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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몽당연필 사용기

by 반란을_꿈꾸며 2023. 3. 28.

어렸을 때..
모든게 부족했을 때는 무조건 아껴 써야했다. 그중 가장 아껴 썼던 것은 노트와 연필이었다.
노트는 표지에 줄을 그어 표지부터 사용했고, 연필도 몽당연필이 되면 붓두껍을 꽂아 마지막까지 사용해야 했다. 
노트 표지에 글을 쓰면 잘 써지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선생님이 무서워 열심히 줄을 그어 노트를 사용했었다.
이제는 노트와 연필이 남아돈다. 
집이든 회사든 일부만 쓰다 남은 노트들이 굴러다니고, 연필도 남아돌아 내 연필꽂이에는 쓰지 않은 연필들도 수북하다. 
어릴 때 습관이라 그런가? 아니면 원래 내가 문방구에 애착이 많은가?
쓰다 남은 노트든, 연필이든 잘 버려지지 않는다. 
노트들은 수학을 풀든, 무언가 기록을 하든 다 쓰기 전에는 버려지지 않는다. 
연필도 마찬가지다. 자꾸 쓰다보면 몽당연필이 되는데 그걸 못버린다.
결국 몽당연필용 붓두껍을 샀다. 요즘은 몽당연필 끼우개 또는 홀더라고 부른다.
동그란 연필과 각진 연필 둘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나온다. 
이걸 꽂아서 사용하고 있으면 유난떤다고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뭐, 옛날 생각나고 좋지.. 이젠 나이도 웬만큼 먹었으니 꼰대소리 들어가며 이런 짓 해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