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작가 : 벨랴코프 일리야
출판사 : 틈새책방
읽은날 : 2022/11/30 - 2022/12/05
잘 모르는 러시아..
어릴때는 공산국가였기 때문에, 커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는 나라.
문학, 음악, 수학이 발달된 나라이지만 우리보다 못살고 엉큼한 나라라고만 생각되는 나라.
그 러시아에서 온 귀화인을 통해 러시아라는 나라를 배웠다.
스탈린이라는 숙청자 치하에서 살았던 경험과 옐친을 통해 들여온 자본주의의 혼돈을 경험한 사람들이라 나와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것 같았다.
이해하기 힘든 모습도 있지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나라이기에 앞으로는 관심을 좀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 미국 모두 더불어 살아야 하는 나라다.
더 잘 알고 이해하도록 이쪽 나라 책을 좀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정상회담에 나왔던 외국인들은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같다.
많이 배운다.
사실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나라가 잘 보여주고 있다보니 러시아를 욕할 수가 없다.
p16 유럽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닌 독특한 문화, 처음에는 불곰 같이 무뚝뚝해 보이지만 알고 나면 정이 넘치는 러시아인들, 광활한 대지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 경관. 러시아는 한국인에게 매력이 있는 나라다
p29 한국에서 러시아와 시베리아는 동의어인 것 같다. 그리고 시베리아는 추위의 대명사다.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대부분 첫 번째 화두는 추위다.
p33 한국에서 러시아 사람들끼리 누가 더 강자인지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한국인이야말로 강인한 자처럼 보일 때가 있어서다. 한국의 겨울은 추위의 질이 다르다
p34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들이 따뜻한 캘리포니아에서 모피 반대 운동을 하는 건 배부른 자들의 속편한 위선이라고 본다. 러시아에서 옷은 패션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p39 22개 공화국, 46개 주, 9개 지방, 1개 자치주, 4개 연방구, 3개의 연방시로 구성된다.
p45 이종 차별에 관한 내용도 틀린 이야기다. 러시아에서 인종 차별로 보이는 일들은 사실 국적차별이다.
p51 나와 고려인이 한국어를 비슷한수준으로 하면, 나에게는 칭찬이, 고려인 친구들에게는 의아한 눈길이 쏟아졌다. 슬라브계 백인인 내가 한국어를 하면 신기해하며 추켜세워 주었지만, 생물학적 한국인인 고려인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못하면 의아하게 생각했다.
p77 시차로 인한 후유증이 생각보다 심해서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여행의 즐거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수 있다.
p80 러시아 사람들에게 웃음=진심이다. 웃음은 항상 진실한 마음에서 나와야 한다.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웃어도 되지만 별 이유 없이 웃으면 정신 나간 사람으로 본다.
p91 러시아 사람들은 이방인이 러시아를 비판하면 가만두지 않는다. 외국인이 러시아를 비판하기 시작하면 곧바로 매우 방어적인 태세를 보인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모국이 욕을 먹으면 러시아인들이 특히 더 예민한 것 같다.
p105 등교할 때는 빨간 스카프를 매야 했던데, 아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패턴 포인트였다. 소련분만 아니라 동유럽이나 북한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도 공통적으로 존재했던 문화다
p113 모스크바와 그 밖의 러시아 사이에는 몇 십 년의 격차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를 아예 다른 나라처럼 취급한다.
p118 고르바초프의 대명사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기존 시스템을 파괴한 뒤 미국식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세우자는 의미였는데, 고르바초프의 아무 대책없는 개혁과 개방은 경제와 사회 질서를 붕괴시키는 결과 말고는 아무 것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본다.
p132 어차피 일자리는 국가에서 정해 주고, 살 집 역시 국가가 무료로 준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오늘 저녁 메뉴와 이번 주말 데이트 코스 정하기가 되는 게 맞다
p136 그러고는 “우리가 독재를 겪어 봐서 아는데, 지금 이 상황은 절대 독재가 아닙니다”라고 할 것이다. 즉 대부분의 러시아 사람들은 푸틴을 독재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p153 이 기간 동안 푸틴은 자신과 맞설 수 있는 정치인이 등장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경쟁자로 클 여지가 보이면 국가의 행정, 사법 기관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싹수를 잘라 버렸다.
