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는 말하듯이 쓴다
작가 : 강원국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읽은날 : 2022/08/26 - 2022/09/03
강원국 선생님 책을 재미있어서 항상 읽고 있다.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은 매우 구수하고 어눌해보이는데 말은 참 재미있게 잘하신다.
우리 회사에서도 강연을 한번 했었는데 회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엮어 참 재미있게 말씀하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의 내용은 자기계발서답게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알려준다.
자기계발서가 다 그렇듯이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다. 실천하기가 어려워서 못하는 거다.
아부를 잘해야겠다는 것과 위로를 가장한 충고를 피하라는 것이 가장 와 닿았다.
책을 읽고 무엇인가 한두개를 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면 그 책읽기는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p16 그게 언제였지?, 누구였더라?, 이것에 관한 내 생각은 뭐지?라고 자기 자신에게 물을 수 있으면 쓸 수 있다
p17 직장생활은 세 가지를 요구한다. 문제의 제기와 분석과 해결이다. 제기를 잘하면 까칠한 사람이 되고, 분석을 잘하면 똑똑한 사람이 되고, 해결을 잘 하면 유능한 사람이 된다
p51 인간은 감정이 먼저다. 사람은 누구나 감정이 있기 마련이고, 감정이 앞서야 정상이다. 이성을 만났을 대 사귈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이성이 아니다
p57 글은 기억과 상상으로 쓴다. 기억은 과거이고 상상은 미래다. 우리 머릿속에 지식이나 경험은 기억의 형태로 있다. 상상은 내가 겪어보지 않은 일이고 살아보지 않은 미래다
p59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한 말을 전해주고 싶다. “불확실한 데 도전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의미 있고 보람있는 일입니다. 저는 그 사람의 삶에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 사람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p61 웃기는 말만 재미있을까. 그렇지 않다. 재미의 범위는 넓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해주도 재미있고, 공감되는 얘기도 “맞아, 맞아”가 절로 나올 정도로 재미있다. 관점이 새롭거나 해석이 기발해도 재미있고, 명쾌하게 정곡을 찌르는 내용도 재미있다
p68 회의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열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숙제를 만들기 위해 열린다
p76 말은 희안하게도 하면 할수록 양이 늘어난다. 어른들은 말이 많다. 말을 많이 해봐서 그런 것이다.
p79 책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말해보라고 권한다. 특정 주제로 열 시간 이상 말할 수 있으면 당장 책을 써도 된다. 예를 들어 자서전을 쓰고 싶으면 자신에 관해 말해 보라. 열 시간 이상 말할 수 있으면 이미 책 한 권을 쓴 것이다
p79 노무현 대통령은 구술을 시작하면서 종종 이렇게 말했다. “받아 적지 말게. 지금은 받아 적와봤자 소용없네. 그냥 잘 듣게” 그러다 어느 순간 “지금부터”라는 말과 함께 받아 적기 시작하면 말이 아니라 글이었다. 그전까지는 말이 아니라 생각이었다. 그분은 말로 생각하고, 말로 글을 썼다.
p88 미국 작가 E.B. 화이트는 “창조란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포기하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글쓰기라는 창조행위도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자제하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면 되는 일이다
p101 상사는 세 가지를 해줘야 한다. 첫째, 들어주고, 둘째, 알려주고, 셋째, 고쳐줘야 한다
p116 아부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부를 잘하려면 퍼스트펭귄이 되어야 한다. 상사가 박수받을 만한 일을 했다면, 남들이 주저하고 망설이더라도 가장 먼저 나서서 칭찬해야 한다. 아마도 뒤이어 너나없이 칭찬에 동참할 것이다 이때 상사의 기억에 남는 사람은 가장 먼저 말을 꺼낸 바로 그 첫째 펭귄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뻔뻔함과 용기가 필요하다
p125 가장 피해야 할 것이 위로를 가장한 충고다. 입원한 이에게 문안 가서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 것이니 조심하라는 둥, 음식을 가려 먹으라는 둥 잔소리하거나, 사는 게 다 그런것이라는 둥, 그보다 더한 일도 겪어봤다는 둥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 경우다. 위로한답시고 당사자의 고통을 과소평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위로가 되기는커녕 기분만 나빠질 뿐이다.
