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 혼자 제주여행
작가 : 황윤
출판사 : 책읽는 고양이
읽은날 : 2022/08/28 - 2022/09/01
여행기이자 역사탐방책을 계속 읽고 있다.
이번에는 제주다.
제주도에 무슨 역사가 있을까 했는데 꽤 많은 역사가 숨겨져 있었다.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것은 항파두리로 대변되는 삼별초와 몽골의 항쟁
그런데 그 외에도 탐라시절부터 대륙과의 관계 사이에서 저울질했던 모습하여, 목호의 난과 관련된 이야기, 조선초에 멸망한 몽골의 왕족들의 정착이야기 등 내가 모르던 많은 역사들이 있었다.
조심스러워서 그런지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항쟁같은 내용은 담겨져 있지 않다.
적절한 저자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무덤에 대한 추론도 있고, 제주도의 신화이야기도 있어서 제주도에 여행을 가게 되면 한번 들려보고 싶은 곳들이 생겼다.
리조트나 해수욕장, 카페만 다니는 제주도가 아니라 역사적인 발자취를 걸어보는 것도 제주도의 또 다른 매력일 것 같다.
마지막에 있는 목호의 난이라는 단편소설은 덤이다.
p21 중국 한나라, 위나라의 역사서에는 이처럼 주호국이라는 이름으로 제주도가 등장한다.
p28 탐라국 전설에 등장하는 첫째인 양을나는 제주 양씨의 시조로, 둘째인 고을나는 제주 고씨의 시조로, 셋째인 부을나는 제주 부씨의 시조로 각각 모셔진다.
p50 통일신라부터 고려, 조선가지의 난파선이 한반도 앞바다에서 발견되어 이곳에서 그 유물들이 소개되고 있다. 오죽하면 이곳 박물관은 특별전마저도 종종 해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난파선 유물을 소개할 정도. 세계적으로도 무척 보기 드문 주제를 가진 박물관이라 하겠다.
p61 300척 규모의 왜선을 포획하려면 최소 1만 5,000명의 외적을 제거해야 가능한 수치인데, 과장법이 심하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로도 명나라 주원장에게 잔소리로 계속 시달리자 최영은 결국 요동 정벌까지 계획하게 된다.
p72 고려가 몽골의 원나라에 하복한 뒤로는 원나라의 견제로 제대로 된 수군을 갖추지 못하게 되었고, 그 결과 왜구들의 노략질을 제어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p92 이처럼 제주도는 당시 중국 남부와 일본을 연결해주는 바닷길 중간 지대였기에, 고려의 지방으로 포함된 이후, 개성의 중앙정부에서 큰 관심을 두고 관리하고 있었다.
p125 결국 최영으로부터 낚시 기술을 배웠다는 내용은 사실 과거부터 모셔온 전설 속 선인의 흔적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1374년, 최영의 추자도 방문은 그동안 모시던 신의 존재를 바꿀 정도의 대사건이었다.
p141 이곳 제주목 관아를 발굴, 조사하는 과정에서 600-900년 전후, 즉 통일신라 시대에 사용되었던 토기와 집터부터 고려 시대의 도자기 및 집터 등이 확인되었기에, 조선 시대 관아가 들어서기 전인 7-13세기부터 이미 상당한 규모의 마을이 구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p151 나는 여행을 가면 해당 도시의 박물관에 반드시 들른다. 이는 지역의 역사, 문화, 더 나아가 관람을 위한 지도역할을 박물관에서 충실히 해주기 때문이다.
p170 제주 삼별초의 항전으로 유명한 항파두리성에는 삼별초가 제주도로 오기 30년 전부터 기와 건물이 있었고, 삼별초가 사라진 뒤에는 몽골의 군대가 주둔하였다.
p207 한때 중국의 한 지역을 통치했던 왕 신분의 몽골 최고 귀족이 제주도에 유배 오게 되었으니 이느 ㄴ곧 칭기즈칸의 후손들이 제주도에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p209 고려 정부가 제주도와 원나라의 관계를 끊고자 하자 그동안 제주에서 말을 기르던 목호들이 제주 목사 등 고려가 파견한 지방관을 죽이며 적극적으로 저항했으니, 1356년부터 1376년까지 20년 동안 총 5회에 걸친 목호의 난이 이어졌다.
p218 토성을 따라 20여분 걷다보니,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군. 수백 년 전 고려 시대에도 앞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육지에서 오는 배를 매번 확인했을테다. 또한 항푸두리성 앞바다에는 여러 포구가 존재했기에 바다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p236 1374년의 전쟁은 원명 교체기의 영향 속에 벌어진 사건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때도 역시나 제주도는 육지 세력의 변화에 따라 크게 휩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p240 새별오름 주변에는 목호가 제주도에 있던 시절만큼이나 말 목장이 여전히 많이 남아 운영 중이다. 이 중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경주마를 키우는 곳부터 관람객이 말을 직접 탈 수 있는 곳까지 다양하게 있으니 말이지
p272 홍로현, 그러니까 지금의 강정동에 대궐 터라 불리는 곳이 있어 살펴보니, 이곳에 질 좋은 돌과 기와가 여전히 남아있었나보다. 이에 송정규는 이곳이 바로 원나라 마지막 황제가 궁궐을 만들고자 했던 장소가 아닐까 하고 추정했던 것이다.
p278 목호의 난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제주도에는 몽골의 후손들이 살아갔으니, 제주도 서남부에 남아 있는 많은 유적지가 과거에 있었던 몽골의 영향력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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