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시계가 많다.
거실에 2개, 방마다 1-2개씩 있어서 방에 5개, 목욕탕에 2개, 부엌에 하나가 있고 베란다에도 있어 집에 있는 시계가 10개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각자 휴대폰이 있으니 집이 시계방같은 느낌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시계가 많은데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놓은 시계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시계가 2-3분 정도는 빠르게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지금 몇시인지를 확인하고 움직일 때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부엌에 있는 시계를 볼 때는 2분정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야 하지만, 방에 있는 시계를 볼때는 3-4분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이다. 아이방에 있는 시계는 1분 정도 여유가 있다.
각자 보는 시계가 다르다보니 서로 잔소리하는 경우가 생긴다.
엄마는 아이를 보고 빨리 학교 가라고 하고, 아이는 아직 2분 남았다고 빈둥댄다.
내가 시계를 보고 나가려고 하면 왜 이리 빨리 나가냐고 이야기한다.
왜 시계를 정확하게 맞춰놓지를 못할까?
건전지를 바꾸면서 시간을 맞추는 사람이 딱 맞추기 보다는 자기 취향에 맞춰 여유를 잡다보니 시계가 제각각 움직이게 된 것 같다.
시계를 보면서도 사람의 성격과 취향이 나오는 걸 보면 사람의 성격과 취향은 어디에서나 도드라지나보다.
이상할 것 없다. 그 모습 그대로 받아주면 되니까...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9/14 카페 로이테에서 (2) | 2024.09.18 |
---|---|
자전거타기 (0) | 2024.09.15 |
점심시간 재즈공연 (0) | 2024.08.24 |
2024-08-16 금요일 학동역에서 (0) | 2024.08.16 |
2024/08/07 뮤지컬 영웅 (1) | 2024.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