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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2_독후감

[2022-03] 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

by 반란을_꿈꾸며 2022. 1. 18.

 : 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

 : 탁현규

 : 지식서재

 : 2022/01/09 - 2022/01/14

 

종교가 달라서 산에 갔다가 절을 방문해도 큰 감흥이 없었다.

어려서는 절에서 나는 향냄새가 싫어서 자주 가지도 않았다.

절을 방문하고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내설악의 백담사를 방문하고 나서였던 것 같다.

당시 백담사는 한시간 이상을 걸어가야 들어갈 수 있는 깊은 산속에 있었다.

깊은 산속에 고요히 놓여있는 백담사에 들어서니 적막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사찰에 있는 건물들의 배치와 의미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입구에 있는 일주문부터 시작해서 절 뒤쪽에 보통 놓여있는 삼신각까지 각 건물의 의미가 무엇이고, 어느 사찰의 건물들을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설명을 읽었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수많은 부처님들과 제자들, 보살들... 이 부분은 죽을때까지 모를 것 같다. 

그러나 건물들이라도 알게되니 내가 걷는 그 발걸음의 의미를 더 알 수 있을 것 같다. 

 

p38 사천왕의 위치는 확고하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 안쪽이 동방지국천왕, 바깥쪽이 남방 증장천왕이고 왼쪽 바깥쪽이 서방 광목천왕, 안쪽이 북방 다문천왕이다.

 

p66 탐 층수가 홀수이고 바닥에 닿는 면이 짝수인 것은 홀수는 양의 수이고 하늘의 수이며 짝수는 음의 수이고 땅의 수이기 때문이다

p75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이 가장 많은 설법을 하신 영취산 모임을 재현해 놓은 집이다. 이는 극락전은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를 재현하고 약사전은 약사불의 유리광정토를 재현한 것과 같다

p83 석가모니불 모임에서 좌우보처 보살(부처를 좌우에서 모시는 보살)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다. 지혜 문수보살과 실천 보현보살은 석가모니불을 도와 영산정토의 삼존(본존인 석가모니불+본존을 좌우에서 모시는 보살 둘)을 이룬다

p116 조선 후기 감로탱에서는 비증보살과 지증보살이 나란히 나오다가 19세기에 가서는 다시 하나로 줄어든다. 머리털이 푸른 아귀가 붉은 머리털 아귀를 쳐다 보는 것은 지장보살이 관세음보살을 쳐다보는 것과 비슷하여 두 아귀 사이도 화기애애하다. 이 두 아귀는 감로를 발우에 받아먹고 극락으로 가서 태어날 것이다

p140 흥국사 관세음보살벽화는 구성만 보면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와 가장 비슷하다. 관세음보살이 측면을 향해 반만 가부좌를 틀고 밑에 있는 선재 동자를 내려다보는 모습에서 그렇다. 수월관음도의 생명은 관세음보살과 선재동자가 눈을 맞추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p159 아들의 출가 소식을 들은 정반왕은 아들이 태어났을 때 선인이 했던 예언대로 된 것을 알고 아들의 출가를 인정한다. 태자가 출가했을 때 나이는 29세였고 태자가 결혼한 나이는 16세였으니 결혼 생활은 13년이었고 이를 13년 환락이라고 부른다

p165 석가모니불은 보리수 아래서 마군들에게 항복을 받으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지신을 불러내는데 이 손짓을 항마촉지인이라 한다

p166 석가모니불이 깨달은 후 처음 설한 경전은 화엄경이고 이 설법을 화엄대법이라고 부른다. 실은 화엄경은 대승 경전 최후의 경전이다. 부처님의 법을 상징하는 노사나불은 보관을 쓰고 온몸을 보배로 장식하고 양팔을 들어올려 설법 손짓을 하고 있다

p174 이 아이는 기특하게도 자신이 가지고 놀던 흙을 두 손으로 떠서 석가모니불에게 드린다. 이에 석가모니불은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는 나에게 이 흙을 보시한 공덕으로 다음 생에 전 인도를 통일할 전륜성왕으로 태어날 것이다” 이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인도를 최초로 통일하고 전 인도에 8만 4천 탑을 세운 아소카왕이다. 그러니까 아소카왕 전생 이야기가 부처님 일생 속에 들어온 것이다

p191 극락전이 중심 건물인 경우 그 절은 누군가의 원찰(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사찰)인 경우다. 누군가의 극락왕생을 위해 지어진 절이기 때문에 극락전이 중심 건물이 된다

p211 명부전이 없는 절은 없다. 왜냐하면 사후 세계 지옥의 형벌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바람이 불교신앙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명부전은 절의 가장 중요한 집인 대웅전 오른쪽에 위치한다. 부처님이 계신 대웅전에서 바라볼 때 왼쪽이 오른쪽보다 더 높은 곳이기 때문에 명부전은 절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집이 된다. 지장보살이 지닌 자비로운 힘으로 중생들은 사후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p227 한국에는 관세음보살 기도가 영험한 4대 관음 기도 도량이 있으니 강화 보문사,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여수 항일암이 그것이다

p257 한국의 모든 산신은 다름 아닌 호랑이다. 하지만 호랑이 자체를 산신으로 받들지는 않는다. 호랑이는 백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리하여 산신인 호랑이와 산신의 인간화인 노인이 같이 자리한다. 여기에다가 노인을 시중드는 동자가 어울리면 산신각 구성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