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야기의 탄생
작가 : 윌 스토
번역 : 문희경
출판사 : 흐름출판
읽은날 : 2020/06/23 - 2020/07/04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스토리텔링과 뇌과학의 만남이라..
인간의 뇌는 논리적인것보다는 스토리텔링에 훨씬 잘 반응한다는 것.
그래서 어려서부터 이야기에 문화와 교육을 담는게 아닐까싶다.
신화도 결국 그 문화를 전수하고자 하는 선조들의 노력일 것이다.
뇌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조작당하기 쉬운지를 알게된다.
내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것 조차 확실하지 않다면, 결국 내가 믿는 건 무엇일까?
뭔가를 알려고 배우고 읽고 하지만 점점 더 나를 모르겠다.
저절로 겸손해진다.
P15 인간은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면서 부족으로 정착했고, 서서히 국가를 형성하면서 노인들이 모닥불 옆에서 들려주던 이야기가 사람들을 연결시켜 거대한 힘을 가진 종교로 발전해나갔다
P15 중요한 것은 이야기는 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심리학 교수 조너선 하이트는 뇌가 '이야기 프로세서'이기는 하지만 '논리적인 프로세스는 아니'라고 말한다
P32 아리스토텔레스는 반전, 곧 극적 전환점이 극에서 가장 강력한 순간이라고 주장했고, 스토리 창작 이론가이자 드라마 협회 회장인 존 요크는 "모든 TV 감독이 현실이나 허구에서 항상 찾는 이미지는 클로즈업한 인간의 얼굴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P37 참가자들이 보여준 실험 결과에 따르면 뇌는 '불완전한 정보 세트'가 주어질때 즉흥적으로 호기심을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
P44 우리의 뇌가 실제로 처리하는 범위는 지극히 제한적이라서 대상이 그 범위를 넘으면 간단히 편집된다. 한마디로 보이지 않는다
P47 러시아인들은 어릴 때부터 파란색을 두 가지로 보도록 길러져서 여덟 색깔 무지개를 본다 결국 색은 뇌에서 만든 인공의 배경일 뿐이라는 뜻이다
P49 베르겐에 따르면 우리가 단어를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모형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한 문장이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모형이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작가가 단어를 배치하는 순서가 중요하다
P51 "어떤 것이 끔찍하다고 말하지 말고 독자가 끔찍하게 느끼도록 묘사하라. 기쁘다고 말하지 말고 독자가 읽고 기쁘다고 말하게 만들어라"
P57 여느 가축과 마찬가지고 인간이 가축화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조상들보다 더 길들여지고 사회적 신호를 더 잘 해독하고 남들에게 더 많이 의존하게 됐다는 뜻이다
P58 이렇게 특이하고 극단적으로 타인에게 집착하는 뇌로 진화하면서 기이한 부작용이 생겼다. 얼굴에 대한 집착으로 어디에서나 얼굴을 보는 것이다. 불에서든 구름에서든 으스스한 복도에서든 토스트에서든
P61 어떤 스토리텔링 양식이든 작가가 정교하게 상상해서 창조한 인물은 항상 다른 인물들에 대한 마음 이론을 가지고 있고, 그 이론에는 대개 오류가 있다. 그리고 이런 오류가 예기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고 더 많은 드라마를 낳는다
P74 참가자들의 뇌는 이야기의 일부를 덜어내고 일부를 더하면서 계속 다듬어나갔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생략하거나 부연하기도 했다' 편집자가 혼란스러운 이야기를 수정하는 방식과 상당히 유사했다
P76 종교는 단지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갖가지 심오한 질문에 답해준다
P82 예기치 못한 변화가 일어나거나 정보의 격차가 벌어지거나 아니면 이 두 가지 모두의 상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P91 바로 미스터B에게 그의 망상이 보이듯이 우리에게도 우리의 편향과 오류와 편견이 진실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남들은 다 편견에 치우치고 우리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처럼 느낀다
P96 조지프 캠벨은 "한 인간을 진실로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사람의 결함을 기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이야기와 현실에서 만나는 인간은 이처럼 불완전한 존재다
P100 나는 외향성인 낮고 신경성이 높은 성격으로, 켄트의 외딴 시골의 허물어져 가는 길 끝에 있는 어두컴컴한 방구석에서 이 글을 쓰면서 성격이 팔자라는 말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P109 하지만 인간은 가축화되어 고도로 복잡한 사회를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 하므로 놀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고, 이런 이유에서 인간의 유년기는 훨씬 길어졌다
P112 동양에서 이성적으로 여기는 개인은 7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출현한 진취적인 서양의 개인과는 전혀 달랐다
P113 "이런 이야기에서는 끝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종결이 없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고 끝나지 않는다. 질문이 남고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런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이다"
P116 결함이 있는 세계 모형을 가진 결함 있는 자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뇌는 자아를 보호하려 든다
P119 몇 시간이고 신경계의 적에 대해 성토하면서 그 사람이 형편없는 갖가지 이유를 늘어놓는다. 그 사이 혐오감이 들면서도 기분이 좋아지고 엄청난 안도감을 느낀다
P120 우리가 지키려고 싸우는 신념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관과 통제 이론을 이루는 믿음이고, 따라서 이 신념에 대한 공격은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자체를 공격하는 셈이 된다
