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25 트렌드모니터
작가 : 엠브레인
출판사 : 휴머니스트
읽은기간 : 2024/11/26 -2024/12/05
한동안 유행했던 책이 다음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었다.
과거의 모습을 분석하여 내년도 트렌드를 예상하는 작업은 예전에도 많이 있었다.
이 내용이 빅데이터와 결합하면서 한동안 유행처럼 책이 쏟아졌었다.
요즘은 이런 모습이 좀 약해지긴 했다.
아무래도 트렌드는 가봐야 안다라는 생각이 강해져서 그런것 같다.
트렌드 예측이라는 게 점치는 것과 비슷해서 별로 안비슷한 것 같은데 말장난으로 내가 이렇게 예측했는데 그 트렌드가 나타났다고 자화자찬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이런 부분에 피로감을 느껴 더이상 트렌드 책을 읽지는 않았다.
이 책은 회사에서 받게 되어 읽었다.
책을 읽다보니 양극화시대에 학습된 무기력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를 보게 됐다. 좀 우울했다.
한때 우리나라도 현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사회가 그만큼 경직되었다는 뜻이리라..
아쉽긴 하지만 그런 모습에서 과도한 입시경쟁이나 과열된 경쟁이 좀 약화되었으면 좋겠다.
책은 재미있었다.
p9 행복하고 평화롭다고 느끼는 사람도 늘었지만, 우울하다거나 화난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동시에 늘어난 것이다. 2024년 대중들이 경험한 이 감정들은 2025 트렌드 모니터에서 분석하고 있는 양극화된 문화와 소비 현상에 담겨 있는 감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p14 이론적으로는 변화의 지속성에 따라 패드(보통 1년 정도의 유행), 패션(2-3년의 유행), 트렌드(4-5년의 유행), 메가 트렌드(10년 이상의 유행), 컬쳐(30년 이상 지속하는 문화현상)로 구분하기도 한다
p34 지금 소비시장은 초고가의 하이엔드 시장과 극강의 가성비가 강조되는 시장으로 나뉘고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현재 이 양극단의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집단도 2개의 문화로 양분되고 있었다
p40 흥미로운 지점은 딱 10년 전인 2014년의 조사에서는 ‘타인 관점에서의 가장 높은 경쟁력’ 1순위가 전문성 있는 지식이었다는 점이다. 10년 전에는 그 사람이 얼마나 부자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똑똑한가가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던 것이다.
p48 아이들은 부모나 형제들로부터 독립된 자기방이 생기면 너무 행복해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자기 방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한다. 딱히 숨길 것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타인들로부터 방해받고 싶지 않은 자기만의 슈필라움을 지키기 위해서다.
p52 이와 관련해 중국의 한 청년은 백화점 최상층은 영화 보러, 지하 층은 밥 먹으러, 나머지 층은 걸어다니며 소화하는 데 이용한다며 자조적인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p64 이와 같은 흐름은 가성비 뿐만 아니라 시간의 효율적 사용으로 다양한 경험을 누리고자 했던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니즈의 연장선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대중 소비자들은 이미 콘텐츠를 소비함에 있어서도 빨리 감기 배속 시청을 선택하고, 특정 노래의 속도를 빠르게 올린 스페드 업 버전의 음악을 선호하며, 영화나 드라마를 요약본 시청으로 해결하고, 웨이팅을 피하기 위해 예약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p113 실제로 노동계 전문가들은 기존의 좋은 직장이 더 이상 높은 임금과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음에 따라, 젊은 세대가 일한 만큼 보상을 직접적으로 체감하며 성취감을 제공하는 이 분야로 실리적 선택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p116 우리에게 기업의 성공에는 자본이나 기술 그 이상의 무엇이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최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자사 임직원을 활용한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사실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p152 많은 직장인들이 조직 내에서 인정받기 위해 주변 동료와의 관계를 형성하려고 시도하고 있었고, 조직 내에서 인정박이 위해 주변 동료들과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는 직장인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이다. 이 경향은 코로나 시기와 직후에 유행하던 조용한 퇴직과는 전혀 상반되는 현상으로 불황이 지속될수록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154 본질적으로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양과 속도의 기계적 성실함에 기반한 창의성인 것이다
p165 주니어급 애널리스크가 이틀 동안 해야 할 업무를 AI는 단 몇 초 만에 처리할 수 있어, 향후 이들이 AI로 빠르게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p187 특별한 취향을 추구하고 싶은 대중적 니즈는 지속되고, 경제적 여건과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별한 소비를 하려는 경향은 더욱 뾰족해질 가능성이 있따. 이 과정에서 주류가 아닌 그 무엇인가가 특별함과 차별성을 이유로 대안적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p190 AI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일종의 취향 소비 전략으로 선택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동시에 이 흐름에 완벽히 역행하는 반디지털 소비 경향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텍스트 힙 트렌드 현상이다.
p204 최근에는 독서는 멋진 것이란 의미의 텍스트 힙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하면서 텍스트 기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p212 반려돌이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를 얻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반려돌은 아주 저렴한 방식으로 그냥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외로움을 달래주는 동반자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p221 자본을 굴려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체제와 사회시스템을 자본주의라고 한다면, 지금 시대는 현재 대중의 관심을 굴려 키워야 이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대중적 관심과 소비를 원하는 거의 모든 경제적 영역에는 팬덤이 근간이 된다. 팬덤이 있어야 대부분의 비즈니스에서 지속 가능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팬덤은 자본이 되는 시대, 근본이 되는 시대, 이른바 팬본주의 시대다. 그리고 이 팬본주의의 동력은 각 분양의 셀럽과 나와 관계맺기가 된다
p244 문해력 연구의 권위자인 한양대학교 조병영 교수 외 다수의 연구자들은 이 문해력을 텍스트를 통해 세상을 읽고 쓰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텍스트는 사람과 세상을 반영하고 이를 표상하면서 동시에 참여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시 텍스트로 유통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문해력은 바로 이 과정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설명된다. 즉, 현대사회의 문해력은 텍스트가 오가는 맥락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p253 한국 사회에서 눈치로 표현되는, 즉 감정 문해력이 높다는 것은 상당한 적응적 가치로 평가받아왔다. 상황을 파악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감정 문해력은 대인 관계 경험의 양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타인에게 감정의 초점을 맞추고, 주변의 감정적 분위기를 읽는 것에 대한 수고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성찰의 시간을 줄인다.
p272 당시의 수저 계급론이 경제적 배경에 따른 기회 불평등의 불만을 강하게 토로하기 위해 제기된 개념이었다면, 지금은 더 이상 비판과 공격의 목적이라기보다 일종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반격과 비판이 아닌 현실적 수용과 체념의 심리가 깔려 있다.
p280 노력이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미 지나치게 고도화되고 세분화된 모든 분야의 수치화된 환원 가치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자아 존중감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p284 여기서의 성공학은 성공에 대한 높은 수준의 바리케이드, 그 기준이 아니면 나머지는 실패자로 규정하는 기존의 성공학이 아니라 각 개인이 처한 상황에서 현실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마음가짐을 조력하는 나만의 성공학이다. 당신도 하면 된다가 아니라 당신은 이거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공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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