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2020_독후감

[2020-68] 한동일의 공부법

by 반란을_꿈꾸며 2020. 11. 3.

제목 : 한동일의 공부법

작가 : 한동일

번역 : 

출판사 : EBS Books

읽은날 : 2020/10/31 - 2020/11/03

이 분 베스트셀러였던 라틴어수업을 읽고나서 로마법수업에 이어 한동일의 공부법까지 계속해서 읽고 있다.

담백함에서 오는 절제미가 느껴지는 분이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지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담담하게 한다.

그런데 울림이 있다.

삶에서 오는 묵직함이 있어서인가보다..

사실 성철스님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고 이야기하니 감동을 받는거지 내가 그렇게 얘기했으면 "그게 뭐?"라는 반응이었을 것이다. 

이번 책은 본인이 공부하는 노동자로서 공부하는 마음가짐이 주요 내용이다.

있어 보이는 라틴어 경구들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서 외워서 한마디 하면 다른데 가서 좀 멋져보일듯...

사실 내게 공부란 것은 지적허영심을 만족시키는 게 크니까...

이제는 지적 허영심뿐만 아니라 통찰력도 갖고 싶다. 

알고 있는 지식의 높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발견하고 깨닫는 통찰력의 깊이를 갖고 싶다.

담백한 초당순두부같이 말해도 공감이 되고 울림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 읽기를 잘했다.. 2020년도에 꼽을만한 책이다. 

 

P9 늘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보되, 언제나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P26 공부하는 노동자는 그 과정을 인정받을 수 없는 직업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직업보다 훨씬 고됩니다 

P35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 것인가'입니다. 오직 결과만으로 인정받는 이 직업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세는 선택이 아니라 힘겨운 과정을 버텨내기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P44 나는 길을 찾을 것이다. 없다면 만들 것이다(Aut inveniam viam aut faciam) 

p51 예전에는 '아, 또 싸우는구나 정말 지긋지긋해' 하고 탄식했다면, 이제는 '부모님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무덤덤하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P57 꽤 어렸을 때부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반대로 '내가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건 무엇인지'를 구분해왔습니다 

P68 강의실에 앉아서 알아들을 수 없는 수업을 인내하며 듣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하나의 도전이었고 저의 열등함과 부족함 그리고 한계를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P71 아직 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나이부터 피아노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언제 가장 많이 피아노를 그만둘까요? 바로 유명 작곡가들의 곡, 귀에 익숙한 곡, 남들 앞에서 나 피아노 좀 친다라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의 명곡을 가르치려 할 때쯤이라고 합니다 

P75 겸손함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고 인정하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걸 정확히 아는 태도입니다. 

P78 공부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실패의 축적분이 오늘의 우리를 만든 겁니다. 실패는 정지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거둔 실패만이 자랑할 수 있습니다. 

P82 신은 실패를 거듭하는 인간을 탓하기보다 실패를 통해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인간에게 실망할 겁니다 

P86 육체노동을 해본 적이 없는 저보다 요령도 잘 알고, 또 그 일을 오래 해서 몸의 저항감이 상대적으로 덜 하기에 수월하게 해내는 것처럼 보였겠지요. 하지만 그분들도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P99 김연아 선수에게 운동 전에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생각은 무슨 생각을 해요? 그냥 하는 거죠"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P104 우리는 젊어서 지은 죄의 대가를 늙어서 치른다(Quae peccamus iuvenesea luimus senes) 

P120 언어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해되지 않아도 그냥 읽었던 책들, 또 읽긴 했지만 대부분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책들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하는 걸 느꼈습니다. 

P124 대답을 잘하는 걸 보니 자네 법조문을 다 외웠나? 그러면 저는 기분이 좋아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오늘은 운이 좋게 아는 것만 물어보셨습니다" 

P125 저는 공부는 100퍼센트 준비한 가운데 20퍼센트를 발휘해서 좋은 성적을 받거나 시험에 합격하는 거라 대답합니다. 100퍼센트 완벽하게 준비하면 어떤 부분에서 20퍼센트를 골라 문제를 내도 좋은 결과가 나오게 돼 있습니다 

P127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도서관 시스템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찍부터 학문이 발달한 유서깊은 나라인 까닭에 도서관에 가면 필요한 자료나 고문서들을 잔뜩 찾을 수 있습니다. 