P125 뇌는 이를 위해 우리의 과거를 교묘히 조작한다. 우리가 기억하기로 '선택'한 내용을 쓰고, 그것을 우리의 뇌가 들려주고 싶어하는 영웅적인 이야기에 맞춰 왜곡하고 변형한다
P128 긍정적이고 도덕적인 자아상을 보존하면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혜택이 주어질 뿐 아니라 신체 건강도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P129 연구자들은 폭력과 잔혹성의 네 가지 일반적 원인을 찾아냈다. 탐용(야망), 가학증, 높은 자존감, 도덕적 이상주의다. 대중적인 신념과 진부한 이야기에서는 탐욕과 가학증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그런데 이들 원인은 극히 사소하다. 알고보면 높은 자존감과 도덕적 이상주의가 대다수의 악행이다
P132 "숫자만 보자고요. 그린피슨느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국제조직입니다. 세계무역기구보다도 규모가 크고, 사람들의 생각과 영향을 미치는 측면에서 그 영향력이 훨ㅆ;ㄴ 더 큽니다. 게다가 돈과 권력과 영향력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P143 스토리텔리의 비밀이 하나 있다면 이 질문에 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혹은 인물의 관점에서 나는 누구인가? 이것이 극을 정의한다. 이 질문이 극에 격렬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심장을 뛰게 하며 타오르는 불길이 된다
P148 이야기에서 극적 질문이 그렇게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는 주인공이 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P156 많은 사람의 뇌가 이런 고독한 나무가 발산하는, 숨겨졌거나 반쯤 숨겨진 진실에 이끌린다. 이런 나무들은 사진작가의 잠재의식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자아내는 무언가를 건드린다
P162 그의 통제이론, 곧 반항적 자만심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식이 통했고 이제 그의 반항기와 자만심과 허영이 강해진다
P167 아라비아의 로렌스 같은 비극은 특히 분석하기 좋은 작품이다. 인물 변화의 인과관계가 서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P170 가장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은 의식 차원의 욕망만이 아니라 잠재의식 차원의 욕망도 갖는다. 이런 복합적인 인물은 잠재의식 차원의 욕구를 알아채지 못하지만, 독자나 관객은 알아채고 인물의 내적 모순을 지적한다.
P178 세계 어디에 살든 사람들은 탁 트인 공간과 잔디밭을 선호하고, 인류가 진화해온 환경에 있는 나무와 비슷한 모양과 높이, 비슷하게 우거진 형태의 나무를 좋아한다. 석기시대의 가치관도 이야기에 여전히 강력하게 남아있다
P190 참가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부와 인기와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능력에 관해 읽게 하고 뇌를 스캔하자 통증을 지각하는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195 결함 있는 생각은 몸에 맞지 않는 바지처럼, 그냥 벗어던질 수는 없다. '현실'이 잘못됐다고 확신하기가지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
P200 열여덟 개의 수렵채집 부족에 대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부족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의 80퍼센트 가까이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P203 부족의 이야기가 진실의 절반만 보게 만듦으로써 우리의 눈을 멀게 만들기 때문이다
P204 스토리텔링 뇌는 혼돈의 현실을 저마다의 편향된 모형을 거듭 확인해주는 단순한 인과관계의 서사로 바꿔놓는다.
P207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단순히 분노와 부족의 굴욕감을 이용해서만 힘을 얻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이야기가 또 다른 선동적인 집단 정서를 이용한다. 바로 혐오감이다
P218 흔히 세익스피어의 천재성은 심리적 진실에 있다고 말한다. 최근 연구되고 있는 마음의 과학에서 이 말이 놀라울 정도로 입증되었다
P235 우리가 영웅적으로 행동하면서 스스로 그렇게 행동한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 배경에 긍정적인 정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P237 아리스토텔레스는 '내일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마라. 행복은 과정에 있다'라고 말했다
P238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도록 태어났다. 힘들지만 의미있는 목표를 추구하면서 번창한다. 뇌의 보상 기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이 아니라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승한다
P242 목표는 있지만 안정된 세계에서 사는 주인공으로부터 시작된다. 다음으로 주인공에게 도전 과제가 주어지고 일련의 인과관계가 있는 사건에 주인공이 휘말리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선이 악을 이기고 이야기의 교훈이 드러난다
P243 플롯은 주인공을 시험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만 이해하면 이질적으로 보이는 이론들은 단순해지고 이해하기 쉬워진다
P252 이미 보았듯이 통제는 뇌의 긍국적인 사명이다. 우리의 영웅만들기 뇌는 항상 우리가 실제보다 세상에 대한 통제력을 더 많이 가진 것처럼 느끼게 해주려고 한다
P261 한편 히틀러 추종자들은 책의 위력을 두려워한 나머지 책을 불태웠고, 칠레의 군부 독재자였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지지자들과 1981년 반타밀 집단학살에 가담한 스리랑카 군중들도 히틀러의 추종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P265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우리가 얼마나 틀렸는지 우리 자신은 전혀 모른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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