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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2_독후감

[2022-74] 나 혼자 전주여행

by 반란을_꿈꾸며 2022. 8. 30.

 : 나 혼자 전주여행

 : 황윤

 : 책읽는 고양이

 : 2022/08/23 - 2022/08/27

 

시리즈로 나오고 있고, 여행기가 유익해서 계속 읽고 있다.

이번 장소는 전주다.

앞에 나왔던 책들은 글만 있고 사진이 없었는데 이번 장소는 사진이 많아져서 좋다.

대신 책의 두께가 두꺼워졌다. 그래도 사진으로 유물과 유적을 보면서 읽으니 훨씬 몰입이 잘된다.

전주는 그냥 한옥마을이나 전주이씨 정도로 내게 기억되는 곳인데 저자는 이곳에 견훤을 불러와 견훤과 이성계를 비교하며 여행기를 꾸몄다.

생각해보니 중학교 국사시간에 견훤이 완산주에서 나라를 세웠다는 걸 배운적이 있었다.

전주라는 곳이 예전부터 유서깊은 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모여서 산 곳은 결국 무엇인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 이유가 산을 넘기 위한 것이든, 강을 건너기 위한 것이든,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이든 결국 지리적 요인에 따라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니 과거 사람들에게 좋았던 곳이 지금도 도시가 되어 그 지역의 중심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이 책은 전주뿐만 아니라 금산사까지도 돌아본다. 견훤을 이야기할 때 금산사가 빠질 수는 없는 일이니까.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때문에 중간중간 대중교통이 잘 맞지 않으면 중간에 시간낭비를 하게 된다.

이것도 다 여행의 일부다. 어떤 여행이든 계획을 세우긴 하지만 계획대로 할 수 없는 일은 비일비재하니까...

이 시리즈 덕분에 우리나라 지역 박물관을 많이 알게 됐고 여행에 도움이 되고 있다.

좋은 책이다. 

 

 

p24 뒤이어 10정이라 불리는 지방군대 중 하나를 전라북도 임실군에 배치했고, 남원에는 신라의 지방 주요 도시인 5소경 중 하나를 설치했으니까. 그만큼 전주 주변을 꽤 중요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다.

p36 사람 발보다 훨씬 크게 만들어진 금동신발은 죽은 이와 함께 묻는 부장품으로서 특수 제작된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신지 않았다. 실용성을 포기한 대신 장식성을 강조해 전체 디자인이 날렵하다.

p52 한때 전라북도에는 백제도 함부로 하기 힘든 상당한 힘을 지녔던 세력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남하한 백제가 본실력을 서서히 회복하자 다시금 이 지역은 강력해진 백제의 영향력 아래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p69 당시 일본은 신라 해적 때문에 갈수록 피해가 누적되고 있었으니, 쓰시마섬과 규슈 등으로 많으면 수천에 이르는 해적들이 침범하여 사람을 죽이고 민가를 불태우며 재산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p77 전주는 나로 하여금 백제 말기 —> 통일신라말기 —> 고려 말기 —> 조선 말기의 이야기를 함께 읽을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p128 이는 언급된 산성들 역시 통일 신라 시대에는 주변을 통치하는 장소로 운영되다가 신라 말기에는 주변 호족의 근거지가 되었고, 이후 견훤이 등장하자 후백제 영역이 된 것이니까.

p170 견훤의 고향이 있던 문경 및 상주 등도 과거에는 소백산맥을 통과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하루 이상 머물러야 했던 교통로에 위치했다.

p174 통일 신라가 만든 9주 5소경의 중심지는 조선 시대까지 중요한 행정 타운이 건설되며 이어졌고, 지금도 도시 중심에 위치하며 오랜 한반도 역사의 흐름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p187 파비각은 명칭 그대로 부서진 비석을 모아놓은 보호각인데, 가까이 가보니 큰 비석이 박살이 나 쓸슬히 누워 있고 글씨는 정으로 하나하나 쪼아서 없앤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선조 때 만들어진 황산 대첩비가 다름 아닌 이것이다. 그렇다. 이 역시 일본이 민족 발살 정책을 펼친다 하여 1945년에 저지른 만행이다.

p218 구산선문 중 실상산문이 자리 잡은 실상사는 홍척 선사가 창건한 한반도 역사상 첫 선종 사찰이라는 데 그 남다른 의미가 있다.

p231 통일 신라나 후백제 시절보다도 더 큰 사찰로 발전한 것이니, 고려라는 새로운 시대에도 한국의 첫 선종 사찰인 실상사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겠지.

p236 금산사는 견훤과 인연이 있는 장소이면서, 전라북도에서 가장 규모 있는 중심 사찰이기도 하다.

p237 이 내용은 1075년 저술된 균여전에 등장하는데, 이 책은 균여 대사의 전기로서 무엇보다 귀중한 향가 11수가 담겨 있어 한국 문학 연구에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고 하더군

p278 특히 김복진이 만든 미륵불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조선 시대 부처 형식이 아니라, 8세기 이후의 통일 신라 시대 부처 형식을 갖추고 있어 흥미롭다 이는 근대 조각가 김복진이 신라 불상을 치밀하게 연구한 결과물이다

p293 함흥차사에 나오는 박순은 실제로는 이성계를 만나지도 않았으며 함경도 반란 세력에 의해 죽었던 것. 이것이 나중에 함흥차사 속 이성계를 설득하던 박순의 모습으로 그려지게 된다.

p300 고려를 멸한 후 고려 왕족인 왕씨 사람들을 뿌리까지 찾아내 마구 죽인 조선 왕조와 달리 고려는 멸망한 국가의 세력에게도 최대한 부드러운 태도를 유지했으니 이는 당시 왕건의 철학 및 의도와 연결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p314 실제로 조선 시대 들어와 유교 질서라는 명목으로 과거부터 이어오던 한반도의 문화와 문물을 절단, 파괴시킨 사건이 유독 많았으니, 솔직히 몽골 침임, 임진왜란 등 외부 침입으로 입은 피해 이상으로 한반도 문화유산에 심각한 피해를 준 시기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