하게 하고 즐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경험했다.
p232 나는 감사할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찾아서 감사하곤 했다. 낙심되는 상황에서도 감사할 거리를 찾으면 감사가 주는 힘 덕분에 버티게 되고 내 삶이 괜찮아 보였다
p258 나는 그럴 적에 벽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많은 일을 이렇게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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