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클래식은 처음이라
작가 : 조현영
출판사 : 카시오페아
읽은날 : 2022/09/18 - 2022/09/29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교향곡, 협주곡, 독주곡 등 연주방식에 따라 이야기할 수도 있고,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사조를 중심으로 이야기 할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접근하는 방법은 작곡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연주자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그런 책은 많지는 않다.
이 책은 작곡가를 중심으로 클래식을 알려준다.
아무래도 작곡가를 이야기하면 음악사조도 이야기할 수 있고, 작곡가의 선호도에 따라 교향곡, 협주곡, 독주곡 등도 이야기할 수 잇어서 이야기 전개가 쉬운 것 같다.
우리 아이도 피아노 학원에서 준 책을 보면 비발디, 바흐, 헨델은 바로크 작곡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고전주의 작곡가 등 작곡가 위주로 스티커가 만들어져 있다.
최근의 작곡가인 피아졸라를 제외하면 웬만큼은 아는 내용이었다. 나도 아주 초보는 지나간것 같다.
이 책보다는 조금 더 깊이있는 책을 읽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좀만 어려운 책을 잡으면 너무 어려워서 읽기가 쉽지 않다는게 함정..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p8 서양미술사를 쓴 에른스트 곰브리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예술가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말을 제 식으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바꿀 수 있겠습니다. 음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음악가만이 존재할 뿐이다.
p17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곡의 마지막 음까지 귀에 담아내는 경험은 빠르게만 흘러가는 일상에서 새로운 타입의 성취감을 선사합니다
p29 예술가에게는 자기만의 소명의식과 장인정신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바흐를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그는 매일의 작은 성공들을 그러모아 자기만의 깊고 넓은 음악 세계를 창조했습니다. 바흐의 음악에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의 음악은 강렬하고 현란하지는 않지만,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진한 감동이 서려 있습니다
p34 바흐가 북스테후데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곡이 토카타와 푸가 D단조입니다
p37 교회 칸타타가 진중한 데 반해 실내 칸타타는 곡 전체가 한 편의 드라마 같고 기교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p40 이 태평하고 화려했던 시절에 바흐는 세속적인 기악곡을 많이 창작했습니다. 1720년 6곡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6곡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완성되었으며, 6곡의 기악고음곡인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1718년부터 1721년까지 작곡되었습니다
p42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18세기 작품이지만 20세기 음악가들과 재즈 뮤지션들이 아주 사랑하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캐나다의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연주가 굉장히 유명한데, 그 때문에 간혹 농담처럼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굴드베르크 변주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p42 바흐는 미사곡 B단조를 완성합니다. 이 곡은 1724년에 작곡을 시작해 거의 25년 만에 완성된 바흐 종교음악의 총결산으로, 그가 죽기 직전에 완성되었습니다. 총 24곡으로 구성된 이 곡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까지 했습니다
p62 모차르트는 이 변주곡 장르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클래식에서 말하는 변주곡이란 하나의 주제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연주해야 하는 곡을 가리킵니다
p67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데를 한데 묶어 로렌초 3부작이라고도 부릅니다
p69 요즘도 연주회장에서 이 세 곡을 한꺼번에 연달아 연주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세 곡 모두 연주해도 80분 정도의 길이라 브루크너나 말러의 교향곡처럼 긴 곡은 아닙니다. 교향곡 제39번은 경쾌하고, 제40번은 우수에 가득 차 있으며, 제41번은 위풍당당하고 멋지기에 각각의 매력이 있습니다.
p85 감정과 양식은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낭만적이고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양식으로 질풍노도의 양식이라고도 불립니다. 한마디로 희로애락의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이지요
p90 여러 문헌을 통해 베토벤이 문장력 좋은 달변가였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학문에 대한 갈증으로 베토벤은 당대의 훌륭한 저서들을 다독했고, 덕분에 사고의 틀을 확장하고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문장을 쓸 수도 있었습니다
p94 베토벤의 음악적 생애는 흔히 세 구간으로 나눕니다. 1802년,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쓰기 전까지를 1기, 이후 더 이상 완전히 들을 수 없게된 1817년까지를 2기로 봅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세상을 떠난 1827년까지를 3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집필 이후 폭풍과 같은 열정으로 걸작들을 쏟아냅니다
p95 베토벤은 예민하고 솔직하며 거침없는 성격 탓에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 외골수였을 것 같은데, 그의 생애를 쭉 살펴보면 음악적으로 교감을 나누거나 그를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었던 소울메이트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습니다
p98 평균 연주 시간이 80분에 달하는 장엄미사는 꼭 실연으로 감상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길고 어렵고 진지한 분위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분명 전곡을 감상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뭉클함과 더불어 곡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p113 음악으로도 애국을 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처럼 쇼팽은 수도 바르샤바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주제로 한 격정적인 에튀드 혁명을 작곡합니다
p114 라틴어로 녹스는 밤의 신을 의미하는데, 이와 같은 어원처럼 녹턴은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서정적인 피아노곡을 일컫습니다. 우리말로는 야상곡이라고도 합니다
p131 그는 쇼팽처럼 온화하고 따뜻했던 남자도 아니었고, 리스트처럼 현란한 기교와 훌륭한 언변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슈만은 진중하고 엄숙한 사람이었습니다. 저에게 슈만은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와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p136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를 알파멧 기호로 바구면 CDEFGABC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슈만은 음악에 자신이나 그 음악의 주인공만 알아챌 수 있는 단어를 항상 숨겨놓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알고 음악을 들으면 그 곡이 상당히 흥미롭게 들리기 마련입니다.
