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난생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3
작가 : 민은기
번역 :
출판사 : 사회평론
읽은날 : 2020/06/23 - 2020/07/04
출간한다고 4월부터 이야기된 책인데 이제야 나왔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가 바흐...
몇년전 바흐 한번 보겠다고 라이프치히에 갔던 기억이 난다.
사실 바흐는 여러번 이사를 다녔다. 그것도 작은 도시로...
헨델처럼 화려하게 살던 사람도 있었는데 바흐는 성실하게 열심히만 살았다.
몇년전에 바흐 333이라고 바흐 전집이 나온적이 있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매주 칸타타를 만들어 예배에 사용하고, 합창단을 가르치고, 거기에 제자교육까지...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번에 독일을 가게되면 바흐가 살았던 발자취를 따라다녀봐야겠다...
더 알고 싶고 더 듣고싶게 한다.
P24 바흐 이후의 고전주의 작곡가들이 만든 작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연주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음악이에요
P27 시대를 어떤 방식으로 구분할지 역시 학자들마다 의견이 천차만별이에요. 하지만 음악의 경우 모두 동의하는 지점이 있는데, 바로 1750년 바흐의 사망과 함께 한 시대가 끝났다는 거예요
P31 바흐는 그 시대 음악의 모든 까다로운 법칙을 다 지키면서도 완전히 차원이 다른 세련된 음악을, 마치 이후 세대의 작곡가들처럼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만들었어요
P39 바흐에게 음악을 한다는 건 정말로 '신을 찬양하고 마음에 선한 쾌락을 얻기 위해서'였답니다
P41 바흐의 자질은 언제나 열린 태도로 새로운 견해나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 빨아들이고자 도전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매우 성실하기까지 했고요
P49 바흐의 작품을 다 모아 장르별로 분류한 다음 작곡 연도 순으로 번호를 붙이기로 했는데, 이 연도를 밝히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지요
P68 먼저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났다고 했죠? 그러고 오어드루프에 있는 형에게 갔다가, 뤼네부르크로 유학을 가요. 튀링겐으로 돌아와서는 바이마르에 잠시 머물렀다가 아른슈타트에서 첫 직장을 잡고요. 그다음에는 뮐하우젠이라고, 아이제나흐 위쪽에 있는 도시인데 거기에서 두 번째 직장을 잡았다가, 다시 바이마르로 돌아왔다가, 또 쾨텐으로 갔다가, 마지막으로 라이프치히에서 생을 마칩니다
P75 바흐는 1704년, 작은형이 스웨덴으로 떠날 때 작품을 헌정하기도 했어요. 그게 <사랑하는 형의 여행에 즈음해> BWV992라는 공이에요. 그다음 해에는 큰형에게 <요한 크리스토프 바흐를 찬양하며>BWV993라는 곡을 헌정했고요. 둘 다 바흐가 작곡가로서 막 경력을 쌓기 시작한 때 만든 곡이죠
P85 한편 궁정음악은 우선 15세기 플랑드르에서 꽃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부르고뉴 공국인데, 지금 국경으로는 프랑스 북동부와 네델란드, 벨기에 쪽이에요
P91 실제로 세계 각자의 신화에서 음악은 신의 발명품으로 묘사됩니다.영어로 음악을 의미하는 뮤직의 어원만 하더라도 그리스 신화의 뮤즈에서 온 거예요 뮤즈는 제우스가 므네모시네라는 여신과 낳은 아홉 명의 딸을 일컫지요
P103 그레고리오 성가에는 통상문과 고유문이 있는데 통상문의 경우 일년 열두 달 똑같은 가사지만 고유문은 그날그날에 맞는 가사로 바꿔 불렀으니 일반인이 익히기엔 너무 어려웠죠. 이 중에서 통상문만이 나중에 미사곡이라는 음악 장르로 발전했습니다
P111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 시기 교회 건물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건물이었어요. 그 공간을 채우기 위해 특별히 크고 다채롭게 불러야 할 필요가 생겼지요. 실제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는 이렇게 리듬을 넣은 거뿐 아니라 2성부이던 오르가눔을 최대 4성부로 확대하는 발전까지 이루어냅니다
P113 드물게 명확히 역사를 알 수 있는 문화지요. 아무튼 크게 보면 약 천 년 동안 조금씩 음악이 길고 두꺼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단성이었던 그레고리오 성가는 3성부, 4성부로 늘어나고, 리듬도 생기면서 엄청나게 복잡하고 멋있어졌죠
P122 코랄이요? 그게 뭔가요? 루터교에서 예배 시간에 부르는 노래예요. 쉽게 말해 카톨릭에 그레고리오 성가가 있다면, 루터교엔 코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P125 한 나라에 사는 사람끼리 공감하는 음악이 많다는 건 굉장한 자산이에요. 바로 코랄이 그 증거입니다. 이후 독일 작곡가들은 코랄이라는 공통분모를 이용해 복잡한 곡을 만들 수 있었지요
P128 어둡고 좁은 문을 지나 교회 안에 들어갔더니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바깥의 빛이 색색 쏟아져 내려오고, 신이 목소리 같은 웅장한 오르간 소리가 몸을 웅웅 울려대고... 정말 감각의 홍수가 아니었을까요
P135 바로크 시대에는 모든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들이 멋있게 제대로 된 솔로 연주를 했어요. 바흐는 말할 것도 없었죠. 바흐는 생전에 작곡가라기보다는 거장 오르간 연주자로 더 유명했거든요
P144 바흐는 예외입니다. 바흐를 굳이 북독일파에 넣진 않아요. 바흐는 그냥 바흐입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이자 악파인 음악가죠
