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
작가 : 박종호
출판사 : 풍월당
읽은기간 : 2023/03/18 -2023/03/18
책을 산 지 꽤 됐는데 이제야 읽었다.
여행을 가며 기차안에서 읽었는데 읽다보니 하룻만에 다 읽었다.
내용이 재미있는 건지 기차시간이 길었던건지... ^^
읽다보니 좀 찌리는 게 많았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가운데 내가 하고 있는게 너무 많아서...
우선 난 클래식 음악을 진지하게 듣지 않는다. 책에서는 클래식은 공부하며 듣는 음악이라고 한다.
음악을 틀어놓고 BGM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는 클래식은 멜로디를 듣는 것이 아니라 멜로디의 변화와 결론까지 가는 과정을 듣는 것이라 한다.
음악회를 갈때 연주자가 누군지에 관심이 많다. 책에서는 그게 가장 하수라고 한다.
아무래도 나는 클래식을 제대로 듣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클래식 음악이 좋다. 정확하게는 바로크시대부터 후기 낭만중의까지의 음악이 좋다.
곡을 해석하는 능력도 없고, 지휘자,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차이를 느끼지도 못하지만 음악이 들려주는 편안함과 진중함이 좋다.
공부를 해서 들으면 좋겠지만 그정도의 열정은 없는 것 같다.
종종 음악회에 가서 속물처럼 허세를 부리며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연주자의 음반을 사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유튜브를 찾아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정도가 내 인생에서 클래식과 함께하는 수준인 것 같다.
하수면 뭐 어떤가.. 좋은 분들의 글을 읽으며 부러워하며 음악 찾아들으면 되지..
p11 이 책은 우리가 왜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가?와, 그렇다면 어떻게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p19 서양에서 음악을 듣는 행위는 처음부터 ‘여럿이 모여서’ 하는 행사였고, ‘사회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므로 음악회에는 예술적인 목적도 있지만, 예술을 매개로 해서 사람들이 모인다는 사회적 기능도 있는 것입니다.
p31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 그러니 난 안 듣고 싶어라는 말을 듣고 싶지만, 차마 그 말을 못 하고 대신에 그 말이 “꼭 클래식을 들어야 합니까?”라는 질문이 아닌 질문으로 바뀌고, 나아가 “왜 클래식을 들어야 합니까?”로 전환된 것입니다.
p36 클래식을 듣는 것은 실로 쓸모가 없기 때문에 가치로운 일입니다.
p43 음악은 예술 중에서 가장 큰 신체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장르입니다. 직접적으로 신체에 작용합니다.
p61 클래식 음악은 편향성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고전이자 가장 높이 인정받는 예술이 된 것입니다.
p63 베토벤으로 대표되는 고전주의 시대, 연대로 말하자면 대략 1800년 이후의 100여 년이 클래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의 클래식은 즐거움이 아니라 사상을 표현한 음악이 되었습니다.
p68 보통 사람이 그런 위인들의 정신적 가치를 이해해야만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p72 집단은 스스로 선택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아니라 집단의 선택을 따릅니다. 그러고는 그것을 자신이 선택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대중의 더 큰 문제입니다.
p80 클래식은 다만 멜로디를 듣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 멜로디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듣는 것입니다. 처음 나온 멜로디가 어떻게 움직이고 변화하며, 한 악기에서 다른 악기로 옮아 다니다가 어떤 결론에 다다르는가 하는 그 과정을 듣는 것입니다.
p103 구미에서도 전자를 레코드 컬렉터라고 부르고, 후자는 콘서트 고어라고 부릅니다.
p125 음악회는 음반과는 달리 실제로 시간의 예술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한 번 지나면 그 음악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같은 곡목을 같은 연주가가 공연하더라도 이전의 연주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모든 실제 공연은 단 한 번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음악회는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p138 그들은 그렇게 유명하거나 세계적인 가수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그들이 보여준 루치아 공연은 ‘됐다. 이만하면 미련 없다. 이런 공연은 다시 보기 어렵겠다’ 하는 확신을 저에게 주었던 것입니다. 이런 것은 실제로 음반을 많이 듣고 공연을 많이 보아야만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p145 살롱 음악회의 가장 중요한 정의이자 개념은 살롱이라는 방에서 열린다는 점이 아니라, 음악회의 모든 비용을 주최자, 즉 살롱의 주인이 부담한다는 점입니다.
p159 공공 음악회는 다릅니다. 가서 실망하면 욕을 날리면 됩니다. 과거에 공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달걀이나 토마토를 던진 것도 공공 음악회의 경우입니다.
p181 지휘자나 연주자가 인사를 할 때 치십시오. 가장 안전하고 무난하며, 예의에 맞는 타이밍입니다.
p189 콩쿠르는 ‘젊은 음악가들의 등용문’일 뿐입니다. 그러니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우승자가 세계에서 가장 연주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p197 외국의 오케스트라에서 이런 말이 돌고 있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레퍼토리를 보고 음악회를 찾고, 일본 사람은 지휘자를 보고 찾으며, 한국 사람은 협연자를 보고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p205 베를린 필하모니 같은 음향이 좋은 홀은 소리가 잘 울려서 작은 기침 소리도 상상 이상으로 크게 납니다.
p218 클래식을 감상한다는 것은 위대한 사상을 배우는 인문 공부입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그 음악과 관련된 인문적인 흥미가 생기게 되며, 또한 음악을 통하여 다양한 인문 분야에 대한 더욱 깊고 넓은 공부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독후감 > 2023_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15] 오늘의 천체관측 (0) | 2023.03.27 |
---|---|
[2023-14] 두 번째 산 (0) | 2023.03.23 |
[2023-12]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 (0) | 2023.03.20 |
[2023-11] 난처한 미술이야기7 (0) | 2023.03.14 |
[2023-10]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0) | 2023.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