p143 슈만은 클라라를 사랑하기도 했지만,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이 자자했던 클라라의 그늘에 가리워진 자신의 위치에 대한 열등감으로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작곡가로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냈지만 내심 무대에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였던 아내 클라라가 부러웠던 것이지요. 아내가 연주 여행으로 혼자 있는 동안 슈만은 점점 더 우울증의 증세가 심해집니다.
p159 베토벤은 리스트가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훌륭하게 연주하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뻤던 나머지 소년의 이마에 키스를 해줍니다. 베토벤의 키스로 유명한 이 일화는 음악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이야기입니다
p160 낭만주의 음악이란 대체로 베토벤 사후인 1830년부터 1900년 무렵까지 발생한 음악을 일컫습니다. 이 시기에는 형식과 규칙에 얽매인 이전 시대의 음악과는 달리 작품을 창작하는 음악가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을 노래한 음악들이 다수 만들어집니다. 감정의 전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듣기에 좋은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음악들이 많이 탄생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달콤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가진 낭만주의 음악에 열광했습니다
p165 순례의 연보는 전곡을 연주하면 총 2시간이 넘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모두 듣기는 힘듭니다. 전체 26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은 영국 시인 바이런의 작품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의 영향을 받아 창작한 제1권의 여섯 번째 곡 오베르만의 골짜기입니다
p186 차이콥스키의 가정교사이자 유모였던 파니의 말에 따르면 그는 마치 유리로 만든 아이처럼 너무 쉽게 상처받고 자주 화를 냈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예민한 아이였던 것이지요
p190 백조의 호수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든 또 다른 발레모음곡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은 모두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그의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이 춤을 추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완성도가 높았기에 춤이 음악에 압도되었다고나 할까요?
p195 그러한 사건을 주제로 한 음악이기에 1812년 서곡은 러시아인들의 애국심을 한껏 고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1812 서곡은 러시아 역사에서 영광스러운 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곡입니다. 지금도 러시아인들은 1812 서곡을 제2의 국가처럼 감상하고 즐깁니다. 물론 프랑스에서는 연주되지 않는 곡이지요
p207 후세 사람들의 말러에 대한 호불호는 극단적입니다. 아주 좋아하거나, 너무 어려워하거나. 저에게도 말러는 작품들이 너무 진지하고 무거워서 감히 엄두를 못 냈던 작곡가입니다
p209 나는 삼중의 이방인이다. 오스트리아인 사이에서는 보헤미아인이요, 독일인 사이에서는 오스트리아인이며, 세계인 사이에서는 유대인이다라는 고백처럼 말러는 출생부터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체코에서 태어났지만 유대인이었던 그는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p217 그의 교향곡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60년 이후, 미국의 지휘자 레너도 번스타인에 의해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말로 교향곡 전곡 시리즈가 무대에 올라가면서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p225 베트게의 이 시집이 1907년에 출판됐으니 아마도 말러는 그의 시를 읽고 난 후인 1911년경에 대지의 노래를 완성했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말러가 음악에서 동양적 요소를 사용한 것은 이 곡이 유일합니다. 내용은 동양적인데 음악만 들어서는 동양적이라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진짜 동양인이 우리 귀에는 어색한 서양인의 동양음악이지요
p235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드뷔시가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를 읽고 느낀 영감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당시 신문에 실렸던 비평처럼 드뷔시의 음악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음악의 모든 전통과 규칙을 파괴해버린 듯이 우리의 귀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p242 달빛은 원래 4곡으로 구성된 모음곡<베스가마스크 조곡>의 세 번째 곡입니다. 제1곡은 전주곡, 제2곡은 미뉴에트, 제3곡은 달빛, 제4곡은 파스피에(프랑스 선원들 사이에서 발생한 빠른 춤곡)로 구성된 베스가마스크 조곡은 4곡 모두 제각기 다른 느낌으로 작곡되어서 하나의 모음곡 안에서 다양한 색채를 느낄 수 있습니다
p246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플루트 이외에도 클라리넷, 오보에 등 목관악기의 역할이 아주 큰 관현악곡입니다. 목신이 다시 잠드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름다운 하프의 선율이 흐르는데, 이대 하프가 두 대나 쓰이는 것도 특징이지요
p264 인간인지라 육체의 외로움을 달랠 그 무엇이 더 필요했고, 홍등가를 찾았던 남성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그들끼리 춤을 췄습니다. 이것이 탱고의 시작입니다. 흔히 탱고는 남녀가 가깝게 밀착하여 달짝지근한 느낌을 풍기며 추는 춤이라고 알려졌지만, 탱고는 이방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정신적 치료제였습니다.
p272 아디오스 노니노에서 노니노는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부르던 애칭입니다. 제목 그대로 아버지에게 이별을 고하는 곡이지요. 리듬이 강렬하고 악센트가 있는 탱고를 주로 작곡했던 피아졸라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서정적인 선율의 탱고를 창작합니다. 이 곡은 피켜 여왕 김연아 선수가 2014년 소치 올림픽 마지막 프리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 음악으로 우리 귀에 익숙합니다
p277 피아졸라가 1982년 발표한 그랑 탱고는 많은 이에게 관심을 받았던 곡입니다. 이 곡은 그가 당대 최고의 첼리스트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한 곡으로 첼로 소나타라기보다는 첼로 협주곡에 가까운 큰 곡입니다. 곡이 가진 거친 느낌과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선율로 인해 양극적인 음악의 묘미를 느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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