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라디오를 참 좋아했다. 라디오를 듣다보면 DJ 목소리가 참 이쁘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나중에 DJ의 얼굴을 알게 되면 목소리와 얼굴은 정말 아무 상관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했었다.(응?)
중학교때 즐겨 듣던 라디오방송을 안숙진 아나운서가 진행했었다. 목소리에 반한 첫번째 DJ다. 가요방송이었는데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음악도 소개하고 사연도 읽어주곤 했었다.
안타깝게도 라디오 뉴스에서만 들어봤지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없어 아직도 얼굴을 모른다.
당시에는 엽서나 편지를 보내면 사연을 읽어주던 시절인데 한 번도 사연을 보내본 적은 없었다. 보내고 싶긴 했지만 워낙 미술에 소질이 없다보니 예쁘게 만들어 사연이 뽑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MBC예쁜 엽서전을 보러 갔었는데 안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특별히 목소리에 반한 DJ가 딱히 있지 않았다. 김미숙(김희애)의 인기가요도 듣고 최화정 방송도 듣고 이홍렬,이성미 방송도 들었었지만 방송과 음악이 좋아서 들었지 DJ의 목소리에 반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다 목소리에 반하게 한 DJ가 나타났다. KBS 1FM에서 클래식 방송을 진행했던 정세진 아나운서다.
이렇게 단아한 목소리가 있다니... 통통 튀던 안숙진 아나운서와는 전혀 다른 성향이었지만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드는 목소리였다.
어느날부터는 KBS 9시 뉴스도 진행을 했다. 처음으로 정세진 아나운서 얼굴을 봤는데 생각보다 예뻐서 깜짝 놀랐다.
목소리 예쁜 사람치고 미인이 없다 했는데 그 말도 가끔은 틀리는 것 같았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가끔 방송에서 볼 수 있는데 안숙진 아나운서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 예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니 아쉽다.
요즘은 라디오를 들어도 끌리는 목소리가 없다. 아무래도 귀가 늙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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