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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2_독후감

[2022-81] 김헌의 그리스로마신화

by 반란을_꿈꾸며 2022. 10. 12.

 : 김헌의 그리스로마신화

 : 김헌

 : 을유문화사

 : 2022/09/18 - 2022/09/28

 

김헌교수님이 쓴 그리스로마 신화.

신화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화이야기의 의미와 현대세계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를 함께 이야기한다. 

제우스의 바람기를 협치로 해석해서 독특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여러 책에서 다양한 이야기로 전승되고 있다는 것도 흥미거리다. 

대표적인 예가 오리온에 대한 이야기. 어쩐지 읽다보면 같은 신의 이야기인데 책마다 아른 이야기를 해서 헷갈렸던 적이 많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르고 유럽의 그림이나 조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읽기는 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도 많아서 참 난처할 때가 있다. 특히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읽게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만화로 된 그리스 로마 신화는 더더욱 난감하다.

그런 면에서 에피소드와 해석이 같이 있는 이런 그리스로마 신화는 아이에게 읽히기에도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아이는 만화책을 더 좋아하긴 하겠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p22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제가 잡고 있던 것들을 놓고 빈손이 되자, 저는 새로운 일을 향해 떠날 수 있었고, 비워 놓은 그삶의 빈터에 비로소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차곡차곡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p34 죽음은 잠과 닮은 점이 참 많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을 영원한 잠이라고 하고, 잠을 죽음의 연습이라고도 합니다.

p35 대부분의 부정적 현상들과 감정, 요소들이 모두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낳은 자식들이라는 상상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아주 흥미롭지 않습니까?

p43 경쟁에서 패하면 실제로 비참한 상태에 몰리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 마음이 지옥 같겠지요. 그리스,로마인들은 바로 이런 상황을 타르타로스로 상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던졌겠지요. 강한 자가 되라. 승자가 되라. 그렇지 않으면 타르타로스로 떨어지리라

p46 헤시오도스는 신통기에서 에로스를 태초에 생겨난 최초의 신들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습니다. 태초에 공간의 신 카오스가 맨 처음에 생겼고, 그다음에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그러고 나서 지하의 신 타르타로스가, 마지막으로 에로스가 생겼다고 했지요.

p66 진짜 아버지를 죽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성세대 권위와 모순에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딛고 일어서서 새로운 시대와 역사를 열어 나가라는 뜻입니다.

p88 꼭 필요한 협력자를 얻기 위한 제우스의 집요한 노력을 보면서 저는 자문해 보았습니다. ‘나는 내게 꼭 필요한 친구나 동료, 협력자를 얻기 위해 제우스처럼 나 자신을 얼마나 변신시켰나?’

p125 니체는 음악이 없다면 인생은 오류다라고 했는데, 무사 여신들과 무시케 덕택에 우리의 삶은 바로 잡히는 셈입니다.

p152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태어나 해와 달의 신이 되면서 섬의 이름이 찬란하다는 뜻의 델로스로 바뀌었고, 비로소 바다 바닥으로 뿌리를 내려 정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p154 남매의 사적 보복이었지만, 동시에 인간의 공격적인 오만함에 대한 신성한 응징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운 때문에 기고만장해서 다른 이를 질투하고 무시한다면, 그 오만함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메시지가 담긴 신화입니다.

p176 아르테미스 여신의 손에 죽은 건데요, 여신이 화살을 쏴서 직접 죽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오리온에게 전갈을 보내서 독침으로 찔러 죽였다는 이야기가 훨씬 더 유명합니다.

p179 아레스는 전쟁을 일으켜 신들과 사람들에게 죽음과 고통, 슬픔을 안겨줄 뿐, 정작 전쟁에서는 그 어떤 빛나는 활약도 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지도 못합니다.

