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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5_독후감

[2025-01] 난처한 클래식 수업9

by 반란을_꿈꾸며 2025. 2. 7.

제목 : 난처한 클래식 수업 9

 : 민은기

 : 사회평론

읽은기간 : 2025/01/20 -2025/02/06

 

1년에 1권꼴로 나오는 것 같다. 이번 작곡가는 드뷔시다.

지난번 바그너도 그렇고 드뷔시도 음악은 너무나 좋은데 사람은 개차반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가 이야기했듯이 신은 왜 이런 개차반인 사람들에게 이렇게나 아름다운 재주를 주었을까?

음악과 사람을 분리해서 듣기는 하지만 드뷔시 역시 엄청난 이기주의자에 질투쟁이였던것 같다. 

인성이 삐뚤어졌어도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다. 

고생도 많았고, 질타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좋은 음악을 남겨줘서 감사할 수 밖에 없다. 

다음번 작곡가는 누가 나올까? 20세기부터는 겁이 난다. 

윤이상 작곡가도 한번 해주면 참 좋겠다. 

 

p21 드뷔치 음악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음향이에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사운드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드뷔시 작품의 참신한 세련미를 유지하는 비결이랍니다.

p36 인상주의가 미술을 중심으로 발현했다면 상징주의는 문학을 바탕 삼았어요. 드뷔시는 샤를 보들레르, 폴 베를렌, 스테판 말라르메 같은 상징주의 문학가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며 자신의 음악적 개성을 여기에서 찾았죠

p135 문학평론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유럽에서 동양 문화를 소비하는 흐름을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어요. 서구에서는 동양이라는 왜곡된 환상을 만들어서 도양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했다는 거예요. 동양을 신비롭고 매혹적인 대상으로 삼는 동시에 서양의 지배가 필요한 원시 상태로 간주했으니까요.

p146 드뷔시는 새로운 음악을 접했다고 해서 이를 마냥 따라 하지 않았어요. 낯선 재료를 충분히 이해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적용해 색다르게 요리한 음악가가 드뷔시였죠

p161 보들레르와 마찬가지로 상징주의 시인이었던 말라르메는 드뷔시라면 자신의 시를 탁월하게 음악적으로 표현할 거라 믿었죠. 그 결과 드뷔시의 최초 대작이자 성공작인 목신의 오후 전주곡 L.86이 탄생합니다.

p165 이 음계의 간격은 모두 온음으로, 드뷔시가 즐겨 쓰는 온음계의 일부입니다. 앞서 몇 번 설명했듯 온음만 사용하면 조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선율의 특별한 방향성이 없어지는데, 여기에 상승과 하강까지 반복하니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죠.

p196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리진 못했죠. 새 연인 엠마가 워낙 잘살았고, 엄청난 갑부였던 그녀의 삼촌의 유산도 상속받을 것으로 알려졌었거든요. 드뷔시는 돈에 눈이 멀어 조강지처를 버린 파렴치한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죠.

p208 드뷔시는 슈슈에게 헌정한 작품에 자신이 못다이룬 어린 시절의 꿈을 투영한 듯해요. 물론 과거에도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소품이 있었지만, 대부분 어린이를 교육하는 목적이었어요. 그러다가 19세기 초 슈만의 어린이 정경Op15를 시작으로 어린이의 세상을 표현한 작품이 나왔죠

p217 드뷔시도 한 파격했지만 니진스키는 한술 더 떴어요. 니진스키는 목신의 오후에서 드뷔시의 몽환적이고 나른한 음악 위에 각지고 딱딱한 안무를 얹었는데요. 무용수의 몸통은 정면을 바라보고 고개는 옆으로 돌리고, 팔다리는 구부린 상태를 유지하는 식이었죠

p223 그만큼 서사나 인물들의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죠. 드뷔시는 오묘한 분위기와 인물의 섬세한 심리를 최대한 살려서 음악에 담아요.

p243 이 작품의 핵심은 플루트, 비올라, 하프의 조합을 시도한 거예용. 흔하지 않은 구성이죠. 하프는 아무리 음색이 섬세해도 작은 음얄 때문에 피아노에 밀려 존재감이 희미한 악기에요. 전성기 때에도 앙상블에서 화음 반주를 맡던 보조 악기였는데요. 드뷔시는 그런 하프를 플루트, 비올라와 동등한 위치로 올려놨어요.

p270 매일 똑같은 회색 벨벳 양복을 입던 사티는 자기 집을 누구에게도 공개한 적이 없었어요. 훗날 사티가 세상을 떠난 뒤 가보니 단칸방에 낡고 허름한 옷가지 몇 점이 전부였다고 해요. 하루를 분 단위로 기록하고, “하얀 음식만 먹는다” “한쪽 눈만 감고 잔다” 등 일상 하나하나가 비범했죠. 놀라울 만큼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티의 음악에 딱 들어맞는 인생이었어요.

p275 전통적인 권위를 익살스럽게 비꼬았다고 할까요. 클래식 음악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바다 생물을 소재로 삼고, 여기에 유명 음악가와 작품을 패러디했으니까요.

p294 모두 바로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춤곡이니까요. 물론 춤곡을 바탕으로 삼았어도 음악을 들으면 이리저리 뛰는 선율과 불협화음과 금방이라도 스텝이 엉켜버릴 것 같지만요

p311 스윙은 흔들거리다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절로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재즈 특유의 역동적인 리듬감을 말해요. 그래서 초창기 재즈처럼 신나게 춤추기 좋은 재즈 스타일을 스윙이라고 부르죠. <싱, 싱, 싱 위드어 스위>을 들으면 금새 감이 올 거예요.

p320 독일의 사상가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위대한 예술이었던 음악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는데요. 개성 없이 획일화된 음악, 나아가 지적인 성취를 멈춘 채 수동적으로 이를 소비하며 쾌락만을 추구하는 감상자들의 태도도 신랄하게 지적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