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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3_독후감

[2023-10]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by 반란을_꿈꾸며 2023. 3. 7.

 :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 나카노 교코

 : 한경arte

읽은기간 : 2023/02/24 -2023/03/04

 

일본책이 나에게 그리 잘 맞지 않는데 이 책은 좋았다

합스부르크 역사를 그림으로 간결하게 정리했다. 물론 너무 간결하다.

대신 그림이 그 빠진 부분을 채워준다. 

의외로 그림이 정말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명화를 이해하고 그 배경을 알 수 있다면 역사를 더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서는 종류가 참 많은데 이런 컨셉도 참 좋은 것 같다. 

브루봉왕가도 나온다고 하니 관심이 간다. 

올해의 책으로 꼽을 수 있는 책이다. 

 

p15 962년 오토 1세의 대관식으로 시작된 이 제국은 독일국 왕이 자동으로 로마 교회의 승인하에 황제가 되는 구조였으며, 언젠가 전 이탈리아를 영유해 고대 로마제국을 재현하려는 실현 불가능한 꿈 그 자체였다.

p21 루돌프 1세는 이 전투로 보헤미아를 손안에 넣고 곧이어 오스트리아 일대도 자신의 영지로 삼았으며, 스위스 산속에서 오스트리아로 본거지를 옮겼다.

p27 이 용맹무쌍하 ㄴ기사는 독일 최초의 르네상스인이었으며, 인문주의자와 에술가들을 비호하고 스스로도 시를 썼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빈 소년합창단의 바탕이 된 궁정 예배당 소년 성가대를 창설한 사람도 막시밀리안 1세였다.

p37 전쟁은 다른 이들에게 맡겨라.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

p46 확실히 에스파냐 왕족 역사상 최고의 여주인공을 뽑는다면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후원한 이사벨 여왕보다 아무런 정치적 업적 없이 그저 내부에서 무너져간 후아나 쪽일 것이다.

p53 실권을 쥔 아버지 페르난도는 29세의 후아나를 토르데시야스궁전에 유폐했다. 하기야 정무를 볼 능력이 없는 후아나에게는 그렇게 마음 불편한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후아나는 시녀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힌 채 75세의 장수를 누렸다.

p63 프랑수아는 서명하고 풀려나자마자 그런 조약 따위 지킬 리 있냐며 돌변했고, 교황이 프랑수아를 지지하자 분노한 카를은 로마에 병사를 보낸다. 이것이 악명 높은 로마 약탈이다. 급료를 받지못한 용병들이 사령관의 전사를 계기로 학살, 방화, 강간, 강탈 등 온갖 만행으 ㄹ저지르며 시가지를 파괴하는 바람에 로마 인구가 3분의 1로 줄어들 정도였다.

p95 엘 그레코는 그 전설을 250년 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안 일어난 기적인 것처럼 그려냈다.

p101 펠리페는 회화를 보는 날카로운 안목으로 유명했고, 오늘날 프라도미술관에 장식된 티니아노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수많은 걸작은 그가 정성껏 수집한 것들이다.

p106 펠리페 4세의 가장 큰 공은 아직 햇병아리였던 젊은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실력을 알아보고 궁정화가로 등용해 극진히 대우했던 것이라 할 수 있겠다

p128 성에 틀어박힌 루돌프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오로지 덕질에만 매진했다. 그래서 루돌프 2세는 오랫동안 무능하기만 한 괴짜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루돌프에 대한 평가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는 괴이하긴 하지만 그 시대 최고의 지성을 겸비한 교양인이자 학문과 예술의 비호자로 인정받고 있다.

p146 프리드리히 2세는 선전포고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3만의 군대를 오스트리아령 슐레지엔으로 보냈다. 근대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범죄라고 단언한 후세의 역사가도 있을 정도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든 잔인무도한 짓이었다.

p151 숙적인 두 사람은 성격 면에서는 한쪽은 파격적, 한쪽은 모범적 그 자체라는 차이가 있었지만, 예리한 정치 능력과 냉철한 행동력은 매우 닮았다.

p154 만약 9녀가 젊어서 죽지 않고 순조롭게 나폴리의 왕비가 되었다면 프랑스 왕비는 재능이 가장 뛰어났던 카롤리나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앙투아네트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작은 나라의 왕비가 되어 의외로 행복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프랑스 혁명도 어쩌면… 그야말로 덧없는 역사의 만약이다.

p160 그 안도감 때문에 비록 딸의 상대가 될 왕태자가 평범하고 외모도 흐릿하며 도저히 왕의 그릇은 아니라는 정보가 들어와도, 지금껏 책을 한 권도 끝까지 읽어본 적 없고 놀기 좋아하며 생각이 얕은 막내딸이 강대국의 왕비 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어도, 모두 사소한 일처럼 생각되었다.

p165 총희는 단순한 애첩이 아니라 왕의 여러 상대 중에서 선택받은 단 한명이며, 궁전에서 왕비보다 넓은 거실을 차지하고 특별 행사 때마다 궁정의 화려함을 독점하는 존재였다. 그 대신 정책이 실패하거나 적자가 쌓이면 “총희가 정치에 간섭했기 때문이다”, “총희가 사치를 부렸기 때문이다” 하는 모든 증오를 떠안아야 했다.

p185 가능한 한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도록 숨어 지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합의해 작은 나폴레옹은 합스부르크의 고귀한 죄수로, 다시 말해 거의 감금당하다시피 했다.

p192 오스트리아가 낳은 히틀러라는 이름의 괴물이 독일로 이주해서 그 나라의 총통이 되어 신성로마제국의 제3제국 건설을 외치며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것이다. 그는 이미 프랑스를 지배하에 두었는데, 회유책을 위해 라이히슈타트 공작의 유해를 프랑스로 옮겼다.

p198 프란츠 요제프는 어머니 조피와 돌아온 메테르니히를 정치 고문으로 삼아 신중하고 근면하게 제국을 운영하며 재위 68년이라는 놀라운 장기 정권을 유지했다. 이는 프란츠 요제프였기에 가능했던 일로,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잘되지 않았을 것이다.

p202 황비가 된 이상 개인을 죽이고 제국의 안정을 가장 우선하지 않으면 혼돈의 유럽을 넘어설 수 없었다. 조피는 멋부리기와 놀이를 우선하는 며느리에게 자각심을 심어주려고 필사적이었다.

p212 프란츠 요제프는 어려운 정무를 처리할 때마다 어머니 조피에게 의지했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애인이자 여배우인 카타리나 슈라트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아왔다. 이 불행한 부부는 부부가 되지 말았어야 했다는 사실을 45년에 걸쳐 끝끝내 확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p222 나폴레옹 3세의 비정함으로 인해 막시밀리안이 얼마나 대책없는 낙관주의자였는지 까발려졌다. 냉정한 어머니 조피의 의견을 듣지 않고 실현 불가능한 꿈에 빠져든 결과가 이것이었다. 결국 이름뿐인 황제 부부는 궁지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