p180 로마 신화에서 마르스는 단순히 전쟁의 신이 아니라, 한 해가 비로소 시작되는 3월의 신이듯, 겨울을 깨고 피어나는 봄의 신이며,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그렇듯 활력이 넘치는 젊음의 신이었습니다. 봄에 시작되는 힘찬 농업의 신이기도 했죠. 그리스 신화의 아레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로마 신화 고유의 특징입니다.

p186 헤파이스토스는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낙담하고 우울의 수렁에 빠지는 대신, 피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닦은 탁월한 기술은 그가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나가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데에 큰 기여를 합니다.

p201 신화 속 헤르메스는 한쪽의 뜻을 잘 헤아려서 다른 쪽으로 오해의 여지없이 전달하여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능력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p214 디오뉘소스는 자수성가형 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를 극복했고, 죽은 어머니도 부활시켰기 대문이지요. 옛 그리스 사람들은 디오뉘ㅗ스가 죽음을 이기고 새롭게 태어난 데다가 어머니르 ㄹ하데스에서 데려오고 봄에 세상을 다시 피어오르게 하기 때문에 부활의 신이라 생각했습니다.

p221 봄이 되면 땅에는 부활하듯이 만물이 소생하고, 하늘에는 처녀자리가 환하게 나타나는 겁니다. 하늘에서 반짝이는 처녀자리를 보고 페르세포네가 엄마를 만나려고 지하 세계에서 나온다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거죠. 반면 가을과 겨울이 되면 하늘에서 처녀자리가 사라지니까 페르세포네가 다시 지하 세계로 내려간다고 생각한 거고요. 이런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은 봄에 나타나는 처녀자리가 손에 곡식을 들고 있다고 상상했지요

p227 신화의 상징을 풀어 보면, 최고 권력인 제우스가 정의인 테미스와 결합하니까 인간 사회는 정의롭고 질서를 유지하면서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 되는 겁니다.

p232 시칠리아섬의 에트나산이면 지금도 화산이 폭발한다는 그 활화산인데, 사람들은 그 화산이 그때 산 밑에 깔려 바다 아래 지하에 갇힌 튀폰이 불을 뿜기 때문에 용암을 뿜어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지어냈습니다. 화산이 폭발하는 건, 튀폰이 발작을 일으키고 다시 지상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치는 거라고 말했던 겁니다. 또 거대한 돌품을 동반한 태풍은 튀폰의 거친 입김이라고 합니다.

p244 1994년에 네메이아 경기를 부활시키는 협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전 세계의 보통 사람들이 4년마다 모여 고대 그리스인들의 복장을 입고 맨발로 경기를 벌이는 축제를 재생시킨 건데요. 현대 올림픽이 특별한 재능을 가진 운동선수들만 참여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멀어졌고, 게다가 너무 상업적이고 국가들 사이의 경쟁이 지나치자 이에 대한 반성으로 나온 겁니다.

p254 아마도 아테나 여신은 포세이돈과 충돌하는 것을 피하면서도 권위를 지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메두사에게 해코지를 한 것 같습니다.

p261 그리스,로마 사람들은 여름철 밤하늘에 빛나는 궁수자리를 보면서 훌륭한 품성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케이론을 기억했고, 자식들에게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제시하며 교육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p263 원초적인 신인 에로스는 세상 만물이 탄생하는 창조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남녀가 사랑해야 아이가 생겨나듯, 이 세상 모든 것이 에로스에서 비롯된 겁니다.

p266 우리가 겪는 모든 고난과 시련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프쉬케와 에로스의 이야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랑,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모든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며, 우리의 영혼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겁니다.

p269 그 악기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팬파이프이고 그것을 연주하는 것이 판이 쉬링크스와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었습니다. 처음에 판은 사랑하던 뉨페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서 그 악기를 쉬링크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팬파이프를 쉬링크스라고 부릅니다.

p277 물병자리의 주인공인 가뉘메데스는 아무런 고통도 겪지 않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거나 심지어 죽지도 않고 하늘로 올라가, 그대로 별자리가 된 거의 유일한 예인 것 같습니다.

