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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2_독후감

[2022-101] 지극히 사적인 네팔

by 반란을_꿈꾸며 2022. 12. 27.

 : 지극히 사적인 네팔

 : 수잔 샤키야

 : 틈새책방

 : 2022/12/12 - 2022/12/16

 

한국사람들보다 한국말을 더 잘했던 비정상히담 출연진들의 책을 계속 읽고 있다.

이번에는 네팔이야기다.

책에도 나오지만 나에게 네팔은 히말라야와 동의어다.

책을 읽다보니 네팔이란 나라가 참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126개의 민족이 어울려 산다고 한다. 

그 작은 지역에 이렇게 많은 민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수많은 전쟁과 이동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들이 큰 갈등없이 어울려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네팔민족성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카스트가 존재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차별적인 제도는 아니라고 한다. 카스트는 직업의 구분정도로 생각하고 사는것 같다. 

축제가 많아 휴일이 많다는 것도 재미있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축제들은 참 흥미롭다.

힌두교의 다양한 신들에게서 유래됐다고 하는데 색의 축제같은 경우는 꼭 가보고 싶다.

내게 가까운 지역도 아니고 가보고 싶어 동경하는 곳도 아니지만 새로운 지역, 새로운 역사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세상엔 참 많은 나라와 민족이 있다. 

 

 

p20 나마스테는 이런 의미다. “내 안에 있는 신이 당신 안에 있는 신을 존중한다”

p29 공공장소에서 이성과 이야기를 나누면 눈길이 솓아진다. 몰래 만나거나 편지를 써서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 그렇다. 네팔에서 이성과 사귀려면 살 떨리는 비밀 연애를 각오해야 한다.

p37 네와르 민족은 막내가 부모님을 모신다. 형이나 누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고 ㅏ함께 고생을 했으니 제일 귀여움을 받고 자란 막내가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논리다.

p49 아무도 “나는 바이샤, 너는 수드라” 하면서 카스트를 따지지 않는다. 중요한 건 민족과 가문이다.

p51 네팔의 카스트는 신분이 아닌 어떠 ㄴ직업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 줄 뿐이다.

p58 더릿은 보통 부정한 일에 종사한다. 부정한 일이란 청소나, 빨래 같은 것을 말한다. 가장 천대받는 일은 가죽을 만지는 일이다

p59 상당수의 네팔 사람들도 이제 부당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안다. 그러나 더릿은 천하고, 더릿과 접촉하면 지옥에 간다는 인식을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

p68 네팔 사람들은 크리슈나의 매력을 이어받은 사람들이라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거다 “우리는 크리슈나의 후손이니까 여기저기에 여자 친구를 만들어야 해”

p93 네팔에서 새로운 총리가 취임하면 가장 먼저 인도를 찾는다. 인도에 밉보이면 정권이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국민들의 생계와 목숨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p101 소를 가지고 농담하는건 피했으면 한다. 네팔에서 소를 잡으면 벌금 정도가 아니라 징역행이다. 혹여 “물소는 먹으면서 젖소는 왜 안 먹어?” 이런 얘기를 하면 네팔에서는 매우 공격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p110 소를 함부로 대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유는 물론이고 소똥과 오줌까지 신성시한다. 심지어 모든 부위에 다른 신이 산다고 믿는다

p136 신체 조건보다 더 중요한 건 산을 대하는 태도다. 세르파는 산과 신을 지키는 사람들, 산을 존경하고 자연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민족이나 출신과는 상관없이 세르파로 불려야 하지 않을까

p147 오늘 실패해도 내일은 되겠지 하고 다시 도전하면 그만이에요. 산에 오르면 이른바 멘털이 강해져요. 지금 40대인데요. 20년 넘게 여기서 일했으니 저한테 산에 오르는 건 그냥 일이고 일상인거죠

p171 전설을 보면 쿠마리는 샤키야 가문에서 뽑는다는 걸 알 수있다. 그래서 내 동생도 쿠마리 후보가 된 것이었다. 샤키야 가문은 석가모니의 후손이라고 한다. 석가모니 후손의 몸에 힌두교 여신이 현현한다.

p211 반군이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일종의 수금을 하러 다닌거다. 자금을 조달하라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그냥 돌아다니면서 “우리는 마오이스트인데 기부금 좀 주세요” 이렇게 한 거다. 심지어 자기들이 기부액을 정해 놓고 돌아다녔다.

p228 우리는 힌두교라는 종교가 아니라 자연과 우리 안의 신을 믿는다. 자연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 다 신이고, 자연과 함께하는 우리의 생활이 종교다

p236 나름 한국말도 어느 정도 하게 됐으니 한국 사람들의 호기심에도 부응하고 싶은데 막상 이야기하려고 하면 자꾸 막힌다. 그래서 뜬금없이 외국에서 모국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다. 한국이 좋기 때문에 네팔과 한국이 서로 더 잘 알고 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p238 네팔에서 일하러 온 사람들이 추위를 많이 타는 건 나약하거나 엄살을 부려서가 아니라 정말 추워서 그런거다

p240 다른 나라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네팔의 경우에는 게으르다기보다는 좀 더 여유롭고 느긋하다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고 생각한다

p245 서로 섞이지 않지만 서로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이게 네팔 사람이다. 서로가 다른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존중한다. 다만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에는 타협하지 않는다.

p261 길일을 잡고 진짜 생일을 정하는 등 대소사를 모두 이 달력에 의지한다. 비끄럼 섬벗은 단순한 달력이 아니라 생활의 중심이다.

p268 한국의 축제는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들이 손님을 받는 개념으로 준비한다. 누구나 같이 즐기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것을 구매한다. 엄밀히 말하면 축제가 아니라 장사다

p278 홀리는 네팔과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힌두교 축제다. 3월쯤 되면 한국의 네팔, 인도 커뮤니티에서도 이 축제를 연다. 이날은 봄맞이 축제 혹은 색채의 축제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