P146 기본적으로 계속저음 악보라고 하면 위 선율과 베이스 성부만 적혀 있고 중간 성부는 비워놓은 악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중간 성부는 알아서 연주를 하는 거니까요
P173 중간에 말리지 않았다면 누군가는 죽었을 만큼 심각한 결투였다는군요. 그런데 만약 누가 죽었다면 그게 바흐는 아니었을 거라고 합니다. 정당방위라고는 했지만 바흐가 더 심하게 폭력을 썼던 모양입니다
P176 호로비츠는 생전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만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공개 연주회를 중단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P187 교회 측이 바흐에게 자제하라고 재차 요청했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봐서 바흐는 교회의 만류에도 북스테후데식의 연주 스타일을 고수했던 것 같아요
P190 대위법에 따라 작곡을 하고 그 곡을 즐기는 재미는 잘 짜인 수학 문제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비슷합니다
P191 아무리 듣기 좋은 주제를 가진 푸가라도 바로 뭉클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긴 합니다. 아마 푸가는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음악 장르일 거예요. 하나하나 따져들으면서 논리적인 구성을 즐기는 음악이죠
P199 루터교에서 활용한 종교적인 칸타타를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세속 칸타타와 구별해 교회 칸타타라고 부릅니다
P213 보통은 오르간 주자가 연주를 하느라 얼마나 애쓰는지 신도들에겐 잘 안 보이지요. 그곳에서 오르간 연주자들은 경건하고 차분한 음악을 연주할 때조차 양손과 양발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고독한 사투를 벌입니다. 마치 물 위를 우아하게 떠다니는 백조가 사실은 물 아래서 재게 발을 놀리는 것처럼 말이죠
P225 바흐게 게오르그 필리프 텔레만과 알게 된 것도 바이마르에서의 일입니다. 텔레만은 죽을 때까지 바흐와 인연이 있었던 동년배 음악가로, 당대에는 바흐보다 훨씬 유명했습니다
P233 비발디가 협주곡에 남긴 영향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결정적이었으니, 남보다 먼저 그 선진 협주곡을 배울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죠. 협주곡에 3악장 구조를 정착시킨 사람이 바로 비발디예요
P242 가사가 없는 기악음악 같은 경우 음악을 듣는다는 건 형식을 따라가는 것과 같아요. 무엇이 어떤 식으로 반복되는지가 핵심입니다
P263 교회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에서 해방된 덕분인지 쾨텐에서는 기악음악의 걸작이 줄줄이 탄생했어요. 당장 생각나는 몇 개 작품만 꼽아봐도 엄청납니다.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무반주 첼로모음곡>,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인벤션과 신포니아, 프랑스 모음곡 등 끝이 없죠
P273 위 악보는 마그달레나와 결혼하고 나서 마그달레나에게 건반악기 주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만든 아나 마그달레나 클라비어 소곡집의 한페이지예요. 나중에 바흐가 이 소곡집을 보강해 만든 게 프랑스 모음곡입니다
P294 원래 있던 오르간을 철거한 후 2000년에 설치한 오르간이예요. 손건반 4개와 발건반, 61개의 스톱이 있고, 주로 바흐의 오르간 음악을 재현하는 데에만 씁니다. 그래서 바흐오르같이라는 별명이 붙었죠
P308 바흐의 예배음악에는 기본적으로 베이스 저음을 연주할 현악기 하나, 오보에 두셋, 바순 한둘, 때때로 플루트까지 들어갔습니다
P315 라이프치히에서 바흐가 만든 칸타타 중 <마음과 입과 행위와 삶으로>에 필적할 만큼 인기 있는 칸타타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가 있어>BWV140입니다.
P319 1724년 6월부터 1725년 3월까지의 40주 동안은 매주 하나씩 40개의 칸타타를 써내려갔어요
P322 <마태수난곡> 자체가 듣기 편한 곡이 아니에요. 음악으로 만들어진 변증법이라고 할까요? 예수의 수난이라는 주제 자체도 무거운데 음악적으로도 아주 복잡합니다. 처음부터 계속 불안정하게 화성 진행을 이어가다가 맨 마지막에야 해결을 지어줘요
P340 돈도 안되는데 교육용으로 <인벤션과 신포니아>같은 작품집을 만들어주는 훌륭한 선생이 바흐말고 어디 있겠어요? 요즘도 피아노를 조금 배우면 인벤션을 치기 시작합니다. 이게 푸가의 쉬운 버전이에요
P342 바흐가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통해 증명하고 싶었던 건 이거죠. "평균율은 아름다운 곡을 만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요. 평균율을 거부하던 사람들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인 거예요
P353 이렇게나 제자가 많으니 음악가로서 바흐의 약점이 너무 교육에만 전념했다는 점이라고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는 거겠죠. 텔레만이나 헨델, 라모처럼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지 못하고 한곳에, 그것도 작은 도시에만 머물러 있었던 이유가 바로 제자 교육 때문이라고요.
P365 대표적으로 1737년 라이프치히의 한 음악 비평지에 요한 아돌프 샤이베라는 사람이 바흐의 작품 세계를 비판한 글이 전해지고 있어요. 요지는 바흐의 음악이 너무 어렵고 부자연스럽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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