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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023_독후감

[2023-18]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by 반란을_꿈꾸며 2023. 4. 11.

 :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 효기심

 : 블랙피쉬

읽은기간 : 2023/04/03 -2023/04/09

 

예전에 서양인이 쓴 세계사 책을 하나 봤는데 제목은 세계사인데 내용은 유럽사였다. 

어떤 한국계 미국인은 유튜브에서 미국역사는 내용도 방대하고 다양한데 한국사는 단편소설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서양인들 입장에서 세계사는 미국, 유럽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나보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이 쓴 세계사 책을 보면 참 반갑고 좋다.

난 저자를 잘 모르는데 서문을 보고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역사관련 유튜브를 하는 사람인가보다. 

책의 내용은 평이하다. 유럽사에서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밀라노칙령, 페스트, 나폴레옹을 비롯한 프랑스혁명, 폴란드 이야기에서 유대인 혐오까지 고등학교에서 세계사를 공부하면 다 알만한 내용들이다.

좀 놀랐던 것은 정치가 종교를 이용해서 권력을 강화했다는 것이 엄청난 비밀을 밝히는 것인양 쓰여져 있다는 것.

난 중학교때 세계사 시간에서도 그렇게 배웠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내용을 안가르치나? 

핀란드인의 독립투쟁을 이야기하면서 핀란드의 민족의식은 러시아에서 만들어준 것이라고 한다. 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 독립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부터 따지더라도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가진게 천 년이 넘었는데 핀란드인과 비교하는 것이 맞을까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세계사 책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참 좋다. 

 

p42 284년 군인 황제 시대를 끝낸 후 황제가 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293년 군인들의 반란과 쿠데타를 막기 위한 새로운 정치체제를 창조해 냅니다. 바로 사두 정치체제입니다.

p69 우리는 중학생 때 1054년 동서 교회 대분열이라는 사건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하나였던 기독교가 로마 카톨릭, 정교회로 나뉜 사건이죠

p83 당시 로마 교황이었던 자카리아와 프랑크왕국 카롤링거 가문의 왕 피핀 3세를 시작으로 프랑크왕국과 교황의 동업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우리가 동화나 온라인게임에서 캐릭터로 꽤 자주 보는 샤를마뉴, 즉 카룰루스 황제가 바로 저 피핀3세의 아들입니다.

p88 당시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이름은 프랑크왕국이 이름을 바꾼 것이라기보다 여러 국가의 왕들이 탐내던 칭호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191 이반 3세는 동로마제국의 상징이었던 쌍독수리를 자신의 가문 휘장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자신을 대공이 아닌 황제=차르로 호칭하기 시작합니다.

p199 이 지역에는 종종 중앙아시아, 중동 아랍에서 이민족이 쳐들어오기도 했죠. 고대부터 중세까지 슬라브인들은 수많은 침략, 약탈, 학살의 대상이었습니다.

p228 폴란드-리투아니아는 이미 정상적인 내정 운영이 불가능한 나라이고 이런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면 주변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자신들이 손수 군대까지 동원해서 폴란드를 관리해야 한다는 드립을 치게 된 거죠. 국제정치는 야생이라는 게 여지없이 드러나는 사건입니다.

p241 그들 중에는 앵글족, 색슨족, 주트족 등도 있었는데, 그중 앵글족과 색슨족이 점차 영국 섬의 모든 지역을 차지하며 7개의 왕국을 세웠고, 원래부터 영국 섬에 살던 켈트족은 현재의 스코틀랜드, 웨일스 지역으로 밀려나게 되죠

p290 바이킹의 전설을 보면 핀란드 지역의 핀인과 바이킹이 서로 자주 전투를 벌였다고 합니다. 현재 핀란드 사람의 조상은 바이킹과는 별개의 집단이었다는 것이죠. 이들은 13세기까지 다른 나라의 기록에도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p295 북유럽 국가들은 자신들끼리 경쟁할 때가 아니라 한자동맹으로부터 자신들의 경제를 지켜 내기 위해 뭉쳐야 했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칼마르연합입니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세 나라가 한 명의 왕 아래 단합해서 한자동맹에 대항해 경제권을 다시 되찾아오자는 것이었죠

p300 1809년에 스웨덴은 핀란드 지역을 러시아제국에게 빼앗깁니다. 이때부터 1917년에 독립할 때까지 핀란드 지역은 러시아제국의 영토가 되죠.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당시 핀란드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의 국가 핀란드를 빼앗겼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p332 급진파는 프랑스 혁명재판소와 공안위원회를 만들게 되죠. 그러나 말이 혁명재판소, 공안위원회였을 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죽이고 싶어 하던 수많은 이들을 막무가내로 반동분자로 낙인찍었고, 급진파는 국민이 원하는 대로 혁명재판소와 공안위원회를 이용해 집단 학살을 시작했죠

p369 독일은 프로이센의 자유주의가 아니라 프로이센의 힘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프로이센은 힘을 모아 이미 몇 차례 놓친 유리한 순간에 대비해야 합니다. 빈 조약에 따른 프로이센 국경은 건강한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시대의 중요한 문제는 말과 표 대결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말과 표 대결은 1848년과 1849년의 위중한 실수였습니다. 우리의 결단은 철과 피로써 이루어져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