P131 해결을 위한 열쇠는 오로지 자신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P136 인식하지 않은 것을 원할 수 없다(Nil voliyum nisi cognitum) 

P143 오늘 나만큼 운 좋은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Ecquis vivit hodie fortunatus sicut me?) 

P144 인간은 행운이 찾아오도록 늘 준비하고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이걸 종교에서는 은총 혹은 은혜라고 말합니다  

P145 쓸 수 있는 것과 쓸 수 없는 것을 알려주시면 저는 빠르게 쓸 수 없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P147 독창성과 논리성, 학문적 성과 등을 고려해 교수 회의에서 논문을 부분 출판할지 전체 출판할지를 결정하는데, 제 논문은 전체적으로 독창적이라는 평가 아래 전체 출판을 허락받는 아주 드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P153 언젠가는 죽어야 할 인간이 죽음에 이르러 자신의 운을 탓한다면 어떨까요?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운을 논하기보다 "각자가 자기 운명의 목수다"라는 채쿠스의 말을 좇는 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현실적인 선택일 겁니다.  

P159 라틴어를 좋아해서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긴 했지만, 라틴어로 수업을 하고 시험을 보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P171 자신을 속이지 않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유명한 라틴어 명구 오늘 하루를 즐겨라라는 말은 자신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일하고 공부한 하루가 주는 즐거움을 맛보라는 뜻입니다.  

P179 매일 출근해 일하는 노동자처럼 공부하는 노동자는 자기가 세운 계획대로 차곡차곡 몸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매일 같은 시간에 책상에 낮고 일정한 시간을 공부해야 합니다 

P183 하느님이 주신 단 한 번의 내 이냉, 지금 하고 싶은 걸 못 해서 나쁜 기억을 품고 가기보다 하고 싶은 걸 최선을 다해서 하자. 어떤 비난을 받든 그것도 오로지 내 선택의 결과이니 받아들이자 

P185 기억의 정화는 때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자기 부정을 요구한다고 해도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P198 사람들은 가끔 그렇게 건강이 좋지 않으면서 어떻게 공부를 했냐고 묻습니다. 저는 하느님이 '겸손의 브레이크'를 하나 주셨다고 생각해왔습니다. 

P201 공부하기 싫어서 힘들기도 하지만 공부에 집중할수록 에너지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  

P204 나는 작가가 되고 나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어떤 운동이라도 하지 않으면 금방 몸이 망가지고 몸무게가 늘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22년 전의 일입니다 

P219 제게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게 해주었던 어린 시절 친구 녀석이 먼 타국에서 보낸 시에 '절망하지 않는 게 희망'이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P228 한국에선 수업 시간에 제 생각을 말했다가 좋은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입을 닫고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생각도 멈춘 걸까요? 

P232 일명 유러피안 족보인데요. 지문만 읽어도 그 지문이 들어간 글 전문이나 책 전체를 통찰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P234 철자가 생긴 역사를 살펴보려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시대를 건너뛰어 누군가가 갑자기 생각해서 나온 게 아닙니다 

P240 글을 쓸 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이해하고 쓴 글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타인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도 이해가 안 되는데 어떻게 타인이 내 글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P263 제게 공부가 뭐냐라고 묻는다면 버티는 거라 말하고 싶습니다. 공부도 삶도 버텨나가는 겁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는 매일 하루라는 매듭을 지어나가고, 자신에게 이정표가 될 의미 있는 매듭도 짓게 됩니다.  

P275  여기까지 말했더니 그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니 곧바로 처리해주었습니다. 해줄 수 있는 거였어요. 저는 이게 느린 행정 시스템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시아인인 저를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문제였어요 

P284 자신의 권리와 상대방의 호의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입니다.  

P292 우리는 모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권리가 있습니다" 저는 공부뿐 아니라 생각도,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P311 그러나 그 누구도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를 임의로 선택할 수는 없다 

P321 배낭을 베고 누워 함께 하늘을 바라보던 한 친구가 제게 물었습니다. "사무엘, 너 이런 거 해봤냐?" "아니" "이런게 인생이야. 우린 '이런 시간'을 누리려고 사는 거야"