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
작가 : 황윤
출판사 : 책 읽는 고양이
읽은기간 : 2023/04/27 -2023/05/03
즐겁게 읽고 있는 황윤님의 역사기행문..
이번엔 분청사기 여행이다. 그동안은 지역이 정해지고 그 지역의 박물관과 유적을 중심으로 한 기행문이었는데 이번에는 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기행문이다.
그러다보니 걸어다니는 맛보다는 도자기가 소장된 박물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분야다 보니 설명이 강의식으로 길어지고 판서가 많다.(일본에 있는 이도다완의 종류는 읽기는 했지만 따로 정리하지 않는 한 머리에 남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분청사기를 정말 모르는 분야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저 고려청자와 백자만 배웠지 그 중간에 있었던 분청사기는 과도기에 있다고만 배웠던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분청사기도 나름 꽤 발전했던 도자기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조선 전기는 정말 문화적으로, 군사적으로 우리나라의 국운이 융성했던 시기인 것 같다.
잘 모르는 분야를 잡아 역사이야기를 엮어주다니...
이런 주제도 참 좋은 것 같다.
p18 조선 태종, 세종 시기에 들어와 무기와 화폐, 금속 호라자 등의 제작 때문에 동이 매번 부족하였다.
p29 부부총은 무덤을 재현하여 무덤 주인과 부인, 그리고 순장된 종들이 함께하고 있는 형태도 볼 수 있다. 일본으로 간 무덤의 유물은 복제를 하여 전시해두었고, 전체적인 구성을 볼 때 아이들과 함께 교육용으로 방문해도 좋을 듯
p36 도자기로 만든 제기는 쓰임새가 다하면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부수어서 묻어버린 것이다.
p44 보물 1386호인 이 도자기는 15세기 초반에 제작된 청자로 분류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표현 기법 및 형식은 고려청자보다 조선의 분청사기에 가까운 물건이다.
p62 훈구파는 한반도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은근 남달랐다는 사실. 이는 당시 조선이 남다른 자신감이 있었던 시대였기에 가능한 역사관이기도 했다
p78 조선 시대에는 이처럼 무덤에 지석을 붇는 풍습이 있었으니, 국내 박물관 및 일본 박물관 등에는 한반도에서 출토된 분청사기 지석이 여럿 존재한다.
p86 관청이 생긴 시점과 사라진 시점을 파악한다면 각각의 도자기가 생산된 시점을 구별할 수 있으니, 그만큼 중요한 편년 자료가 되는 것이다.
p94 마침 이 50년은 세종(재위 1418-1430년)부터 세조(재위 1455-1468년) 시대까지였으며, 조선사를 넘어 한반도 역대 역사 중에서도 최소한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문화적으로 활발하고 선진적인 시대이기도 했다.
p116 유럽에서 만난 도예가가 하는 말이, 도자리고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분청사기가 이미 다 했다고 하더군요
p120 갑자기 내 눈에 띈 분청사기 상감모란문공개사이호라는 이름을 지닌 분청사기는 높이 32cm에다 보름달처럼 생긴 동구랗고 당당한 몸체에 상감으로 장식되어 있다. 디자인이나 표현 기법을 볼 때 15세기 초중반, 내가 볼 때는 세종 시대 물건이 틀림없었다.
p157 차노유는 손님을 초대하여 차를 끓여서 권하느 ㄴ예의범절이라는 뜻이다. 짧게 다도라도고 한다. 일본은 다도를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고 자부하던데, 격식을 갖추고 차를 음미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마치 한국의 유교 제사 지낼 때 하는 모습과 유사한 느낌이다.
p162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도다완은 누가 사용한 찻그릇인지가 그릇의 평과 가치를 올리고 내리는 데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사실상 ‘누가 사용한 그릇’이라는 점이 평범한 그릇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릇으로 격을 구별하게 만드는 것이다.
p182 고려다완 중 일본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 이도다완은 조선의 지방요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위치는 경상도였다.
p188 도요토미의 조선 침략 결과가 도자기 기술을 얻은 것 외에는 성과가 거의 없었기에 붙여진 명칭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
p192 일본은 이미 1397년에 만들어졌으나 1950년 불에 타 사라진 쿄토의 금각사를 실제 모습과 다르게 두텁게 금칠된 건축물로 되살려 낸 경력이 있기 때문. 사실상 복원이 아니라 더 화려하게 만든 재창조에 가까웠지
p197 불립문자(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다), 견성오도(본래 가지고 있는 불성을 찾아 깨달아야 한다) 등이 주요 가르침이 된다. 깨달음에는 본인의 직접적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
p222 오우치 가문은 왜구를 방비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일본 정치 상황에 대한 고급 정보를 제공했고, 조선의 사신이 무로막치 막부로 이동할 때 역시 여러 지원을 해주었다. 그 결과 오우치 가문의 부는 조선과의 무역을 통해 엄청나져서 가문의 수도 야마구치는 한때 서쪽의 교토라 불릴 정도로 부강해졌다.
p231 도쿄대학 출신의 일본 엘리트가 한국의 미를 인정해주었다며, 조선인들은 뜨거운 관심을 가졌고 덕분에 그의 예술 관점을 한국 전체의 미감으로 옮겨 이해하는 오류를 사회적으로 한 번 더 범하고 만다.
p240 이는 곧 말차를 대신하여 다양한 재료의 차로 변화가 생긴 것. 나뭇가지, 인삼, 귤껍질, 생강, 꿀 등을 차로 우려내어 마시는 문화가 다름 아닌 조선의 새로운 차 문화였다.
p257 편견을 기본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었던 야나기 무네요시는 분명 한국의 미를 좋아하고 더 나아가 사랑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높은 위치에 서서 자신의 관점에서 보는 제한된 내용으로 한국의 미를 묘사했을 뿐이었다.
p272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자기는 국보 260호 분청사기 박지철채모란문자라병이다. 박지기법으로 모란을 새기고 그 배경에는 철로 색을 넣은 자라 모양의 병이다. 깔끔하고 세밀하게 조각된 모란꽃과 그릇의 긴장감 흐르는 디자인에서 귀티와 격이 무척 높게 느껴지는 군
p280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분청사기는 동시대 주변국보다 남달리 번성하던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그릇이다. 특히 전성기인 세종, 세조 시대에 가장 뛰어난 그릇들이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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