p301 어떻게 남신과 여신 사이에서 인간이 태어날 수 있을까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신과 뉨페 사이에 태어난 자식이 불멸의 신이 아니라 인간인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p309 이오는 세상을 이리저리 떠돌다가 이집트로 갔고, 거기서 텔레고노스와 결혼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이집트 최고의 여신인 이시스가 되었고,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고 합니다.

p318 미노아 문명은 대략 기원전 2,700년에서 1,450년까지 번영을 누리다가, 기원전 1,100년경에 몰락했지요. 몰락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일어난 뮈케네 문명과의 충돌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원인은 천재지변 때문인데요. 크레타섬 북쪽에 있는, 지금은 산토리니라 불린는 섬에서 일어난 거대한 화산 폭발 때문이었습니다.

p348 숱한 역경을 이겨 낸 벨레로콘테스가 이런 말들을 곱씹어 봤다면, 오만한 인간이 아닌, 위대한 영웅으로 남았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도 뜻하지 않는 허망한 몰락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p362 잔혹한 상상이지만, 테세우스는 그럴 만한 영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 아이게우스는 따뜻한 아버지는 아니었으니까요

p364 테세우스는 친구인 페이라이토오스와 함께 하데스로 내려가는 모험을 감행하는데, 천신만고 끝에 헤라클레스의 도움으로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지만, 오랫동안 궁궐을 비운 사이 아테네에 반란이 일어나 결국 추방당하고 맙니다. 그는 스퀴로스섬의 뤼코메데스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뤼코메데스 왕은 테세우스가 권력을 탈취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의심하고 그를 절벽으로 유인하여 바다로 밀어 떨어뜨리지요

p370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작품에 실린 힘폴뤼토스와 파이드라의 이야기는 인간이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노력하고 고결하게 행동해도 뜻하지 않게 비극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인생의 얄궃고도 아픈 단면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줍니다.

p390 운명에 짓밟혀 불행한 삶을 산 오이디푸스였지만, 우리가 그를 영웅으로 존중하는 것은 고귀한 도덕적 결단과 스스로를 응징하면서까지 백성들과의 약속을 지켜 낸 행동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운명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운명에 부력하게 순응하는 대신 모든 것을 걸고 그가 결국 도전하며 보여 준 고귀한 도덕적 결단과 용기, 지혜 때문에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p418 이아손과 메데이아의 참혹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권력과 사랑,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각자의 욕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무엇이, 어디에서 잘못된 것일까요? 그들을 통해 우리를 비춰 봅니다.

p440 소포클레스의 비극 마지막 장면을 보면, 헤라클레스는 그 소녀를 자기 첩으로 데려온 게 아니라, 며느리로 삼으려고 데려온 것 같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헤라클레스에게 사랑을 빼앗겼다는 전령의 보고와 데이아네이라의 분노는 모두 오해인 셈이죠. 오해가 오해를 낳고, 모든 것이 엉킨 가운데 헤라클레스가 어이없이 죽은 겁니다.

p444 뒤돌아 보지 말라는 경고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오르페우스를 보면서, 우리가 열망하는 것을 얻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오르페우스가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믿었다면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었을 텐데, 그는 실패하고 말았지요.

p472 사랑하는 아들아, 너에게는 두 가지 운명의 길이 놓여 있단다. 네가 트로이아 전쟁에 참가한다면, 너는 전쟁터에서 일찍 죽을 운명이다 그 대신 너는 불멸의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반대로 네가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너는 건강하게 오래 편안히 살 것이다. 하지만 너는 불멸의 명성을 얻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질 것이다

p512 전쟁의 신 마르스의 아들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웠다는 이 신화는, 로마인들이 전쟁터에 나갈 때마다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전쟁의 신의 자손들이니까, 어던 전쟁에서도 이길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을 신화로부터 얻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