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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17_독후감

[2017-067] 82년생 김지영

by 반란을_꿈꾸며 2017. 8. 25.

제목 : 82년생 김지영

저자 : 조남주

옮긴이 : 

출판사 : 민음사

읽은날 : 2017/08/24 - 2017/08/25


요즘 핫한 책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에게도 선물을 했다고도 하고, 베스트셀러에 오랫동안 올라와 있어 내용이 궁금했다.

책읽기 전에 들었더 내용으로는 우리나라 평범한 여자들이 우리나라에서 경험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책은 하룻만에 다 읽었다. 집중력 있게 읽도록 책이 잘 구성되어 있다.

평범한 가정에서자란 김지영은 2녀 1남중 둘째다. 아들을 선호하는 할머니 밑에서 남녀 차별을 처음 느낀다. 학교에서는 남자보다 뒷번호에 배정되어 급식시간마다 밥을 늦게 먹는다고 선생님께 혼이 나기도 한다. 

많은 곳에서 여성은 우리나라에서 차별을 받는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딸은 뱃속에서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남자 우선인 사회 구조속에서 옷차림도 차별, 반번호도 차별, 치한의 위협에서도 차별, 심지어 회사에서도 애낳으면 퇴사할 사람으로 찍혀 업무에서도 차별을 받는다.

중간중간 자기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도 있지만 대부분 그런 여자들은 문제아로 찍히기 마련이다. 단, 부모가 돈이 많으면 예외가 되기도 한다. 책에서 부모님이 육성회장인 김지영의 친구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만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는다. 

결혼 이후 아이을 양육하며 김지영은 많은 육아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헌신을 강요당하고 결국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난 이 책의 주인공보다 더 일찍 학교와 회사를 다녔다. 

내가 회사에 입사하니, 어린 여직원이 매일 아침마다 원두 커피를 내려서 직원들에게 한잔씩 가져다 주었다. 다른 팀에서는 막내 여직원이(막내가 남자라면 그위의 여직원이) 책상도 닦아준다고 했다. 

출장을 가면 그곳 지점장님이 저녁을 사주곤 했다. 그 지점의 회식에서 여직원들은 도우미 취급을 받았다. 본사에서 온 직원에게 술한잔 따라드려라부터 시작해서 노래방에서 박수쳐주는 일까지 여직원들이 도맡아서 했다. 더한 일도 있지만 그건 패스..

김지영을 보니 82년생들도 그리 많이 다른 생활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자기 소리를 내는 여자들이 많은 걸 보니 조금씩 사회가 좋아지고는 있는것 같다.

더 소리내고 더 좋아지길 바란다.


남자의 관점에서 이 책을 보면 여자들만큼은 아니지만 사실 남자들도 차별을 받고 있다.

나를 비롯해 내주변의 남자들은 폭력이 일상화된 삶을 살았다.

수컷들의 서열경쟁을 위한 주먹다짐뿐만이 아니라, 부모, 선생님, 그리고 주변의 어른들에게 매일매일 폭행을 당한다.

거의 최초로 생긴 남녀공학을 다닌 나는 선생님들이 여학생들은 그냥 보내고, 남학생들만 때리는 그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시절은 개인의 잘하고 못하고도 있지만, 반 전체를 때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맞는걸 죽는거보다 싫어하는 나에겐 정말 지옥같은 일이었다.


아직 우리 사회는 남자든 여자든 개인이 존중받는 사회는 아니다. 내가 죽기전까지는 개인의 선택과 취향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런 실마리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그런 인식의 전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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