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술의 마음
작가 : 윤현희
출판사 : 지와인
읽은날 : 2022/03/22 - 2022/05/22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다가 반납했다가 다시 빌려 읽었다.
심리학자의 눈에 비친 미술은 어떤 모습일까?
작가들의 그림을 통해 작가의 마음을 살펴보고, 또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많이 유익했다.
뒤로 갈수록 현대작가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생소했다. 특히 미국 작가들의 그림은 꽤 낯설었다.
그렇지만 그림이 낯설지는 않았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인지 화풍은 현대적이고 편안했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림을 통해 작가를 해석하고 그림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좋은 책을 읽었다.
p24 카톨릭의 총애를 받는 천재 화가로서의 삶이 빛이었다면, 폭력과 살인 전과로 수감과 도주를 반복하다 객사한 그의 삶은 암흑의 그림자다.
p28 병들었지만 젊은 바쿠스는 호소의 강한 시선으로 세상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곧 스타 화가로 부상했다. 그는 시선이 가지는 힘을 알고 있었고, 거울 앞에서 시선과 표정, 몸짓을 연구하며 긴 시간을 보내곤 했다.
p39 베네치아 화풍을 익혔던 엘 그레코의 빛은 자연의 광휘를 모방하여 맑은 색채를 돋보이게 했다. 반면 카라바조의 빛은 오로지 사람을 향해 있고 극적 감정을 고조시키는 실내의 조명이다.
p62 렘브란트는 원근법과 비례에 능했음에도 신체의 일부분을 강조하거나 과장해서 그림의 주제를 강조하기를 즐겼다
p90 촉촉한 눈망울과 입술로 무슨 말인가를 할 것만 같은 그녀는 북구의 모나리자라는 애칭으로 네델란드를 대표하는 미술작품 속 주인공이다.
p113 그의 대표작이자 영국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한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는 대항해 시대의 고별사이자 새로운 과학과 기술혁명 시대에 대한 전언이다.
p121 색채가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괴테가 문장으로 기술했다면 터너는 바다 위로 뜨고 지는 태양 빛의 스펙트럼과 정서를 연결해 회화로 구현했다.
p131 1781년 한 영국 노예선의 선장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133명의 노예를 사슬에 묶은 채로 식인 상어가 들끓는 카리브해에 던졌다.
p139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는 “현재를 잡아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을 최소한만 믿어라”라고 노래했다.
p140 행복 연구의 대가인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행복은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말한다.
p151 인상적이게도 아내가 떠난 후 모네는 더 이상 초상화를 그리지 않았다. 자연의 사물들만을 그렸고, 사람을 그리더라도 얼굴을 완성하지 않았다.
p152 인상파의 신호탄이 된 1874년 일출에서는 터너의 영향이 드러난다. 그는 터너의 새로운 회화에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
p182 무정부주의자 쿠르베와 예술지상주의자 휘슬러 사이의 거리는 세상의 기원과 흰색의 교향곡 1번만큼이나 멀었다.
p182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가 르네상스를 대표하고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북해의 모나리자로 불리며 네델란드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면, 미국 화가 휘슬러가 그린 어머니 안나 휘슬러의 초상화 <회색과 검정의 편곡 1번>은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p192 통계가 보여준 푸른빛과 범죄율의 감소는 흥미로운 현상이었지만, 이런 차이가 정말로 푸른 조명에 의한 차이인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다른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p193 채점자들에게 붉은 펜과 파란 펜을 각각 주고 채점하게 했을 때는 붉은 펜을 가진 채점자가 파란 펜을 가진 채점자보다 훨씬 가혹한 점수를 주었다. 실제로 호주의 한 학교에서 붉은 펜으로 채점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p212 마리와 이혼하고 4년 후 크뢰위에르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스카겐 해변 한여름밤 이브의 모닥불이라는 작품에 마리와 새 남편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그림을 보면 스케겐의 지역민들과 예술가그룹이 여름밤 모닥불 주위에 큰 원형으로 서 있다. 보트 앞에 서 있는 커플이 바로 마리와 후고알벤이다.
p216 일조량이 낮아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울을 느끼기 ㄴ하지만, 만약 우울감이 식욕과 수면 이상, 무기력을 불러오고 이런 패턴이 매해 되풀이된다면 계절성정서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p224 2016년 옥스퍼드 사전은 휘게를 올해의 단어 리스트에 올렸다. 우리말이나 영어에는 대응하는 단어가 없는 hygge라는 말은 만족감과 휄빙의 느낌을 자아내는 안락한 유쾌감, 이완, 탐닉, 감사의 의미와 연합되어 덴마크의 특성을 상징한다.
p228 전쟁 후 황무지를 개간하고 국토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덴마크인이 체화한 행복의 비법은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낄 줄 아는 태도를 견지하는 데 있었다. 그런 역사를 통해 형성된 삶의 태도가 휘게의 근원이고 덴마크를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라는 브랜드로 키워온 힘이었다는 것이다.
p246 뒷모습은 타인을 속이지 않는다. 관객에게 뒷모습을 보인 그녀의 시선은 내면의 진실을 향해 있다. 내면이란 공간의 내부이기도 하고 개인의 내적 질서이기도 하다.
p256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는 개념은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보다는 세상을 인식하고 정보 처리를 하는 깊이에 더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면 내향적이지만 인식의 사고의 깊이가 평범한 경우도 있고, 대인관계에서 민감성을 발하고 깊은 사고를 하는 성향이지만 외향적인 사람도 있다.
p270 이 그림에서 구스타브 카유보트가 1877년에 제작한 파리의 거리, 비 오는 날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p272 비 내리는 날 일조량의 저하는 뇌속의 세로토닌 분비를 감소시켜 우울한 기분이 들게 한다. 기분이 울적해질 뿐만 아니라 두통과 관절의 부종 같은 신체적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기분과 반응을 바꾸기 위해 주변 환경과 주어진 자극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p279 뇌는 정서적 친밀감과 신체적 따뜻함을 동일한 정보로 인식한다는 의미이다. 영아기에 보호자(어머니)와의 접촉이 신체적 따뜻함이자 정서적 안정감을 모두 충족하는 등가의 경험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p280 차일드 하삼의 예술을 감상하고 베토벤의 음악을 즐길 때도 뇌섬엽이 활성화된다. 결국 뇌섬엽은 우리가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운 경험을 사회적 교류와 친밀성의 경험이자, 매력적이고 즐거운 자극으로 해석한다는 의미다.
p319 멜랑콜리는 비애나 우울감이 밴 감정 상태를 의미한다. 그 우울감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양면적 갈등 상태에 놓인 존재이며, 근원적인 결핍을 내포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데서 온다.
p351 1959년 여름, 유럽을 향하던 유람선에서 존 피셔를 우연히 만난 로스코는 “식욕을 떨어뜨릴 만한 어둡고 무거운 붉은 색조의 사격형 색면회화를 머리 위에 걸어 그 아래서 식사하는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폐소공포증을 느끼게 해줄 계획이었음을 고백했다.
p383 우리가 실체라 착각하는 대부분의 시각 자극은 환경과 배경 맥락의 총합이다.
p385 설치미술은 3차원의 공간 속에서 감상자와의 상호작용, 시간 체험으로 완성되는 예술이다.
p391 메츠거는 우리의 눈이 구체적 형태가 없는 일정한 강도의 빛이나 한 가지 색상에 장시간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시각과 공간의 깊이감을 상실하고 공간 감각의 혼란으로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듯한 경험을 하며, 의식상태가 전환되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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