p159 누구든 마음대로 재갈을 물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 시절의 완전한 독재와 1990년대 생지옥과 같은 자유를 경험한 러시아 국민은 작금의 이 상황을 최고의 상태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p169 한국에서는 올리가르히가 정경유착의 결정체라는 이유로 정치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올리가르히들에게 유리하게 사회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p189 러시아는 나치 독일의 침공을 소련이 막아낸 덕분에 연합국이 승리했다고 본다. 오로지 소련의 힘으로 대조국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p195 6자 회담에 참여하는 이유는 미국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남북통일 문제는 남한과 북한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둘이 해결할 일에 미국, 중국, 일본이 끼니 러시아도 들어가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다.
p198 일본이 러시아의 열도를 탐낸다고 해서 러시아 사람들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거나, 일본여행을 자제하지는 않는다. 일상은 역사나 정치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p202 일본은 미군이 주둔하는 나라이고, 워낙 친미 국가이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야탑아 본다는 평가가 많다. 영토 분쟁 같은 중요한 이슈조차 미국의 말에 따라 입장을 휙휙 바꾸느 ㄴ꼭두각시로 본다는 것이다.
p208 가까운 미래에 통일이 된다면 가장 많은 이익을 볼 나라가 한국과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철도 연결 사업, 자원 무역, 물류 허브 형성 등은 양쪽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p214 나이를 따지는 문화가 없는 러시아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친근감의 수위로 따진다. 이에 따라 관계를 표현하는 말도 다르다
p216 친구는 친구다. 그 사이에는 그 어떤 것도 침범할 수 없다. 법을 어겼다고 친구나 가족을 신고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하늘 아래 제일 중요한 사람은 나의 드룩이다.
p228 컨베이어 벨트에서 30분만에 부부를 찍어 내는 사업처럼 보였다.
p246 러시아인들은 사회적 평등과 성 역할은 다르다고 인식한다. 두 가지가 하나의 가치로 수렴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밖에서 같은 일을 하고 같은 급여를 받는 것과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은 별개라고 보는 것이다.
p252 한국에서 나이는 인맥을 형성하는 데 효율적인 수단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학연이나 지연 같은 공통점을 가진 상대에게 나이를 밝히고 곧바로 형, 아우, 선배, 후배 같은 깊은 관계를 형성한다
p260 러시아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보면, 대부분 당시 러시아 사회의 가치관에 반하여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되는 비극, 혹은 자신의 자리나 위치에서 하면 안 되는 말, 생각, 태도를 보이기 시작해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것들이다.
p266 직원이 할 일이 없어서 지루해 죽기 직전일지라도 절대 해 주지 않는다. 규정에 따라 정해진 시간대에 오라는 답변만 듣는다
p273 한국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흔하지 않다.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여유를 가져 보길 바란다. 러시아에서는 조급해 하면 본인만 손해를 본다.
p286 러시아에서는 인간관계에 따라 이름을 바꿔서 애칭처럼 부른다. 러시아 사람만 알 수 있는 어감의 차이 때문이다. 친구 관계인지 애인 관계인지 직장 동료인지, 만난 곳이 공적인 장소인지 사적인 자리인지에 따라 이름을 부르는 방식이 달라진다.
p310 러시아 문화에서는 새해를 맞은 대로 일 년을 보내리라라는 미신이 있어서 대부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신나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p312 엄마가 레고 철도 블록을 사 주기 위해 그해 여름부터 야근을 하면서 추가 수당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훨씬 나중에 어른이 다 돼서야 알게 됐다
p313 연말을 기념하는 명절도 아니고 종교적 의미를 기리지도 않는다. 그저 커플들이 데이트를 얼마나 화려하게 하느냐를 보여 주는 날인 것처럼 느껴진다. 바존주의의 잔칫날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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