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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2_독후감

[2022-43] 노원을 걷다

by 반란을_꿈꾸며 2022. 5. 26.

 : 노원을 걷다

 : 구효서

 : 휴먼앤북스

 : 2022/05/18 - 2022/05/24

 

우리 동네에 대한 책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작가들이 한두꼭지씩 글을 써서 엮었다.

동네의 유래도 알 수 있고, 걸어다닐 만한 곳, 맛있는 집, 그리고 둘레길까지...

나도 나름 이 동네에 오래 살았는데 잘 모르는 곳도 꽤 있었다.

덕분에 주말이나 쉬는 날 돌아다닐 곳을 발견했다.

투자가치는 없는 동네지만 살기엔 정말 좋은 곳이다.

 

 

 

p41 이런 몇 가지를 모아서 추론해 보면 납대울 비석에서 윤두수가 살았다는 말은 가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살았다기보다는 윤두수의 별장이 있었던 마을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구전, 400년 된 은행나무, 오음유고의 시 세 편, 이 세 가지 증거로 보아 노원구 중계동에 윤두수의 별장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p62 천상병=기인이라는 말은 폐기되어야 한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규칙적으로 수락산 계곡에 몸을 담그었던 사람이다. 라디오 교양방송을 즐겨 들었으며, 최저재산제를 주장하고, 그러면서 자연과 하나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반복하여 노래했다.

p72 이것은 무슨 죄인지, 막걸리 값 갈취죄인지, 술값은 공작금 수령으로 둔갑하고, 천상병은 불고지죄로 옥고를 치룬 것이다.

p83 노원은 중랑천이 범람하는 저습지에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에 세워진 도시로, 중랑천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 키보다 높은 갈대들이 흔히 보이곤 한다. 처음부터 끝가지 갈대밭이 있어서 지역적 정체성이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한다

p85 4호선 노원역 철길 아래 노원 프라자 지하에는 가수 요조의 인생 맛집 영스텍이 있다.

p98 영국의 펍이나 프랑스의 카페처럼 동네 주민들이 격의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장소, 가정이나 직장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는 공간들이 바로 제3의 장소이다.

p116 수락정에 들어서려면 노마십가의 현판 밑을 지나야 한다. 순자의 수신편에 나오는 글귀다. 준마의 하룻길을 둔마도 열흘이면 갈 수 있다는 뜻으로 꾸준함의 덕목을 강조하는 말이다.

p139 터널 중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구간은 서울여대 정문에서부터 태릉선수촌 정문까지이다. 중간에 조선시대 능인 태릉이 있고, 태릉사격장, 태릉국제아이스링크가 차례로 있다.

p187 아이들은 수렵과 채집의 인류 후손답게 들어가지 마시오란 챗말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물고기 하나라도 잡아보려 애쓴다.

p198 불암산 아래 집에서 여름엔 아이들과 텃밭을 가꾸고, 가을이면 아내와 밤을 주워 먹으며, 좋은 술에다 흰쌀밥. 여기에 참게 안주에 닭백숙이면 금상첨화다. 무엇이 더 부러울까

p209 초안산은 대한민국,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다른 산들과 달리, 내시의 무덤을 비롯한 양반, 서린 등의 무덤이 무려 천여 기나 존재하는 귀한 유적지입니다.

p251 예술을 진정 사랑하고 예술의 저력을 아는 어떤 자본가가 나타나 개성 있는 이 예술가들을 적극 후원해 주면 자연스러울 것 같다. 나는 무명의 마티스와 피카소를 알아본 컬렉터 거트루드 스타인이 된 기분으로 작품 한 점 한 점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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