p140 코멘트가 절대로 필요한 곳이 직장이다. 회의할 때 하는 발언이 모두 코멘트다. 보통 상사가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으며 코멘트를 요구한다. 반대로 상사도 부하가 질문하면 대답해줘야 한다. 그 대답이 코멘트다
p141 독자는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이 자기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특히 지식이 난무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늘날 더더욱 그렇다
p150 그는 독서의 역사라는 책에서 독서와 삶의 유형을 순례자, 은둔자, 책벌레로 분류했다. 순례자는 두루 섭렵하는 유형이고, 은둔자는 특정 작가나 작품을 냅다 파는 유형이며, 책벌레는 주마간산식으로 권수만 늘리는 유형이다
p153 억지로라도 읽으니 무슨 말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중요한 것은 이 기분이 매우 좋다는 점이다. 나만 아는 듯한, 고전의 저자와 대화하는 듯한 뿌듯함! 고전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리라
p165 두 분은 자신의 경험에 늘 의미를 부여했다. 경험하며 무엇을 배우고 느끼고 깨달았는지 생각했다. 연설문, 기고문 실마리도 자신의 경험에서 찾았다. 어느 단체에 가서 연설해야 한다면 그 단체와 무슨 인연이 있는지, 그 단체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곱씹었다. 그것이 연설문이 되었다.
p167 찾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서는 디테일이 생명이다. 자세하게 묘사해줘야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고 귀에 생생하게 들린다. 시간적,공간적 배경뿐 아니라 상황과 분위기 등을 상세하게 얘기할수록 재미있다
p180 김영하 작가의 조언대로, 엄마가 자기 생일을 기억 못 해 생일상을 차려주지 않은 경우와 용변을 보고 나서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는 걸 알게 된 경우를 모두 뭉뚱그려 “짜증 난다”라고 하지 말고, 앞의 상황에서는 서운하다라고 하고, 뒤의 상황에서는 황당하다라고 말하는 게 좋다. 실상과 진실을 구체성으로만 모습을 드러낸다
p185 숫자는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 사람의 창의와 꿈은 숫자로 파악할 수 없다. 감정과 정서는 숫자에 나타나지 않는다. 숫자 뒤에 있는 사람을 봐야 한다. 숫자에 울고 웃는, 바로 그 사람을 말해야 한다
p208 주제로 쓸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글에서 말하고 싶은 한 문장을 찾는 것이다
p210 글은 한정식이 아니라 일품요리여야 한다. 백화점이 아니라 전문점이어야 한다. 초점을 잘 맞춘 사진 같은 글이 좋은 글이다.
p250 소설 쓰는 일은 밤에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차의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데까지만 보면서 가는 게 소설 쓰기다
p268 나는 일부러 기억을 떠올린다.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기 위해서다. 기억은 뇌가 내게 하는 하소연이다. 이런 기억으로 힘드니 제발 좀 들어달라고 애처롭게 사정하는 것이다. 그런 간청을 글로 쓰면, 이제는 알았으니 됐다. 들어줘서 고맙다라며 가슴속에 들고 있던 감정의 응어리를 푼다
p273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말했다. “핵심 감정을 찾아라. 이것이 단편소설으 ㄹ쓰기 위해 알아야 할 전부다”
p276 글에 오답은 있다. 못 쓴 글은 누가 봐도 못 쓴 글이다. 그러니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못 쓰지만 않으려고 하면 된다. 다시 말해 잘 고치면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쓰는 데 공들이면서 진을 다 뺀다. 쓰고 나면 꼴도 보기 싫다. 그래서 고치는 걸 소홀히 한다. 이에 반해 잘 쓰는 사람은 쓰는 행위를 목적이 아니라 고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 고치기 위해 쓴다. 고치는 데 무게를 둔다
p283 김대중 대통령은 위기에 봉착했을 때 세 가지르 ㄹ생각했다. 첫째, 시련은 영원하지 않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된다. 어려움의 끝은 반드시 온다. 둘째, 그 끝이 왔을 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하자. 미진함은 있어도 후회는 없도록 하자. 최선을 다하자. 셋째, 위기에서 기회를 찾자. 역사는 반드시 기회를 준다. 그 기회는 위기의 옷을 입고 온다. 그 기회를 포착하고 선용하는 민족은 흥하고 그렇지 않은 민족은 쇠락한다
p284 노무현 대통령은 위기가 생기면 구성원들은 지도자를 쳐다본다라면서 위기 시에 지도자는 세 가지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첫째, 책임을 전가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피하거나 비껴가려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야 한다. 둘째,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데 급급하여 후일 더 큰 화를 자초하는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그는 경기 진작을 위해 훗날 부담이 될 부동산 부양 정책을 쓰지 않았다. 셋째, 위기를 부풀리거나 조장하는 발언을 삼가야 한다. 북한이 자기 영해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호들갑스럽게 대응하지 ㅇ낳은 게 대표적이다.
p295 이 책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네. 나오자마자 책꽂이에 꽂힐 책이니 잘 쓸 필요 없고, 창립기념일에 맞춰 나오기만 하면 되네
p305 선을 행하는 사람은 봄이 왔을 때 동산의 풀 같아서 자라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매일매일 덕이 자라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 같아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나날이 덕이 깎이고 있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p309 모든 잔소리에는 공통점이 있다. 귀담아듣지 않는 말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간절한 마음을 담아도 듣는 사람이 잔소리로 느끼면 효과가 없다
p314 의중은 실제로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보이고, 보여야 맞출 수 있다.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게 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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